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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의 마음이 빛이 되다” — 스스로 생명을 지켜낸 142일의 기록

자살예방, 전문가가 아닌 ‘청년 스스로’ 설계한 생명존중 실천 모델

자기돌봄에서 타인 돌봄으로… 5개월의 여정이 남긴 세 가지 변화

서울시자살예방센터, 청년 주도형 자살예방 프로젝트 ‘마음의 빛을 그리다’ 보고회 개최

1부 행사 사전 전시 - 서울시자살예방센터 자료제공

 

 

서울시자살예방센터가 지난 11월 28일, 서울시청에서 **‘청년 자살예방 서포터즈 4기 활동보고회 - 마음의 빛을 그리다’를 열었다. 이번 행사는 지난 7월 발대 이후 약 5개월간 서울 전역에서 청년들이 직접 설계하고 실행한 자살예방 실천의 결과를 공유하는 자리였다.

청년 자살예방 서포터즈는 19세부터 39세까지의 청년 당사자가 참여하는 프로그램으로, 전문가 중심의 상담과 교육을 넘어 ‘청년이 청년을 지키는’ 사회적 안전망 구축을 목표로 한다. 이번 4기는 ‘마음지킴 모니터링팀’과 ‘마음알림 홍보팀’ 두 팀으로 나뉘어 활동했다.

 

 

나를 이해하며 시작된 자살예방의 첫걸음

 

참여자들은 한결같이 “자살예방의 시작은 자기 이해”라고 말했다.
홍보1팀 ‘컨티뉴드’는 자조모임과 감정 기록 활동을 통해 ‘요즘 나를 괴롭게 하는 감정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했다.
그들은 우울, 불안, 박탈감 등 청년 세대의 보편적 정서를 나누며, “타인을 도우려면 먼저 자신을 이해해야 한다”는 결론에 닿았다.

이 모임의 기록은 ‘괜찮지 않았던 날들의 기록’, ‘내가 버티기 위해 붙잡았던 말들’로 정리되었으며,
이는 또 다른 청년에게 “너의 고통은 혼자가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콘텐츠로 발전했다.

홍보3팀 ‘자방예방’은 감정문장 기록물인 ‘마음채움 문장집 109’을 제작했다.
분노, 슬픔, 불안, 희망 등 8가지 감정을 중심으로 구성된 이 책은 청년들이 직접 문장을 완성하며 스스로의 마음을 시각화한 결과물이다.
그들에게 ‘마음채움 문장집’은 단순한 글쓰기가 아니라 자기돌봄의 실천이자 회복의 과정이었다.

 

 

타인의 마음에 닿는 방법을 배우다

 

자기 이해의 과정은 자연스럽게 타인에 대한 공감으로 이어졌다.
홍보팀과 모니터링팀은 글쓰기 모임, 인터뷰, 감정 워크숍을 통해 “어려움에 빠진 친구에게 어떻게 말을 건넬 것인가”를 탐구했다.

청년들은 “위로의 기술이 아니라, 함께 머무는 용기”를 배웠다고 말했다.
누군가의 고통 앞에서 완벽한 답을 주기보다, ‘곁에 있는 존재’로 남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경험은 “자살예방의 진정한 이름은 연대”라는 메시지로 확장됐다.

홍보2팀 ‘북적북적’은 타인의 회복 서사를 읽고 쓰며 언어가 주는 치유의 힘을 체험했다.
한 서포터즈는 “힘들다고 말하는 친구에게 어떤 말이 도움이 되는지, 어떤 표현은 상처가 되는지를 새삼 깨달았다”고 전했다.

 

 

온라인 위험신호에 가장 먼저 닿은 사람들

 

모니터링팀 ‘굿모닝’과 ‘굿메신저스’는 온라인상에서 자살 및 자해 관련 게시물을 모니터링하는 역할을 맡았다.
이들은 5개월간 총 1,008건의 위험 게시물을 신고하고, 607건의 선플을 작성했다.
이 활동은 단순한 신고를 넘어, 온라인 공간 속 위험 신호를 가장 먼저 포착하고 대응한 청년들의 실질적 행동이었다.

전시에서는 실제 온라인에서 쓰이는 자살 관련 은어를 소개하고, 서포터즈들이 남긴 따뜻한 댓글들을 시각화해 공개했다.
참여자들은 “댓글 하나에도 책임이 있다”는 사실을 체감했다고 말했다.
그들에게 이 경험은 ‘누군가의 생명을 지키는 언어’의 가치를 일깨워준 시간이었다.

 

 

관계로 확장된 실천의 여정

 

142일 동안 이어진 서포터즈의 여정은 ‘자기돌봄 → 관계 회복 → 위험신호 대응’으로 이어지는 구조로 완성됐다.
이 세 가지 축은 청년 자살예방의 지속 가능한 모델로 자리 잡았고, 서울시자살예방센터는 이를 기반으로 내년부터
정책적 지원과 청년 주도 프로젝트를 확대할 계획이다.

전시관 한켠에는 서포터즈의 활동을 한눈에 볼 수 있는 ‘142일 여정지도’가 설치됐다.
각 팀의 활동 기록, 감정문장, 인터뷰 결과가 시각적으로 구성되어 ‘청년이 만든 자살예방의 길’을 보여주었다.

 

 

“우리는 서로의 답이었다”

 

참여자들은 활동을 마치며 각자의 변화를 공유했다.
한 서포터즈는 “댓글 한 줄로 누군가의 생명을 지킬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여자는 “친구를 잃은 경험이 있었지만, 이번 활동을 통해 슬픔을 나누는 법을 배웠다”며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세상은 달라질 수 있다”고 전했다.

이번 활동보고회는 청년들이 직접 만들어낸 ‘자살예방의 언어’를 사회와 공유한 첫 장이었다.
서울시자살예방센터 관계자는 “이들의 실천이 앞으로 청년 정신건강 정책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청년 자살예방 서포터즈’는 전문가 주도가 아닌 청년 당사자의 참여와 실천으로 이뤄진 최초의 자살예방 모델이다.
자기 이해에서 출발해 타인 돌봄으로 이어지는 구조는 향후 전국 단위 청년 정신건강 프로그램의 핵심 프레임워크로 확장될 가능성이 크다.
서울시자살예방센터는 2026년까지 청년 자살률 감소를 목표로, 이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생명지킴이’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2부 행사 팀별 활동 발표 - 서울시자살예방센터 자료제공

 

 

이번 보고회는 단순한 활동 공유의 자리가 아니라, 청년 세대가 스스로 만들어낸 ‘생명의 언어’의 기록이었다.
‘나를 돌보는 일’이 ‘타인을 지키는 힘’으로 이어진 이들의 실천은,
자살예방을 다시 ‘관계’와 ‘연대’의 문제로 바라보게 만드는 계기를 남겼다.
서울시자살예방센터는 앞으로도 청년과 함께 마음의 빛을 그려나갈 것이다.

 

 

작성 2025.12.10 06:15 수정 2025.12.10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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