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양복의 진정한 매력은 옷을 통해 ‘나’를 표현할 수 있다는 점에 있다. 정해진 틀 없이 오직 한 사람을 위한 설계로 제작되는 이 한 벌의 옷은, 시간이 지나도 그 의미와 가치를 잃지 않고 오히려 깊어진다. 그래서 맞춤양복은 옷을 넘어, 삶을 입는 경험이 된다.
또한 맞춤양복은 완성되어 가는 과정을 함께 경험하는 즐거움 역시 크다. 원단을 고르고, 디테일을 상의하며, 자신의 감각을 한 벌의 슈트에 녹여가는 과정은 그 자체로 특별하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옷을 통해 나만의 스타일을 완성해 가는 것, 그것이 맞춤양복이 주는 깊은 만족감이다.
이와 관련하여 부산 수영구 ‘벨라우모’ 마루이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 ▲ [벨라우모] 마루이 대표 |
Q. 귀사의 설립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벨라우모는 지난 16년간 한결같이 수제 양복만을 고집해 왔습니다. 저희는 단지 예복을 준비하는 고객을 비롯해 평소 자신만의 품격과 스타일을 중요하게 여기는 비즈니스 고객들에게도 깊은 신뢰를 받아왔습니다. 단순히 몸에 잘 맞는 옷이 아닌 그 사람이 지닌 분위기와 삶의 태도, 라이프스타일까지 담아내는 것이 저희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벨라우모의 가장 큰 차별점은 단순한 판매나 사업에 있는 것이 아니라 명장 스승에게 직접 전수받은 기술과 철학을 바탕으로, 장인으로서의 자부심과 가치를 지켜가고 있다는 점에 있습니다. 이러한 마음을 바탕으로 고객 한 사람, 한 사람의 이야기를 담은 단 하나의 옷을 만든다는 마음으로 접근합니다.
결혼이라는 인생의 가장 특별한 순간을 준비하는 고객에게도 저희는 단순히 예복 한 벌을 제공하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촬영 콘셉트부터 드레스, 부케, 헤어스타일까지 전체적인 스타일링을 함께 고민하며 조화롭고 완성도 높은 제안을 드리고 있습니다.
이러한 철학은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동일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재 벨라우모는 베트남 등 해외에도 매장을 운영하며 ‘한국의 비스포크 하우스’로서의 아이덴티티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이는 단지 옷을 잘 만드는 것을 넘어 그 안에 담긴 정신과 디테일이 세계 어디서든 통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주고 있습니다.
![]() ▲ [벨라우모] 내부 모습 |
Q. 귀사의 주요 서비스 영역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벨라우모 비스포크 하우스는 오직 수제 방식의 맞춤 양복만을 고집하는 진정한 비스포크 공간입니다. 저희는 기성복처럼 공장에서 대량으로 제작하는 방식이 아닌, 고객의 체형을 정밀하게 측정한 후, 1:1로 새롭게 패턴을 설계하고 매장 내에서 재단부터 봉제, 피팅까지 모든 과정을 장인의 손길로 정성스럽게 완성합니다.
양복 업계는 크게 세 가지 카테고리로 나뉩니다. 첫째는 기성 패턴에 단순히 치수만 맞추는 저가형 커스텀 슈트, 둘째는 외부 공장에서 제작을 맡기고 매장에서는 상담과 피팅만 진행하는 일반적인 테일러 샵, 그리고 마지막이자 가장 섬세하고 고도화된 방식이 바로 저희 벨라우모처럼 매장 내에서 전 과정을 직접 수행하는 ‘비스포크 하우스’입니다.
벨라우모는 단 한 사람을 위한 옷을 ‘창작’하는 공간입니다. 그만큼 한 벌의 슈트에는 수많은 시간과 손길, 그리고 고객 한 분 한 분을 깊이 이해하려는 진심이 담깁니다. 그래서 저희의 서비스는 단순한 맞춤을 넘어서 고객과 함께 완성해 가는 하나의 ‘경험’이라 할 수 있습니다.
Q. 귀사만의 특징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저는 현재 대한양복협회 운영위원이자 부산지부 이사로서, 업계 내에서 사회적 책임감을 가지고 본업에 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책임의식은 벨라우모를 운영하는 데에도 깊이 스며 있으며, 저희는 두 가지 분명한 철학을 중심으로 수제 맞춤 양복 하우스를 지켜가고 있습니다.
첫째, 벨라우모는 장인정신에 기반한 ‘진짜 수제 비스포크’를 고집합니다. 단순히 고객의 치수를 기존 패턴에 적용하는 방식이 아니라, 고객 한 사람을 위한 새로운 패턴을 직접 그리고, 매장 내에서 재단부터 봉제까지 모든 공정을 수작업으로 진행합니다. 이 과정은 더 많은 시간과 정성을 요구하지만, 그만큼 옷에는 고객 고유의 개성과 삶의 결이 고스란히 담깁니다. 그렇게 완성된 한 벌의 슈트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깊은 의미를 갖게 되며, 단순한 의복을 넘어 ‘기억’과 ‘인연’으로 남습니다.
둘째, 벨라우모는 ‘사람의 취향과 이야기에 집중하는 맞춤’을 지향합니다. 상담 초기부터 고객의 피부 톤과 계절에 대한 감성, 소재에 대한 민감도, 선호하는 브랜드와 스타일, 피하고 싶은 요소들까지 세심하게 질문하며, 고객만의 감각과 취향을 정밀하게 파악합니다. 이 모든 정보를 바탕으로 가장 잘 어울리는 원단과 디자인, 실루엣을 제안합니다.
특히 예복을 준비하는 고객의 경우, 드레스의 라인, 부케의 컬러, 촬영 콘셉트, 신부의 스타일링까지 함께 고려해 슈트의 방향을 함께 설정합니다. 이러한 내용에 기반하여 결혼이라는 인생의 중요한 순간에 조화롭고 완성도 높은 스타일을 제안하고, 마지막에는 고객만의 이야기를 담은 단 하나의 슈트를 완성하게 됩니다.
이처럼 벨라우모는 단순히 옷을 제작하는 공간이 아닙니다. 한 사람의 시간과 취향, 인생의 중요한 순간을 함께 담아내는 공간입니다. 그래서 저희가 만든 슈트는 입는 그 순간보다 시간이 흐른 뒤에 더 큰 가치를 느끼게 되는 옷이라고 믿습니다.
![]() ▲ [벨라우모] 마루이 대표의 다양한 활동 |
Q. 귀사를 운영하는 데 있어 대표자로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A. 대표로서 수많은 고객을 만나왔지만, 그중 가장 깊이 기억에 남는 순간은 한 혼주 고객님의 슈트를 맡았던 일이었습니다.
그분은 큰 수술을 앞두고 계셨는데 처음 상담을 드렸을 당시만 해도 체격이 단단하고 건강해 보이셨습니다. 하지만 두 번째로 뵈었을 땐 몸이 많이 마르신 상태였고, 그 변화에 본인이 가장 속상해하셨죠. "원래 체격으로 돌아갈 수는 없을까요?"라는 말씀이 저희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그분의 체형과 마음을 모두 감싸 안을 수 있는 슈트를 만들고자 했습니다. 어깨선, 주머니 위치, 라펠의 넓이까지 실루엣과 디테일 하나하나를 조정해 마른 체형이 드러나지 않고 왜소한 인상이 아닌 건강하고 당당한 인상을 줄 수 있도록 정말 정성을 다해 완성했습니다.
슈트를 입으시던 날, 거울 앞에 선 아버님의 모습을 본 가족 모두가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이렇게 멋지고 건강해 보이도록 해주셔서”라는 그 말씀이 아직도 제 마음속 깊이 남아 있습니다.
저는 그때 슈트 한 벌이 누군가에게는 단순한 옷이 아닌, 잃어가던 자신감을 되찾고 가족의 기억 속에 오래도록 남을 모습을 만들어주는 소중한 도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러한 순간들이야말로 제가 왜 옷을 만들고, 왜 이 길을 계속 걸어가야 하는지를 다시금 깨닫게 해주는 소중한 이유입니다.
![]() ▲ [벨라우모] 작업 모습 |
Q. 향후 목표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A. 벨라우모는 단순히 슈트를 제작하는 브랜드를 넘어, ‘한 사람의 삶을 옷에 담는 공간’으로 계속해서 진화해가고자 합니다. 옷이라는 결과물 너머에 있는 사람의 이야기와 감정을 담아내는 것, 그것이 우리가 지향하는 진정한 맞춤복의 길입니다.
앞으로의 가장 큰 목표는 고객과 더욱 깊이 연결되는 브랜드로 성장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국내는 물론 해외 매장에서도 벨라우모만의 철학과 정체성을 온전히 전달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정교하게 다듬고 있습니다. 동시에, 각 지역의 문화와 감성에 어울리는 맞춤 방식 역시 지속적으로 연구하며, 더 섬세하고 폭넓은 맞춤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또한 개인적으로는 후배 양복인들을 위한 교육자로서의 길도 함께 꿈꾸고 있습니다. 제가 명장 스승과 선배들로부터 수제 양복의 기술과 철학을 배워왔듯, 이제는 그 정신을 다음 세대에게 전하고 싶습니다. 기술뿐 아니라 옷을 대하는 태도, 고객과의 소통, 그리고 맞춤복의 본질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나눌 수 있는 교육을 통해, 수제 양복의 가치를 지켜가고자 합니다.
벨라우모는 앞으로도 단순히 ‘옷을 만드는 곳’이 아니라 그 속에 담긴 철학과 정신을 전하고 그 가치를 다음 세대와 함께 이어가는 공간이 되겠습니다. 흔들림 없이, 저희가 믿는 이 길을 묵묵히 걸어가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