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Note]
기록이 만드는 투명한 미래
우리는 흔히 '기억'보다 '기록'이 강하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오늘날의 기록은 단순히 잊지 않기 위한 수단을 넘어, 한 조직의 투명성을 증명하는 법적 권력이자 데이터 경쟁력의 핵심이 되었습니다.
본 기사는 공공기록물법의 엄중함부터 IDC의 데이터 통계, 그리고 조선왕조실록의 역사적 가치까지 관통하며 왜 우리가 지금 이 시대에 '기록 관리 역량'에 주목해야 하는지 날카롭게 분석합니다. 기록되지 않는 성과는 사라지지만, 체계화된 기록은 강력한 방패와 무기가 된다는 사실을 본문을 통해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박소영 ㅣ 커리어온뉴스 편집장

기록은 단순한 메모가 아니다. 대한민국은 기록을 국가 운영의 핵심 자산으로 규정한다. 실제로 「공공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법률 제5709호, 1999년 제정)은 공공기관의 기록 생산과 보존을 법적 의무로 명시했다. 이는 기록이 행정의 참고자료가 아니라 책임과 권한을 규정하는 ‘공적 증거’라는 의미다. 행정안전부와 국가기록원 은 중앙행정기관과 공공기관 기록을 체계적으로 수집·보존하고 있다. 주요 정책 결정 문서는 영구 보존 대상으로 분류된다. 기록은 곧 국가의 정책 흔적이며, 정책 실패와 성공을 판단하는 기준이 된다.
이 기사는 법률, 국제기구 자료, 시장조사 통계를 근거로 기록문의 중요성을 분석한다.
법률이 규정한 기록의 책임 구조
「공공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 제3조는 공공기록물을 “공공기관이 업무와 관련하여 생산·접수한 모든 기록정보 자료”로 정의한다. 같은 법 제18조는 기록물의 무단 폐기를 금지한다. 위반 시 행정적·형사적 책임이 뒤따를 수 있다. 이는 기록이 단순 참고자료가 아니라 ‘책임의 증거’임을 의미한다. 실제로 감사원 감사나 법원 재판에서 회의록, 결재 문서, 전자우편 기록은 사실관계를 입증하는 핵심 자료로 활용된다.
공공 기록은 일정 기간 보존 후 국가 차원에서 이관된다. 이 역할을 수행하는 기관이 바로 국가기록원이다. 해당 기관은 대통령 기록물, 중앙행정기관 문서 등을 보존하며, 일부 자료는 국민에게 공개한다. 기록은 곧 민주적 통제의 수단이 된다.
통계가 말하는 데이터 폭증과 기록 관리의 중요성
디지털 전환은 기록의 범위를 확대했다. 이메일, 메신저 대화, 서버 로그, 클라우드 파일까지 모두 기록이 된다. 시장조사기관 International Data Corporation 은 ‘Data Age’ 보고서를 통해 전 세계 데이터 생성량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IDC는 2025년까지 글로벌 데이터 규모가 175제타바이트(ZB)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이는 2018년 대비 수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데이터가 폭증할수록 체계적 기록 관리 시스템의 필요성은 커진다. 분류되지 않은 데이터는 자산이 아니라 리스크가 된다. 개인정보 유출, 내부 통제 실패, 감사 대응 실패 등은 대부분 기록 관리 부실에서 발생한다.
기업 거버넌스와 문서 관리 시스템
기업 경영에서 문서는 법적 방패다. 계약서, 회계 장부, 인사 기록, 프로젝트 보고서는 분쟁 발생 시 핵심 증거가 된다. 글로벌 기업들은 데이터 거버넌스 체계를 운영한다. 예를 들어 IBM 은 기업 정보 관리와 데이터 통합 전략을 통해 내부 정보 자산을 관리해 왔다. 이는 단순 저장이 아니라 검색, 분석, 규정 준수까지 포함하는 체계다.
ESG 경영 확산 역시 기록 투명성을 강화한다. 기업은 환경·사회·지배구조 활동을 문서화해 공개해야 하며, 외부 감사에 대비해야 한다. 기록이 곧 기업 신뢰도의 지표가 된다.
국제기구가 인정한 기록의 역사적 가치
기록의 힘은 역사에서도 확인된다. 조선왕조실록 은 1997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Memory of the World)으로 등재됐다. 472년에 걸친 왕조의 통치 기록이 체계적으로 보존된 사례다. 유네스코는 세계기록유산 제도를 통해 인류의 중요한 기록물을 보호한다. 이는 기록이 단순한 과거의 문서가 아니라, 인류 공동의 자산이라는 의미다.
조선왕조실록은 왕조의 통치 과정을 상세히 기록했으며, 정치·외교·경제·사회 전반을 포함한다. 기록이 있었기에 오늘날 역사 연구가 가능하다. 기록은 존재를 증명하고, 권위를 만든다.

법률은 기록을 의무로 규정했고, 국제기구는 기록을 인류 자산으로 인정했으며,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은 데이터 폭증 시대를 경고한다. 기록은 과거의 흔적이 아니라 미래 전략의 기초다. 공공기관에서는 책임을 규정하는 장치이며, 기업에서는 리스크를 줄이는 방패다. 개인에게는 커리어를 증명하는 포트폴리오가 된다.
“기록이 권력이다”라는 문장은 과장이 아니다. 법과 통계, 역사적 사례가 이를 뒷받침한다. 기록을 남기는 조직이 투명성을 갖고, 기록을 관리하는 기업이 경쟁력을 확보하며, 기록을 축적한 개인이 신뢰를 얻는다. 디지털 시대의 진짜 격차는 정보의 양이 아니라 기록 관리 역량에서 갈린다.
기록이 조직의 권력이라면, '쓰는 행위'는 개인의 뇌를 깨우는 혁명입니다.
기록이 가진 거시적인 힘과 법적 가치를 확인했다면, 이제 시선을 우리 내면으로 돌려볼 차례입니다.
왜 수많은 리더와 창작자들은 디지털 시대에도 여전히 펜을 들고 '필사'에 매료되는 것일까요?
단순히 정보를 옮겨 적는 행위를 넘어, 손끝에서 시작해 뇌 회로를 재구성하는 글쓰기의 과학적 신비를 다음 기사
[필사 열풍의 비밀: 글쓰기와 뇌과학이 만났을 때 벌어지는 변화]에서 이어 가보세요.
조직의 운명을 바꾸는 기록의 힘이, 어떻게 개인의 인지 능력과 창의성으로 발현되는지 그 연결고리를 발견하실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