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gle.com, pub-9005101102414487, DIRECT, f08c47fec0942fa0

[에세이 칼럼] 80화 그리운 그대, 생각 나는 그대, 멀리 있는 그대 : 떠나보낸 이를 기억하는 또 하나의 방식

보통의가치 칼럼, '일상에서 배우다'

부르지 않아도 먼저 와 있는 이름, 그리움

그리움은 끝내야 할 감정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방식

▲ 기사 내용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사진=Unsplash]

 

해마다 다시 걷게 되는 길

스무 살을 막 넘긴 어느 해부터였다. 나는 해마다 같은 시기가 되면, 같은 방향으로 몸을 움직인다. 정확한 장소를 알고 가는 길은 아니다. 어디에 머물러 있는지도, 무엇이 남아 있는지도 분명하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곳에 서면 마음이 먼저 반응한다. 설명할 수 없는 평온함이 찾아오고, 오래된 숨결이 잠시 나를 감싼다. 그 길은 17년 동안 반복되어 왔다. 

 

시간이 흐르면서 익숙해질 법도 한데, 이상하게도 그 마음은 매번 새롭다. 익숙해지는 것은 동선뿐이고, 마음은 늘 그날에 머문다.

 

부르지 않아도 먼저 와 있는 이름

그리움은 흔히 멀리 있는 마음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나는 다른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리움은 멀리 가지 않는다. 오히려 내 안으로 들어와 자리를 만든다. 

 

부르지 않아도 떠오르고, 애써 붙잡지 않아도 곁에 있는 이름. 바람이 잠시 멈추는 순간, 숨이 고요해질 때, 그 이름은 늘 먼저 와 있다. 사라진 것이 아니라, 형태를 바꿔 남아 있는 존재처럼 말이다.

 

‘형’이라는 이름의 무게

세월이 흐르면 마음도 가벼워질 거라 믿었다. 시간이 모든 것을 무디게 만들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형이라는 이름은 시간이 지나도 가벼워지지 않았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함께하지 못한 시간이 조금씩 길어졌을 뿐이다. 그 시간만큼 기억은 더 깊어졌고, 마음은 더 단단해졌다. 그리움은 줄어들지 않았고, 대신 삶 속으로 스며들어 일상의 일부가 되었다.

 

멀리 있어도 괜찮은 이유

멀리 있어도 괜찮다. 보이지 않아도 괜찮다. 그 마음이 내 안에 살아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해마다 같은 마음을 안고 다시 그 길을 걷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리움은 끝내야 할 감정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방식일지도 모른다. 잊지 않겠다는 다짐이 아니라, 이미 잊히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시간 말이다.

 

사라지지 않는 관계의 형태

이 글은 슬픔을 드러내기 위해 쓰인 이야기가 아니다. 오히려 오래도록 이어지고 있는 관계를 기록하고 싶었다. 멀리 있지만 사라지지 않은 존재,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형’으로 남아 있는 마음을 말이다. 

 

앞으로도 나는 해마다 이 마음을 안고 그 길을 걸을 것이다. 그리움은 정리하는 감정이 아니라, 삶과 함께 가져가는 마음이라는 것을 배워가며 말이다. 그리움은 떠나보낸 이를 향한 미련이 아니라, 지금의 나를 살아가게 하는 힘이다.


그리운 그대, 생각 나는 그대, 멀리 있는 그대. 당신은 여전히 내 안에 있고, 나는 오늘도 그 마음과 함께 하루를 살아간다.

 

함께 생각해볼 질문

나는 떠나보낸 누군가를 ‘잊으려’ 애쓰며 살고 있는가,
아니면 그 사람과의 관계를 나만의 방식으로 ‘함께 살아가고’ 있는가.

 

그리움은 떠나보낸 이를 향한 미련이 아니라, 지금의 나를 살아가게 하는 힘이다. 

그리운 그대, 생각 나는 그대, 멀리 있는 그대. 당신은 여전히 내 안에 있고, 나는 오늘도 그 마음과 함께 하루를 살아간다.

 

* 이 글을 먼저 떠나보낸 동생이 있는 곳에 방문하여 느낀 내 마음을 적어본 글이다.

 

✍ ‘보통의가치’ 뉴스는 작은 일상을 기록하여 함께 나눌 수 있는 가치를 전하고 있습니다.

작성 2025.12.23 11:00 수정 2025.12.23 11:05

RSS피드 기사제공처 : 보통의가치 미디어 / 등록기자: 김기천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해당기사의 문의는 기사제공처에게 문의

댓글 0개 (/ 페이지)
댓글등록-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글의 게시를 삼가주세요.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Shorts NEWS 더보기
말 못 하는 아이의 마음, 인공지능이 1초 만에 읽어낸다고?.보호자 눈물..
타인의 삶을 바꾸고 내 수입도 바꾸는 기적의 융합 공식. 인체 8대 권역..
"너 망했잖아" 소리 듣던 48세 수석 디자이너의 소름 돋는 반전 근황
돈 없으면 광교에 집 사지 마라?" 역대급 반전 주택 등장!
숨 한 번 편하게 쉬고 싶다! 대도시 쓰레기 습격에 분노한 주민들
경기도 AI디지털배움터 가동…15만 도민을 위한 생성형 AI 및 키오스크..
카이스트가 알아낸 늙지 않는 세포 브레이크의 비밀
비만치료제 정체기 돌파할 뇌 신호 스위치, 마침내 풀렸다!
서울 한복판 지하에 40년 동안 숨겨진 역대급 비밀 공간의 정체
매매는 꽁꽁, 전세는 불타는 중! 지금 서울 부동산 시장에서 벌어지는 기..
만성 피로와 번아웃을 돈으로 바꾸는 역발상 비즈니스의 비밀
오늘부터 안 받으면 공중분해? 내 돈 25만 원 찾아가는 법
왜 가평·연천만 20만 원 주냐!" 난리 난 경기도 지원금 팩트 체크
작년보다 20% 급증! 응급실 실려 가기 싫으면 필독
경기도 사는데 이걸 모르면 손해? 우리 동네 주인공 되는 법!
지금 삼성 주식보다 이게 더 핫해? 8인치 반도체의 기막힌 반란
영구 혜택이라더니 이제 와서 중과세? 매입임대 잔혹사의 시작
충격 데이터! 코로나 낫고 30일 안에 사망할 확률 20배 폭증하는 이유..
경기도 예술가라면 150만 원 놓치지 마세요! (선착순 급함)
TIME지가 극찬한 한국 기업, 삼성이 아니라 여기라고?
요즘 대세는 웰니스! 하치노헤가 떡상한 이유
서울만 사람 사나요? 응급실 뺑뺑이 종결 선언!
"맛있게 먹었을 뿐인데..." 5월 나들이가 응급실로 변하는 이유
커피 세 잔 값으로 경기도 관광지 130곳 정복하기
하남 교산에 임대주택? 솔직히 강남 아파트보다 나은 듯ㄷㄷ
회 좋아하는 친구 태그하세요, 진짜 큰일 납니다...
치매 예방부터 낙상 감지까지? 어르신 위한 첨단기술 TOP 5
일본 나가노 연쇄 지진, 진도 6강 대규모 본진 경고 – 활단층 요동
유튜브 NEWS 더보기

일론 머스크의 경고, 2030년 당신의 책상은 사라진다

부의 이동심리, 타워팰리스가 던지는 경제적 신호

그대는 소중한 사람 #유활의학 #마음챙김 #휴식

나 홀로 뇌졸중, 생존 확률 99% 높이는 실전 매뉴얼

숨결처럼 다가온 희망. 치유.명상.수면.힐링

통증이 마법처럼 사라지다./유활도/유활의학/유활파워/류카츠대학/기치유

O자 다리 한국, 칼각 일본? 앉는 습관 하나가 평생 건강을 좌우한다

겨울마다 돌아오는 ‘급성 장폭풍’… 노로바이러스, 아이들 먼저 덮쳤다

아오모리 강진, 철도·항만·도심 모두 멈췄다… 충격 확산

경기도, 숨겨진 가상자산까지 추적했다… 50억 회수한 초정밀 징수혁신으로 대통령상 수상

간병 파산 막아라... 경기도 'SOS 프로젝트' 1천 가구 숨통 틔웠다 120만 원의 기적,...

100세 시대의 진짜 재앙은 '빈곤'이 아닌 '고독', 당신의 노후는 안전합니까...

브레이크 밟았는데 차가 '쭉'... 눈길 미끄러짐, 스노우 타이어만 믿다간 '낭패...

"AI도 설렘을 알까?"... 첫눈 오는 날 GPT에게 '감성'을 물었더니

응급실 뺑뺑이 없는 경기도, '적기·적소·적시' 치료의 새 기준을 세우다

GTX·별내선·교외선이 바꾼 경기도의 하루… 이동이 빨라지자 삶이 달라졌다

행복은 뇌에서 시작된다. 신경과학이 밝혀낸 10가지 습관

행복은 뇌에서 시작된다 신경과학이 밝혀낸 10가지 습관

자신을 칭찬할 수 있는 용기, 삶을 존중하는 가장 아름다운 습관

아이젠사이언스생명연, AI 신약 개발 초격차 확보 전략적 동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