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SN엔터스타뉴스ㅣ로이정 기자
서울문화재단이 서울시민 1만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4 서울시민 문화향유 실태조사' 결과, 지난 한 해 1인당 평균 문화비 지출액은 21만 4천 원, 연간 문화·예술 관람 횟수는 평균 7.2회로 팬데믹 이전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오프라인 문화예술 연간 관람률이 76.1%로 2년 전 조사 대비 7%p 증가하며 상승 회복세를 보였다. 이번 조사는 장애인 등 '문화약자' 계층 조사를 확대하고, 올해 처음으로 외로움·사회적 고립과 문화예술 활동의 연관성을 심층 분석하여 문화예술의 사회적 역할 가능성을 포착했다.
조사 결과, 공연·예술 전시 관람이 영화 관람을 뛰어넘어 문화 향유의 다변화를 시사했으며, 응답자의 2명 중 1명은 AI 제작 전시·공연 관람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서울문화재단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문화예술이 단순한 여가 활동을 넘어 사회적 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정책을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문화약자를 위한 세밀한 지원을 지속해 나갈 방침이다.
2025년 6월 22일, 서울문화재단(대표이사 송형종)이 서울시민 1만 2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4 서울시민 문화향유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문화약자' 계층인 장애인(지체·청각·시각장애인) 조사를 지난해 313명에서 755명으로 대폭 확대하여 더욱 세밀한 분석을 진행했다. 이 조사는 2014년부터 2년 주기로 시행하고 있다.
▲문화 향유, 팬데믹 이전 수준 완전 회복… 지출액 및 관람 횟수 모두 증가
이번 조사 결과,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감소 추세를 보였던 서울시민의 문화예술 관람 경험이 팬데믹 이전인 2018년 수준(75.6%)을 넘어서 76.1%로 상승 회복세를 보였다. 지난 1년간 오프라인 문화예술 관람 경험이 있는 서울시민은 평균 21만 4천 원의 문화비를 지출했고, 연간 평균 7.2회 정도 문화 관람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조사 시 연평균 16만 8천 원의 문화비를 지출하고 연평균 관람 횟수는 4.6회였던 것과 비교하면 문화 향유가 크게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 연령대별로는 30대가 26만 5천 원으로 지출액이 가장 높았고, 70대가 8만 8천 원으로 가장 낮았다.
▲공연·예술 전시, 영화 관람 뛰어넘다… 순수 예술 수요 증가
처음으로 공연예술·전시 관람(56.2%)이 영화 관람(48.4%)을 뛰어넘었던 지난 조사에 이어, 이번 조사에서도 공연예술·전시 관람이 65.2%로 영화 관람(47.9%)을 앞서며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이는 OTT 서비스 확대로 영화관 관람이 줄어든 반면, 오프라인 기반 공연·전시의 대체 불가한 특성, 팬데믹 이후 시민들의 문화적 욕구 증대, 그리고 콘텐츠 다양화 등 순수 예술 수요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되었다.
▲디지털 콘텐츠 소비 지속 증가… AI 제작 콘텐츠에 대한 관심도 높아
지난해 온라인 매체를 이용한 문화예술 디지털 콘텐츠 소비 경험은 총 81.5%로 2022년 대비 8.0%p 증가했다. 세부적으로는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65.3%)이 가장 높았고, 음원(44%), 웹툰·웹소설(25.7%) 순이었다. 오프라인 관람과 디지털 콘텐츠 소비를 병행한다는 답변이 68.9%였고, 디지털 콘텐츠만 소비한다는 답변도 12.6%에 달했다. 반면 오프라인 관람만 한다는 응답은 7.1%에 머물렀다. AI로 만든 전시, 공연, 행사의 참여 의향은 45.7%, 관람료 지불 의향은 35.9%로 '의향 없음'보다 높았으나, '보통'이라는 유보적 답변 또한 각각 31.7%, 31.2%였다.
▲고령층 문화 활동 감소 추세, 하지만 노년기 문화의 중요성 인식 높아
50세 이상 서울시민의 문화예술 관람 및 참여, 디지털 콘텐츠 소비도 분석했다. 그 결과, 문화예술 활동이 가장 많은 연령대는 고령층으로 분류되는 55~64세로 각각 79.5%, 36.6%였다. 디지털 콘텐츠 소비가 가장 높은 연령대는 준고령층인 50~54세로 83.7%였다. 반면 문화예술 관람과 참여율이 가장 낮은 세대는 75세 이상(후기노인)으로 각각 32.3%, 10.8%였으며, 디지털 콘텐츠 소비비율도 75세 이상이 41%로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문화 활동 전반에 대한 관람, 참여, 소비 수준이 낮아지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하지만 50세 이상 집단의 3분의 2(66.6%)가 나이 들수록 문화예술이 중요하다고 응답하여 노후 문화생활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었다. 노후 문화예술 활동 목적은 '건강 유지(70.1%)'가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은퇴 후 자기 계발(53.8%), 사람들과의 교류(48.4%) 순이었다. 특히 50대(20.6%)보다는 70대(28.4%)가 사람들과의 교류를 위해 문화예술 활동을 하고 싶다는 답변이 많았다.
▲장애인 문화예술 관람률 현저히 낮아… '접근성' 개선 시급
장애인의 문화예술 관람률은 일반시민에 비해 현저히 낮았다. 문화예술 관람 경험이 전혀 없다고 응답한 비율이 일반시민은 23.9%인 반면, 장애인은 64.5%에 달했다. 또한 월 1회 이상 관람한다고 응답한 비율 역시 일반시민은 13.3%였던 반면, 장애인은 0.7%에 그쳤다. 배리어프리(Barrier Free) 문화예술시설 조성 시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는 장애 유형에 따라 달랐으나, 공통적으로는 장애물에 방해 없이 이동할 수 있는 '접근성' 요구(45.3%)가 가장 많았다. 유형별로는 지체장애인은 '접근'(52%), 청각·시각장애인은 불편 없는 공연·전시 관람을 위한 편의 등 '이용'(청각장애: 53.6%, 시각장애: 40.5%)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배리어프리 시설 이용 의향이 없는 장애인들은 시설 내 접근성 불편(31.2%), 프로그램·공연 참여 어려움(28.4%), 정보와 안내 부족(12.8%), 보조 기술 및 서비스 미비(11%)를 이유로 들었다.
▲외로움·사회적 고립 해소에 문화예술의 잠재적 역할 포착
이번 조사에서는 처음으로 외로움·사회적 고립 고위험군에 대한 심층 조사 및 분석을 진행하여 문화예술이 정서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국립정신건강센터가 개발한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 척도'를 조사 문항에 반영한 결과, 응답자인 서울시민 10명 중 4명(39%)이 '외로움 고위험군'으로 분류되었고, 10명 중 1명(11.4%)이 '사회적 고립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로움 고위험군은 젊은 층이 많았고, 사회적 고립은 중장년층이 많았다. 문화예술 관람률은 '사회적 고립 고위험군'과 '외로움 고위험군' 모두 낮은 편이었다. '사회적 고립 고위험군'의 41.2%가 문화예술 관람 경험이 없었고, '외로움 고위험군'도 24.5%에 달했다. 문화예술 활동 참여 경험을 묻는 질문에는 '사회적 고립 고위험군'의 73.2%가 없다고 답했고, '외로움 고위험군'은 절반에 해당하는 52.1%가 참여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회적 관계 형성과 외로움 및 스트레스 감소를 위한 문화예술 관람·활동 참여 의향 질문에는 '외로움 고위험군'은 60.1%, '사회적 고립 고위험군'은 41.1%가 긍정적으로 답해 문화예술의 잠재적 역할을 시사했다.
서울문화재단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다변화하고 있는 서울시민의 문화 향유 양상을 문화예술 정책에 반영할 계획이며, 문화예술이 단순한 여가 활동을 넘어 향후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문화예술 정책 시행에 적극 고려·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송형종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조사 결과는 사회적 고립과 외로움, 인구 고령화 등에 따른 문화예술의 사회적 역할이 필요함을 보여준다"며 "재단은 향후 서울시의 약자 동행 정책과 발맞추어 문화약자를 위한 세밀한 지원을 지속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 결과 보고서는 서울문화재단 누리집(www.sfac.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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