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의료계의 디지털 전환(DX)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강북삼성병원이 글로벌 정보 분석 기업 엘스비어(Elsevier)와 손잡고 차세대 의료 AI 인프라 구축의 선봉에 섰다.
2026년 3월 3일, 의료계에 따르면 강북삼성병원은 최근 엘스비어의 최첨단 임상 의사결정 지원 도구인 ‘클리니컬키 AI(ClinicalKey AI)’를 전격 도입했다. 이는 단순히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는 차원을 넘어, 의료진이 수만 건의 최신 논문과 임상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문답하며 진료의 질을 높이는 '지능형 의료 환경'으로의 진화를 의미한다.
◆ 데이터 과부하 시대, '신뢰할 수 있는 정보'가 곧 생명력
현재 의료 현장은 매일 쏟아지는 방대한 양의 연구 결과와 임상 지표로 인해 정보의 과부하 상태에 놓여 있다. 의료진이 환자 한 명을 진료하기 위해 최신 가이드라인을 일일이 검색하고 검증하는 데는 물리적 한계가 존재한다. 강북삼성병원이 도입한 ClinicalKey AI는 이러한 병목 현상을 해결할 핵심 열쇠로 꼽힌다.
이 솔루션은 엘스비어가 보유한 방대한 의료 전문 콘텐츠를 기반으로 작동한다. 일반적인 생성형 AI가 겪는 고질적인 문제인 '할루시네이션(환각 현상, 허위 정보 생성)'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철저히 검증된 근거 중심 의학(EBM) 자료만을 학습 데이터로 사용한다. 의료진이 복잡한 환자 케이스에 대해 질문을 던지면, AI는 수초 내에 가장 최신의 신뢰도 높은 답변을 출처와 함께 제시한다.
◆ 사용자 경험 극대화… "말 한마디로 논문 요약까지"
이번에 강북삼성병원에 공급된 버전은 엘스비어가 최근 대대적인 기능 업데이트를 단행한 최신형 모델이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임상 워크플로와의 완벽한 통합이다. API 연동을 통해 병원 내 기존 전자의무기록(EMR) 시스템이나 진료 환경에서 별도의 창 전환 없이 AI의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또한, 바쁜 회진 현장을 고려한 '음성텍스트 변환(STT)' 기능은 의료진의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키보드 입력 없이 목소리만으로 필요한 정보를 검색할 수 있으며, 소아와 성인 모드를 자유롭게 전환하며 맞춤형 투약 정보나 진단 기준을 확인할 수 있다. 직관적으로 재설계된 인터페이스는 긴박한 응급 상황에서도 오차 없는 정보 접근을 보장한다.
◆ 연구 역량 강화와 환자 안전, 두 마리 토끼 잡는다
강북삼성병원은 이번 도입을 통해 진료의 정확도 향상은 물론, 연구 중심 병원으로서의 위상 강화도 꾀하고 있다. 연구진은 방대한 학술 데이터베이스를 탐색하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함으로써, 보다 창의적이고 심도 있는 연구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엘스비어 코리아 및 동남아시아 지사 김희란 대표는 "정보의 양보다 질이 중요한 의료 현장에서 ClinicalKey AI는 의료진의 든든한 조력자가 될 것"이라며, "국내 보건의료 시장의 디지털 혁신을 주도하기 위해 기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강북삼성병원의 이 같은 행보는 최근 추진 중인 AI 기반 환자 케어 시스템 및 의료 데이터 표준화 사업과 맞물려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병원 관계자는 "미래 의료의 핵심은 데이터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ClinicalKey AI는 우리 병원이 차세대 스마트 병원으로 도약하는 데 있어 가장 강력한 엔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강북삼성병원의 ClinicalKey AI 도입은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인간 의사의 직관'과 'AI의 방대한 지식'이 결합하는 협업의 시대를 선포한 것이다. 이는 대한민국 의료 서비스의 신뢰도를 높이고, 환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미래 지향적 병원 경영의 정수로 기록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