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동산 시장에서 토지는 늘 가장 어려운 영역으로 남아 있다. 아파트처럼 시세가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고, 입지와 개발 계획, 규제와 행정 해석에 따라 가치가 극단적으로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토지 계약은 종종 “괜찮다더라”, “곧 개발된다더라”는 말 한마디에 의해 결정된다. 문제는 그 판단의 결과가 몇 년, 혹은 몇십 년 동안 되돌릴 수 없는 선택으로 남는다는 점이다.
황금집땅(오민영 대표)의 책 『그 토지 계약해도 되나요?』는 바로 이 지점에서 출발한다. 이 책은 토지 투자로 큰 수익을 얻는 방법을 앞세우지 않는다. 대신 계약서에 도장을 찍기 전, 반드시 스스로에게 던져야 할 질문이 무엇인지를 차분하게 짚는다. “이 토지는 왜 이 가격인가”, “이 땅의 용도는 지금과 앞으로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가”, “내가 감당해야 할 리스크는 무엇인가” 같은 질문들이다.
책 전반에 흐르는 저자의 시선은 일관되다. 토지 계약은 운에 맡길 일이 아니라, 충분히 점검하고 준비할 수 있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많은 토지 관련 분쟁과 손실은 정보를 몰라서라기보다, 정보를 제대로 해석하지 못한 데서 발생한다. 토지이용계획확인서, 지목과 용도지역, 개발 제한과 행위 제한 같은 기본 정보들은 공개돼 있지만, 이를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에 대한 안내는 늘 부족했다.
황금집땅(오민영 대표)은 이 공백을 메운다. 그는 토지 정보를 ‘아는 것’과 ‘판단하는 것’ 사이의 간극을 설명하는 데 집중한다. 예컨대 개발 계획이 있다는 말이 실제 사업으로 이어지기까지 어떤 절차를 거쳐야 하는지, 행정 문서에 적힌 문구 하나가 계약 이후 어떤 제약으로 돌아올 수 있는지를 현실적인 언어로 풀어낸다. 이 과정에서 독자는 자연스럽게 깨닫게 된다. 토지 계약에서 가장 위험한 순간은 정보를 모를 때가 아니라, 알았다고 착각할 때라는 사실을.
이 책이 의미 있는 이유는 토지를 투자 상품 이전에 ‘계약’의 관점에서 바라보기 때문이다. 토지 거래는 단순한 매수·매도의 문제가 아니라, 법과 행정, 시간과 비용을 함께 떠안는 선택이다. 저자는 이 복합적인 구조를 과장 없이 설명하며, 최소한의 점검만으로도 피할 수 있는 위험들이 얼마나 많은지를 보여준다. 그 설명은 독자를 겁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판단의 기준을 세우기 위한 것이다.
최근 부동산 시장이 불확실성을 키워가면서 토지에 대한 관심은 다시 높아지고 있다. 개발 기대가 있는 지역, 상대적으로 저렴해 보이는 가격은 늘 매력적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런 시기일수록 필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기준이다. 『그 토지 계약해도 되나요?』는 “사도 되는가, 말아야 하는가”를 대신 결정해주지 않는다. 대신 계약을 결정하기 전에 반드시 확인해야 할 질문들을 독자 손에 쥐여준다.
토지 투자를 고민하는 사람뿐 아니라, 언젠가 토지를 계약해야 할 가능성이 있는 모든 이에게 이 책은 하나의 체크리스트처럼 읽힌다. 화려한 성공담 대신, 계약의 출발선에서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기준을 세워주는 책. 그것이 『그 토지 계약해도 되나요?』가 갖는 가장 큰 가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