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이란 위협에 정면 응수… "호르무즈에 군사력 절대 배치하지 않는다"

이란 부외무장관 카젬 가리바바디 - "프·영 전함 호르무즈 진입 시 단호한 응답" 최고 수위 경고

마크롱의 단호한 한마디 - "호르무즈에 군사력 절대 배치하지 않는다"

호르무즈 줄타기 외교 - 프랑스·영국 vs 이란, 그 결정적 12시간

▲ AI 이미지, 중동디스커버리신문 제공

세계 에너지 동맥의 심장부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외교 신경전이 한층 더 팽팽해졌다. 이란이 프랑스와 영국을 향해 "호르무즈에 군함을 보낼 경우, 단호한 응답이 따를 것"이라며 최고 수위의 경고를 내놓자, 곧장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응수에 나섰다. 마크롱은 2026년 5월 11일 동아프리카 케냐 나이로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호르무즈 재개방을 위한 군사력 배치는 단 한 번도 프랑스의 선택지가 된 적이 없다고 단호하게 못 박았다. 좁은 해협 하나를 놓고 펼쳐지는 세계 외교의 줄타기, 그 결정적 장면을 짚는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해상 에너지 운송의 가장 좁고 가장 뜨거운 길목이다.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잇는 이 통로의 안전 여부는 곧장 글로벌 경제의 체온이 된다. 최근 미국과 이란 사이의 군사적 충돌 끝에 가까스로 이어져 온 휴전이 살얼음판 위를 걷는 가운데, 해협의 통항 문제는 국제 외교의 가장 예민한 신경 줄이 되었다. 이런 흐름 위에서 프랑스와 영국은 호르무즈 통항 회복을 위한 다국적 협의체를 꾸렸다. 

 

50개에 달하는 국가와 국제기구가 참여하는 이 임시 임무는 양국이 공동 의장 역할을 맡고 있다. 그러나 정작 분쟁의 두 당사국인 미국과 이란은 이 협의체에 끝내 참가하지 않았다. 빠진 두 자리는 도리어 이 협의체의 무게와 그 한계를 동시에 또렷이 말한다. 누가 빠졌느냐가 누가 들어왔느냐 만큼이나 큰 이야기가 된 셈이다.

 

이번 국면의 발화점은 이란의 강경 발언이다. 이란 외무부 부장관 카젬 가리바바디는 프랑스와 영국의 군함이 호르무즈 해협에 들어설 경우, 단호하고도 즉각적인 응답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 발 한 발 무게가 실린, 외교적 수사보다는 실전의 어휘에 가까운 표현이다. 

 

응수에 나선 인물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다. 그는 동아프리카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에서 열린 기자회견 자리에서 이란의 경고를 정면으로 받아쳤다.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열기 위해 군사력을 배치한다는 발상은 단 한 번도 프랑스의 선택지가 아니었으며, 영국과 함께 공동 의장을 맡아 꾸린 임시 임무는 분쟁의 평화적 해결을 분명한 목표로 삼는다고 못 박았다. 그는 이란과의 협의, 그리고 역내 모든 국가와 미국 사이의 분쟁 해소를 통해 비료와 식량, 가스와 석유, 그 밖의 상품의 해상 운송이 여건이 마련되는 대로 재개되도록 하는 것이 임시 임무의 본래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칼을 든 손이 아니라 곡식을 든 손이 먼저 와야 한다는 정치적 선언으로 읽힌다.

 

마크롱의 이번 발언은 이전부터 이어져 온 그의 입장과 같은 결을 지닌다. 그는 임시 임무의 목표가 페르시아만을 통과하는 상선들을 호위하고 그 안전을 보장하는 데 있다고 일관되게 강조해 왔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역시 이 부대를 평화적이고 방어적인 성격을 띤다고 규정한 바 있다. 평화의 깃발을 든 호위함이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셈이다. 한편, 파리와 런던은 호르무즈 폐쇄가 세계 경제에 가하는 부정적 충격을 누그러뜨리려 평화적 해법을 모색하면서, 양국 국방장관 회담에도 공동 의장을 맡기로 했다. 정치와 외교, 군사가 한 식탁 위에 함께 올라온 풍경이다. 

 

그러나 결정적인 변수는 여전히 빈자리로 남아 있다. 이번 충돌의 양 끝에 서 있는 미국과 이란은 협의 테이블에 끝내 합류하지 않았다. 외교는 모인 자들의 합의로 한 걸음 나아가지만, 빠진 자들의 침묵으로 더 깊은 그늘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작성 2026.05.12 15:07 수정 2026.05.12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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