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수동 옛 삼표레미콘 부지가 모든 행정 절차를 마무리하고 글로벌 미래업무지구로 도약할 채비를 끝냈다.
서울시는 이르면 올해 말 착공을 목표로 본격적인 사업 실행에 들어가며, 성수 일대를 서울 동북권의 핵심 성장 거점으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서울시는 성동구 성수동1가 683번지 일대 ‘서울숲 지구단위계획구역 및 삼표레미콘 특별계획구역 세부개발계획’을 오는 2월 5일 결정·고시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3일 오전 현장을 직접 찾아 사업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미래 서울의 경쟁력을 견인할 핵심 사업인 만큼 속도감 있는 추진을 주문했다.
이번 결정고시는 2022년 레미콘 공장 철거 이후 서울시와 사업자가 사전협상을 통해 마련해 온 개발계획이 지난해 11월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확정됐음을 의미한다. 수년간 답보 상태에 머물렀던 대규모 부지 개발이 제도적 해법을 통해 본궤도에 오른 셈이다.
계획에 따르면 삼표레미콘 부지는 최고 79층 규모의 업무·주거·상업 기능이 결합된 복합단지로 탈바꿈한다. 성수 지역의 업무 기능 강화를 위해 업무시설 비율은 35% 이상으로 의무화되고, 직주근접을 구현할 주거시설은 40% 이하로 제한된다. 여기에 상업·문화시설이 어우러져 하루 종일 활력이 이어지는 입체적 도시 공간이 조성된다.
이번 사업의 핵심은 사전협상을 통해 확보한 약 6,054억 원 규모의 공공기여다. 서울시는 이 재원을 성수 일대의 고질적인 교통 문제 해결과 기반시설 확충, 그리고 스타트업 성장을 뒷받침할 ‘유니콘 창업허브’ 조성에 투입할 계획이다.
창업허브는 연면적 5만3,000㎡ 규모로 조성돼, 성수동을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완성한다는 구상의 중심축이 된다.
특히 공공시설 설치비 약 2,300억 원은 지역 숙원 사업 해결에 쓰인다. 동부간선도로 용비교 램프 신설, 성수대교 북단 램프 설치, 응봉교 보행교 신설 등 교통 인프라 개선 사업이 포함돼, 성수 일대 접근성과 보행 환경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도시의 숨을 틔우는 녹지 계획도 눈길을 끈다. 서울숲과 개발 부지를 잇는 입체 보행데크가 설치되고, 지상부에는 시민에게 상시 개방되는 대규모 녹지와 광장이 조성된다. 이에 따라 서울숲의 녹지축은 한강변과 성수 도심으로 자연스럽게 확장된다.
레미콘 공장으로 사용되던 부지는 연내 토지 정화 작업을 우선 진행한다. 이후 건축심의와 각종 인허가 절차를 신속히 마무리해 이르면 연말 착공에 들어간다는 목표다.
오세훈 시장은 현장에서 “소음과 분진, 교통 체증으로 주민 고통이 이어지고 사업 계획이 번번이 무산되며 장기간 표류했던 삼표레미콘 부지가 사전협상제도라는 돌파구를 만나 기업과 행정, 시민 모두가 이기는 ‘윈-윈-윈’ 해법을 찾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부지가 글로벌 미래업무지구로 거듭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사전협상제도를 성수동에 국한하지 않고, 도시 곳곳의 낡은 거점을 미래 성장의 무대로 바꾸는 게임체인저로 활용해 서울 전역의 도시 혁신으로 확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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