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과 알라, 하나의 이름과 두 개의 심장

-신의 거리: 초월과 내재.

-사랑의 본질과 삼위일체의 신비.

-구원의 길: 은혜와 법의 대비.

▲ AI 이미지 (제공: 중동디스커버리신문)

신의 거리: 초월과 내재

 

이스탄불의 오래된 전통시장, 카팔르 차르스의 좁은 골목을 걸을 때면 먼지와 향신료 냄새가 뒤섞인 공기 속에서 오랜 친구 무스타파와 나누었던 차 한 잔의 시간이 떠오른다. 그는 꾸란을 인용하며, 세상의 창조주이자 전능 전지하시며, 지극히 자비로우신 단일한 신에 대해 열정적으로 말했다. 그의 입술에서 흘러나온 이름은 알라였다. 사실 이 단어는 본래 아랍어권 기독교인들이 수 세기 동안 하나님을 부를 때 사용해 온 이름이기도 하다. 겉으로 보기에 기독교와 이슬람은 같은 뿌리, 곧 유일신 사상에서 출발한 듯 보인다. 창조와 전능, 심판과 전지와 같은 거룩한 속성을 공유하며 인류의 역사를 함께 호흡해 온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그 이름 아래에서 뛰는 두 개의 심장은 본질적으로 다르다.

 

이 차이는 신의 거리를 느끼는 방식에서 드러난다. 이슬람은 타우히드, 곧 신의 절대적 유일성을 강조한다. 그 결과 알라는 인간과 질적으로 완전히 분리된 존재가 된다. 인간은 그 앞에 무릎 꿇어야 하는 압드, 즉 종일 뿐이다. 주인과 종의 수직적 관계가 전부이기에, 알라와 인간 사이에는 다정한 친밀함이 개입할 자리가 없다. 반면 성경의 하나님은 초월적인 동시에 내재하시는 분이다. 그는 온 우주를 다스리시는 왕이시지만, 동시에 우리 곁에 계시며 우리가 ‘아빠 아버지’라 부를 수 있는 인격적 아버지이다. 멀리서만 존경해야 하는 권위적 회장님과 매일 식탁에서 삶을 함께 나누는 아버지의 차이는, 곧 두 신을 향한 관계의 차이를 잘 드러낸다.

 

사랑의 본질과 삼위일체의 신비


이 차이는 사랑의 본질에 대한 이해에서도 선명하다. 기독교 신앙의 심장은 삼위일체이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서는 창세 전부터 완전한 사랑의 교제 가운데 계셨다. 하나님은 사랑을 행하는 존재가 아니라 곧 사랑 자체이시다. 그러나 이슬람의 알라는 절대적으로 단일한 존재이기에 창조 이전에는 사랑을 나눌 대상이 없다. 그에게 사랑은 본질이 아니라 단지 속성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이 차이는 성육신 사건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하나님은 말씀을 보내는 것에 그치지 않고 말씀 자체가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셨다. 하지만 무슬림들에게 이것은 신의 위엄을 훼손하는 모독, 곧 쉬르크로 여겨진다.

 

구원의 길: 법과 은혜의 대비

 

신의 이해 방식의 차이는 곧 구원의 길을 전혀 다른 방향으로 이끈다. 알라를 믿는 이들에게 구원은 율법을 지키는 행위에 달려 있다. 그들은 선행과 악행이 최후의 심판 날에 저울에 달리는 것을 믿고, 평생을 노력하지만 결과를 확신할 수 없다. 이는 마치 절벽을 스스로의 힘으로 기어오르는 것과 같다. 언제 추락할지 모르는 두려움 속에서 매달려 살아가야 한다. 반대로 성경의 하나님은 아들을 십자가에 내어주심으로 은혜의 길을 열어주셨다. 구원은 우리가 노력으로 쟁취하는 전리품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시는 선물이다. 선교지에서 만난 한 무슬림 이웃은 임종 직전 이렇게 속삭였다. “내 선행이 알라의 저울 위에서 충분할지, 나는 여전히 두렵다네.” 그 정직한 고백은 율법의 길이 가진 실존적 한계를 가장 잘 드러내는 증언이었다.

 

결국 하나님과 알라의 문제는 단순히 이름의 유사성이나 몇몇 속성의 공유에 머물지 않는다. 그 본질은 전혀 다르다. 알라는 멀리서 군림하는 주권자이지만, 성경의 하나님은 우리를 위해 아들의 생명을 내어주기까지 사랑하신 아버지이다. 기독교 신앙은 더 나은 종교 체계를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전혀 다른 하나님, 곧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자신을 드러내신 참 하나님을 전한다.

 

그러므로 우리 앞에 남는 질문은 분명하다. 우리는 지금 누구에게 기도하고 있는가. 두려움 속에서 종으로 살아가고 있는가, 아니면 아버지의 품에 안긴 자녀로 살아가고 있는가. 만약 이슬람의 알라가 기독교의 하나님과 같으려면, 그는 예수를 십자가에 내어주고 사흘 만에 부활시킨 신이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꾸란 어디에도 그런 기록은 없다. 이름은 비슷할지라도, 그 심장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뛴다.

(글: 김종일, 아신대 중동연구원 교수)
 

작성 2025.10.04 15:25 수정 2025.11.02 01:39

RSS피드 기사제공처 : 중동 디스커버리 / 등록기자: 김요셉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해당기사의 문의는 기사제공처에게 문의

댓글 0개 (/ 페이지)
댓글등록-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글의 게시를 삼가주세요.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Shorts NEWS 더보기
삼성전자가 평택에 5000억을 쏟아부은 진짜 이유?
계약갱신청구권 끝나면 길거리 나앉을 판… 최악의 전세난 해결책은?
대출 막혔는데 집은 어떻게 샀을까? 7개월 만에 7조 증발한 소름돋는 이..
삼성전자 끝났다던 전문가들, 10조 원 실적 폭격에 전부 침묵한 이유
내 집인데 왜 벌금을 내? 빈집세보다 무서운 이행강제금의 실체
"이게 진짜 성벽이라고? 230년 만에 완전히 뒤집어진 수원 야경
극과 극 수도권 집값... 분당 30% 폭등할 때 평택·이천 -7% 폭락..
여기 청주 맞아? 공항부터 무심천까지 싹 뜯어고친다
삼성전기 300만 원 간다? 개미들만 모르는 숨겨진 호재!
아파트 거래 반토막 났는데 집값은 폭등? 지금 서울 부동산 충격 실태
실거주 의무 1년 연장, 내 집 마련 꿈꾸던 무주택자만 바보 된 충격 상..
2026-2027 코로나19 국가예방접종 필수 전환 및 10월 12일 시..
청주시 작년 순유입 1,526명 돌파, 오송읍 청년층 블랙홀 현상 집중 ..
2026 이웃 산촌 체험 프로그램 역대급 무료 힐링 모집 | 괴산·청주 ..
역대급 가성비 축제! 청주 다함께농장 포도 수확... 포도즙 파격 할인 ..
2026 경기도 치유승마대회 성황… 말과 함께한 회복의 여정
서울 집값 20억 시대! 전세 버티기 vs 지금 당장 매수 (당신의 선택..
단축근무로 월급 줄어도 이거 할 사람? (경기도 폼 미쳤다 ㄷㄷ)
역대급 이른 인플루엔자(독감) 유행주의보 발령, 고위험군 대응 지침
약 대신 피톤치드! 가을 피로 싹 날려줄 경기도 숲캉스 성지
외국인 노동자 10명 몫을 해낸다고? 농촌 살려낸 역대급 AI 농기계의 ..
생후 2주 만에 아이 목숨 살린 기적의 검사 (K-신생아 프로젝트)
썸남썸녀랑 여기 걷고 안 사귀면 유죄 ㄷㄷ
리더경제 “탈퇴했는데도 내 정보가?”️ 3,954만 명이 아닌 ‘중복 포..
월가도 삼킨 AI 자동매매, 개인 투자자에게 ‘구원투수’일까 ‘새로운 함..
한국군의 핵심 방패 ‘천궁-Ⅱ’를 우크라이나에 팔라고?#리더 #경제 #리..
강남 불패 끝났다? 지금 노원으로 돈 몰리는 충격적인 이유
암세포만 골라 죽인다? 췌장암 19조 판도 바꿀 K-바이오
유튜브 NEWS 더보기

"이건 기적이다" 유럽 의사 오열하게 한 K팝 콘서트장 모세의 기적

일론 머스크의 경고, 2030년 당신의 책상은 사라진다

부의 이동심리, 타워팰리스가 던지는 경제적 신호

그대는 소중한 사람 #유활의학 #마음챙김 #휴식

나 홀로 뇌졸중, 생존 확률 99% 높이는 실전 매뉴얼

숨결처럼 다가온 희망. 치유.명상.수면.힐링

통증이 마법처럼 사라지다./유활도/유활의학/유활파워/류카츠대학/기치유

O자 다리 한국, 칼각 일본? 앉는 습관 하나가 평생 건강을 좌우한다

겨울마다 돌아오는 ‘급성 장폭풍’… 노로바이러스, 아이들 먼저 덮쳤다

아오모리 강진, 철도·항만·도심 모두 멈췄다… 충격 확산

경기도, 숨겨진 가상자산까지 추적했다… 50억 회수한 초정밀 징수혁신으로 대통령상 수상

간병 파산 막아라... 경기도 'SOS 프로젝트' 1천 가구 숨통 틔웠다 120만 원의 기적,...

100세 시대의 진짜 재앙은 '빈곤'이 아닌 '고독', 당신의 노후는 안전합니까...

브레이크 밟았는데 차가 '쭉'... 눈길 미끄러짐, 스노우 타이어만 믿다간 '낭패...

"AI도 설렘을 알까?"... 첫눈 오는 날 GPT에게 '감성'을 물었더니

응급실 뺑뺑이 없는 경기도, '적기·적소·적시' 치료의 새 기준을 세우다

GTX·별내선·교외선이 바꾼 경기도의 하루… 이동이 빨라지자 삶이 달라졌다

행복은 뇌에서 시작된다. 신경과학이 밝혀낸 10가지 습관

행복은 뇌에서 시작된다 신경과학이 밝혀낸 10가지 습관

자신을 칭찬할 수 있는 용기, 삶을 존중하는 가장 아름다운 습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