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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산업 가속화 법안' 제안, 한국 청정 기술 수출 전략 재점검 필요

유럽 산업 가속화 법안, 무엇을 담고 있나

한국 청정 기술 기업에 주는 기회와 도전

글로벌 시장 변화 속 한국의 대응 전략은

유럽 산업 가속화 법안, 무엇을 담고 있나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2026년 3월 25일 제안한 '산업 가속화 법안(Industrial Accelerator Act)'이 글로벌 청정 기술 산업과 공급망 재편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2025년 국정 연설에서 처음 발표한 이 법안은 유럽 산업 강화, 일자리 창출, 청정 기술 채택 지원이라는 세 가지 목표를 동시에 추구합니다.

 

특히 이번 법안은 2024년 발표된 드라기 보고서(Draghi Report)의 권고 사항에 대한 직접적 응답으로, EU 무역 파트너에 대한 의존성이 무기화될 경우 EU 안보, 경쟁력, 경제에 미칠 위험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법안의 핵심은 '메이드 인 EU(Made in EU)' 및 저탄소 요구사항을 공공 조달과 공공 지원 제도를 통해 강화하는 것입니다. 이는 단순한 산업 보호정책을 넘어, 기후 변화 대응과 경제적 자율성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으려는 전략적 시도로 해석됩니다.

 

법안은 특정 넷제로(Net-Zero) 기술 제품들—배터리, 히트펌프, 재생에너지 기술—과 함께 시멘트, 알루미늄과 같은 전략 산업 제품을 대상으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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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제품군에는 자체적으로 지정된 EU 함량 임계값이 설정되며, 철강의 경우에는 특정 저탄소 선호도가 별도로 제안되었습니다. 이러한 조치는 유럽 내에서 생산된 제품에 대한 수요를 인위적으로 증대시키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공공 조달 과정에서 EU 역내 생산 제품을 우선 선택하도록 유도하고, 저탄소 기준을 충족하는 제품만이 공공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제도를 설계함으로써, 유럽 기업들의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환경 목표도 달성하려는 것입니다.

 

이는 전통적인 자유무역 원칙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접근 방식이지만, EU는 이를 '전략적 자율성' 확보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정당화하고 있습니다. 법안의 두 번째 핵심 요소는 유럽의 생산 능력 강화입니다. EU는 최근 몇 년간 반도체, 배터리, 희토류 등 핵심 기술 분야에서 아시아 국가들, 특히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우려를 지속적으로 제기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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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과 우크라이나 전쟁을 겪으며 글로벌 공급망의 취약성이 드러나자, EU는 자체 생산 능력을 확충하는 것이 경제 안보의 핵심이라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이번 법안은 이러한 인식을 정책으로 구체화한 것으로, 청정 기술 분야에서 EU가 단순히 소비 시장이 아닌 생산 거점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습니다.

 

세 번째 핵심 요소는 상호주의 원칙의 적용입니다. 법안은 EU 기업에게 시장 접근을 허용하는 국가들에 대해서는 동등한 대우를 제공하겠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이는 전략 부문에 대한 주요 외국인 직접 투자를 위한 조건을 설정하는 것을 의미하며, 일방적인 시장 개방이 아닌 호혜적 관계를 기반으로 한 무역 관계를 구축하겠다는 의도를 반영합니다. EU는 이를 통해 단일 시장을 강화하고 전략 부문에서 해외 의존도를 줄이는 동시에, 개방 시장을 경제적 강점의 핵심 원천으로 유지하려는 균형 잡힌 접근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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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청정 기술 기업에 주는 기회와 도전

 

이 법안이 한국 청정 기술 산업에 미칠 영향은 복합적입니다. 한국은 배터리, 반도체, 재생에너지 기술 분야에서 글로벌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유럽은 한국 기업들의 주요 수출 시장 중 하나입니다.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SK온 등 한국의 주요 배터리 제조사들은 유럽 자동차 제조사들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맺고 있으며, 유럽 내 생산 시설 구축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법안이 시행될 경우, 단순히 유럽에 수출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고, EU 역내에서 일정 비율 이상을 생산하고 EU 함량 기준을 충족해야 하는 추가적인 요구사항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배터리 산업의 경우, 핵심 원료인 리튬, 코발트, 니켈 등의 원산지와 가공 과정이 EU 함량 계산에 어떻게 반영될지가 중요한 변수가 될 것입니다. 현재 이러한 원료의 상당 부분은 중국, 호주, 남미 등지에서 생산되고 가공되고 있어, EU가 요구하는 역내 함량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공급망 전반의 재편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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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단기적으로는 제조 원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EU 시장에서의 안정적인 입지를 확보하는 데 필수적인 투자가 될 것입니다. 한편 이 법안은 한국 기업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수도 있습니다. EU가 청정 기술 생산 능력 확충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는 점은, 한국 기업들이 기술 파트너 또는 합작 투자자로서 유럽 시장에 더 깊이 진입할 수 있는 기회를 의미합니다.

 

특히 한국이 보유한 배터리 제조 기술, 반도체 설계 역량, 재생에너지 시스템 통합 경험 등은 EU가 자체 생산 능력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필요로 하는 핵심 요소들입니다. EU와의 기술 협력, 공동 연구개발, 현지 생산 시설 투자 등을 통해 한국 기업들은 'Made in EU' 요구사항을 충족하면서도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거나 확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EU의 저탄소 요구사항 강화는 한국이 이미 강점을 보유하고 있는 영역이기도 합니다. 한국은 탄소중립 목표를 선언하고 녹색 기술 개발에 적극적으로 투자해왔으며, 특히 수소 경제, 전기차 배터리, 태양광 및 풍력 발전 기술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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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의 저탄소 선호도 정책은 이러한 한국의 기술적 강점을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제품의 전체 생애주기에 걸친 탄소 배출량을 투명하게 추적하고 인증받을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합니다.

 

글로벌 시장 변화 속 한국의 대응 전략은

 

그러나 일부에서는 이번 법안이 사실상 보호무역주의적 성격을 띠고 있어, 글로벌 무역 질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특히 '메이드 인 EU' 요구사항과 EU 함량 임계값 설정은 WTO의 무차별 원칙과 충돌할 가능성이 있으며, 다른 국가들도 유사한 조치를 취할 경우 글로벌 공급망이 파편화되고 무역 비용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이는 결국 소비자 가격 상승과 경제적 효율성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한국 정부와 기업들은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다각적인 전략을 수립해야 할 시점입니다. 우선 EU와의 정책 대화를 강화하여 한국 기업들이 불리한 대우를 받지 않도록 해야 하며, 필요할 경우 한-EU 자유무역협정(FTA) 틀 내에서 추가 협상을 추진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기업 차원에서는 EU 현지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유럽 기업들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며, EU 공급망 내에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동시에 한국도 자체적인 청정 기술 육성 정책을 더욱 강화해야 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EU의 이번 조치는 주요 경제권들이 모두 자국의 청정 기술 산업을 전략적 자산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중국의 제조 2025 정책 등과 함께 EU의 산업 가속화 법안은 글로벌 청정 기술 경쟁이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한국도 이러한 국제적 흐름 속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연구개발 투자 확대, 인재 양성, 규제 개선, 금융 지원 등 종합적인 산업 정책이 필요합니다.

 

결론적으로 EU의 '산업 가속화 법안'은 유럽의 경제적 회복력과 전략적 자율성을 높이려는 야심찬 시도이며, 이는 글로벌 청정 기술 산업의 지형을 재편할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국에게 이는 도전이자 기회입니다. 변화하는 규제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EU와의 협력 관계를 심화하며, 자체 기술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한다면, 한국 청정 기술 산업은 이번 변화를 새로운 성장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을 것입니다.

 

향후 법안의 구체적인 시행 세칙과 EU 회원국들의 이행 방식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한국 정부와 기업들이 전략적으로 대응해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입니다.

 

 

최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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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vertexaisearch.cloud.google.com

작성 2026.03.31 05:16 수정 2026.03.31 05:16

RSS피드 기사제공처 : 전국인력신문 / 등록기자: 최현웅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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