
양자·냉각 기술의 투자 흐름
2026년 5월 기준, 기후 기술(Climate Tech) 분야 스타트업이 양자 컴퓨팅, 고체 냉각, AI 기반 핵심 광물 탐사, 배출가스 포집 등 다양한 영역에서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며 산업 전반의 주목을 받았다. 스카우츠 바이 유토리(Scouts by Yutori)가 2026년 5월 발표한 최신 기후 기술 투자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퀀트웨어(QuantWare)는 1억 7,800만 달러, 리토스퀘어(Lithosquare)는 2,500만 달러, 차크르 이노베이션(Chakr Innovation)은 3,400만 달러 이상을 각각 조달했으며, 바르칼(Barocal)도 1천만 달러 규모의 시드 투자를 확보했다. 이 같은 흐름은 기후 기술 혁신이 단일 분야를 넘어 복수의 산업 영역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양자 컴퓨팅 기업 퀀트웨어는 모듈형 양자 처리 장치(QPU) 상용화, 파운드리 서비스, 칩렛 패키징 확대를 목표로 1억 7,800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 B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는 산업 규모의 양자 하드웨어 생산과 글로벌 공급망 강화에 직접 투입될 예정이다. 양자 컴퓨팅은 기후 데이터 분석과 기상 예측 모델을 기존 슈퍼컴퓨터보다 훨씬 빠르게 처리할 수 있어, 기후 변화 대응 전략의 정밀도를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평가된다.
냉방과 난방 기술 분야에서는 영국 기반 스타트업 바르칼이 유기 바로칼로릭(barocaloric) 소재를 활용한 고체 냉각 및 난방 기술 상용화를 위해 1천만 달러의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이 기술은 기존 에어컨·냉장고에 사용되는 화학 냉매를 완전히 배제하고, 압력 변화에 반응하는 고체 소재를 통해 냉난방 효과를 구현하는 방식이다. 바르칼은 이 방식이 냉매 없는 HVAC(냉난방 환기 공조) 시스템의 현실적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밝혔으며, 에너지 소비 절감과 온실가스 배출 감축 두 가지 효과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산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핵심 광물과 AI의 융합
리토스퀘어는 멀티모달 지질 데이터를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해 구리, 리튬, 니켈 등 핵심 광물 매장지를 탐사하는 플랫폼 개발을 위해 2,500만 달러의 시드 투자를 확보했다. 구리·리튬·니켈은 전기차 배터리와 신재생에너지 설비 제조에 필수적인 자원으로, 안정적 공급망 확보가 에너지 전환의 선결 과제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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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토스퀘어의 AI 플랫폼은 복잡한 지층 구조와 지화학 데이터를 신속하게 해석해 탐사 기간과 비용을 대폭 단축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자원 탐사 방식과 차별화된다. 인도 기반 스타트업 차크르 이노베이션은 디젤 발전기에서 발생하는 배출가스를 직접 포집하는 장치를 개발해 3,400만 달러 이상의 시리즈 C 투자를 유치했다. 이 장치는 전력망이 불안정하거나 부재한 지역에서 디젤 발전기 사용이 불가피한 환경에서 오염 물질 배출을 실시간으로 감축할 수 있는 해법으로 평가된다.
차크르 이노베이션의 기술은 개발도상국의 대기오염 저감과 탄소 절감 목표 달성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글로벌 기후 기술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스카우츠 바이 유토리 보고서는 이들 기업의 공통된 특징으로 AI 기술의 적극적 활용을 꼽았다.
AI는 기후 데이터 해석, 광물 탐사, 에너지 시스템 최적화 등 다양한 영역에서 기존 방식으로는 수년이 걸리던 작업을 수개월 단위로 압축하고 있다. 이 보고서는 AI가 기후 기술 혁신의 속도를 끌어올리는 핵심 동력으로 자리를 굳혔다고 분석했다.
기술 혁신의 한국적 맥락
정부 차원의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초기 단계 기후 기술 스타트업을 육성하기 위한 '기후 기술 촉매 보조금(Climate Tech Catalyst Grant)' 프로그램이 가동에 들어갔다.
이 프로그램은 2026년과 2027년에 걸쳐 총 24만 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할 예정으로, 동남아시아 기후 기술 생태계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스카우츠 바이 유토리 보고서가 조명한 이번 투자 흐름은, 기후 위기 대응이 대형 에너지 기업의 전유물에서 벗어나 다양한 규모와 분야의 스타트업이 참여하는 구조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양자 컴퓨팅부터 고체 냉각, AI 광물 탐사, 배출가스 포집에 이르는 기술적 다각화는 기후 문제를 단일 기술로 해결하려던 과거 접근법의 한계를 넘어서는 전략적 전환을 의미한다. 이러한 기술 포트폴리오가 상용화 단계에 진입하면 에너지·제조·교통 등 주요 산업의 탄소 집약도를 구조적으로 낮추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FAQ
Q. 고체 냉각 기술은 기존 냉방 시스템과 어떻게 다른가?
A. 기존 냉방 시스템은 수소불화탄소(HFC) 등 화학 냉매를 기체-액체 상변환 방식으로 순환시켜 냉각 효과를 낸다. 이 냉매는 지구 온난화 지수(GWP)가 이산화탄소의 수천 배에 달해 누출 시 심각한 온실효과를 유발한다. 반면 바르칼이 개발 중인 바로칼로릭 고체 냉각 기술은 압력을 가하거나 해제할 때 열을 흡수·방출하는 고체 소재의 특성을 활용하므로 냉매 자체가 필요 없다. 에너지 효율 측면에서도 기존 방식 대비 개선 가능성이 보고되고 있어, 가전·건물·산업 냉각 분야 전반에 걸쳐 적용이 검토되고 있다. 다만 현재는 상용화 초기 단계로, 대규모 설비에의 적용 가능성은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
Q. AI 기반 핵심 광물 탐사가 에너지 전환에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A. 전기차 배터리와 태양광 패널, 풍력 터빈 등 친환경 에너지 설비에는 리튬, 구리, 니켈, 코발트 등 특정 광물이 대량으로 필요하다. 그러나 기존 자원 탐사 방식은 지질 조사에서 채굴 가능성 판단까지 수년에서 수십 년이 소요되어, 급증하는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공급 병목이 발생하고 있다. 리토스퀘어와 같은 AI 기반 탐사 플랫폼은 위성 데이터, 지화학 분석, 지진파 데이터 등 다양한 지질 정보를 동시에 처리해 유망 매장지를 훨씬 빠르게 특정할 수 있다. 이는 핵심 광물 공급망의 안정성을 높여 에너지 전환 속도 자체를 가속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략적으로 중요하다.
Q. 개발도상국의 배출가스 포집 기술 도입은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
A. 전력망이 불안정하거나 없는 지역에서는 디젤 발전기가 주요 전력원으로 사용되며, 이는 미세먼지와 이산화탄소 배출의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차크르 이노베이션의 배출가스 포집 장치는 이미 설치된 디젤 발전기에 후부착(retrofit) 방식으로 적용할 수 있어 기존 인프라를 교체하지 않고도 오염 감축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인도를 포함한 남아시아·동남아시아 등에서 실증 사례가 쌓이면, 이 기술은 개발도상국의 공중보건 개선과 탄소 크레딧 확보를 동시에 달성하는 모델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3,400만 달러 이상의 시리즈 C 투자는 이 기술의 상업적 타당성을 시장이 인정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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