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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드론협회가 짚은 드론 산업 과제…“양적 성장 넘어 공급망 자립 시급”

- 시장은 커졌지만 핵심 부품 국산화율 40% 밑돌아 구조적 취약성 여전

- 군 수요와 공공 실증이 산업 생태계 키우는 마중물 역할

- AI 융합·글로벌 진출 전략으로 드론 강국 기반 마련해야

[사진=대한드론협회제공]

(사)대한드론협회(김선표 이사장)는 국내 드론 산업의 성장 흐름과 구조적 한계를 짚으며,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국산화와 실증 중심의 육성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협회는 최근 국내 드론 시장이 외형적으로는 빠르게 커지고 있으나, 핵심 부품의 해외 의존도가 높아 공급망 안정성과 산업 자립 기반은 여전히 취약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드론 산업은 최근 5년간 뚜렷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2024년 기준 국내 드론 시장 규모는 1조 1,077억 원으로 집계됐으며, 지난 5년간 연평균 22.3% 성장했다. 같은 기간 드론 업체 수는 3,516개에서 6,431개로 83% 증가했고, 신고 드론 수는 1만6,150대에서 6만4,863대로 301% 늘었다. 자격 취득자 수도 2020년 대비 약 14배 증가해 산업 저변 확대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드론협회는 이러한 수치를 두고 “드론 산업이 양적 확장 국면에 들어섰다는 점은 분명하지만, 이제는 질적 경쟁력을 확보하는 단계로 넘어가야 할 시점”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산업 내부를 들여다보면 상황은 녹록지 않다. 현재 국내 시장에서 국산 기체 비중은 52%로 외산 48%를 근소하게 앞서고 있지만, 핵심 부품의 국산화율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비행제어기 국산화율은 40.2%, 배터리 35.2%, 프로펠러 33.3%, 임무장비 30.9%, 모터 30.1%로, 5대 핵심 부품 모두 41% 미만이다. 

 

[사진=대한드론협회제공]

대한드론협회는 이를 두고 기체 외형은 국산이어도 실제 핵심 기술과 공급망은 해외에 의존하는 구조가 고착화된 상태라고 진단했다. 이는 글로벌 공급망 교란이나 수출 규제, 안보 환경 변화가 발생할 경우 국내 산업 전반에 직접적인 충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대한드론협회는 특히 군과 공공 부문의 역할에 주목하고 있다. 국방부가 추진 중인 ‘50만 드론전사 양성’ 정책은 단순한 전력화 차원을 넘어 국내 드론 산업의 초기 수요를 창출하는 핵심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전 장병의 드론 운용 역량을 높이고, 국산 핵심 부품이 탑재된 상용 드론을 대량 도입하면 산업 생태계 전반에 안정적 수요 신호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26년에는 국산 핵심 부품 적용 교육용 상용 드론 확보 예산이 292억9,000만 원으로 편성돼 2025년 대비 약 10배 확대되며, 

 

약 1만1,000대가 집중 구매될 예정이다. 협회는 이 같은 정책이 국산 부품업체의 투자 확대와 기술 고도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단가 현실화 역시 같은 맥락에서 해석된다. 교육용 소형 드론 가격이 기존 170만 원에서 260만 원으로 조정된 것은 단순한 비용 증가가 아니라, 공급망 주권 확보와 부품 생태계 유지를 위한 전략적 투자라는 설명이다. 대한드론협회는 “국산화는 가격 경쟁만으로 접근할 문제가 아니라 산업 안보와 기술 주권 차원에서 봐야 한다”며 “초기에는 전략적 프리미엄을 감수하더라도 시장을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사진=대한드론협회제공]

완성체 개발과 현장 실증 확대도 주요 과제로 꼽힌다. 정부는 농업용, 소방·산림용, 건설·시설관리용, 물류·배송용, UAM 연계 드론 등 5대 분야를 중심으로 민·군 공통 활용이 가능한 완성체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대한드론협회는 이러한 방향이 산업 현장과 기술 수요를 동시에 반영한 정책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사격장 화재진압 드론, 화생방 제독 드론, 주둔지 경계 및 훈련장 점검용 드론 등 군 실증 시나리오는 국내 기업들이 실제 운용 환경에서 기술 완성도를 높일 수 있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산업 기반 강화를 위한 다부처 협력과 인프라 구축도 본격화되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민간 상용 드론 국산화 개발을 지원하고, 국방부가 이를 실전 환경에서 운용하며 피드백을 제공하는 구조는 기술 검증과 상용화 가능성을 동시에 높이는 방식이다. 여기에 전남 보성 비행시험장, 경기 화성 자격센터, 경남 고성 개발지원센터 등 권역별 거점 인프라가 기업의 개발·시험·인증을 뒷받침하고 있다. 대한드론협회는 이러한 기반이 보다 유기적으로 연결될 경우 중소·중견기업의 시장 진입 장벽을 낮추고 산업 전반의 성장 속도를 높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규제 혁신 역시 빠질 수 없는 과제다. 드론 특별자유화구역을 통해 비행 승인, 특별비행승인, 안전성 인증 등 6종 규제가 면제되면서 기업들은 보다 자유로운 환경에서 신기술을 실증할 수 있게 됐다. 대한드론협회는 앞으로도 실증 중심 규제 개선과 표준화 체계 정비가 병행돼야 국내 기업들이 기술력은 물론 사업화 역량까지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향후 드론 산업의 경쟁력은 AI, 반도체, 클라우드 등 첨단 기술과의 융합에서 판가름 날 가능성이 크다. 정부는 AI 반도체 기반 멀티콥터 건전성 검사 장비 개발과 고도자율 AI 드론·엣지 클라우드 기술 확보에 대규모 투자를 예고했다. 대한드론협회는 이런 투자가 단순한 연구개발 지원을 넘어 민·군 겸용 기술을 조기에 상용화하는 방향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보고 있다. 동시에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중국산 드론 대체 수요가 확대되는 점을 기회로 삼아, 해외 마케팅과 절충교역, 공공수요 통합 관리 등을 통해 국내 기업의 글로벌 공급망 진입도 적극 지원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대한드론협회는 국내 드론 산업이 이제 양적 성장의 단계를 넘어 질적 전환의 갈림길에 서 있다고 진단한다. 핵심 부품 국산화, 안정적 공공수요 창출, 현장 실증 확대, AI 융합 기술 확보가 유기적으로 맞물릴 때 비로소 국내 드론 산업은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갖춘 전략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협회가 산업 현장과 정책을 잇는 구심점으로서 역할을 강화할수록 국내 드론 생태계의 체질 개선도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작성 2026.03.23 16:05 수정 2026.03.23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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