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김부겸 TV
선거철이 가까워져 오면서 여러 후보의 출정식이 이루어졌다. 그 중 한 후보가 역사적인 장소에서 출정식을 해서 관심을 가지고 출정 연설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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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는 자기 고향인 대구에서 5번이나 떨어진 이력이 있는 후보이다. 이번 대구시장 출정식은 2.28 공원에서 했다. 2.28 공원은 대구의 역사적인 사건을 기리기 위한 장소이다. 그리고 이 역사적인 사건을 2018년 국가에서 기리는 날로 만든 이가 김부겸 당시 행정안전부 장관이었다.
1960년 3월 15일의 대통령과 부통령을 뽑는 정부통령선거를 앞두고, 대구에서는 2월 27일과 28일에 각각 자유당, 민주당의 유세가 열릴 예정이었다. 당시 유력한 부통령 후보였던 장면의 연설을 방해하기 위해 독재 정권은 계책을 세웠다.
하나는 자유당 유세가 이루어지는 27일 토요일에는 많은 대구 시민이 참여하도록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자유당 유세장에 가구당 1명씩 동원하고, 다수가 유세장에 참석할 수 있도록 업무와 수업을 정오까지 끝내게 했다.
다른 하나는 민주당 유세에 시민들이 참여하는 것을 막으려는 것이었다. 28일 일요일에는 오후 2시에 시작되는 유세가 완전히 끝날 때까지 동회와 직장 단위로 각종 행사를 계속해서 시민들이 유세장에 가지 못하게 만들려고 했다.
이렇게 당시 독재 정권이 대구 유세에 신경을 썼던 것은 대구가 독재 세력에 저항하며 야당 후보를 지지하는 성향이 강했기 때문이다. 특히 고교생들은 정치에 민감할 것이라 여겨 절대적으로 참석하지 못할 방법을 강구했다. 조기 중간고사, 영화관람, 토끼사냥 등의 명분으로 대구의 8개 공립 고등학교가 일요일에 학생들을 등교하게 했다.
그러나 학생들은 일요 등교에 대한 부당함을 항의했다. 학생부위원장이었던 경북고 이대우 등이 결의문을 낭독한 것을 시작으로 다수의 학생이 궐기했다. 이는 대한민국 정부수립 이후 최초의 반독재 민주화 운동이다. 4월 혁명 이전에 대구에서 2월 28일 학생 의거가 있었다.
대한민국 어느 곳보다도 불의에 먼저 저항했고 야당을 지지하던 대구는 하나의 당만 지지하는 지역으로 변해버렸다. 그리고 대구는 1인당 국민 소득이 전국에서 30년째 꼴찌를 차지하고 있다.
후보자는 출정 연설에서 이런 상황을 안타까워한다. 자신이 연설하는 곳에 과거에 대구중앙초등학교가 있던 곳이고, 자신도 근처에 살아서 동생들이 다니던 학교라고 한다. 후보자에게는 역사적 장소이기도 하지만 개인적 추억이 깃든 장소이다.
대구는 원래 제조업 공장이 많아서 삶이 괜찮았던 장소이다. 그러나 제조업 공장이 93년 무렵부터 하나씩 떠나기 시작했다. 최근에 대구광역시가 많은 기업을 유치했다고 한다. 그러나 문제는 대구시 청년이 일할 때가 마땅히 없다는 것이다. 대부분 오래 버티지 못하고 그만둔다고 한다.
대구에 애정을 품고 있는 후보자는 어린 시절부터 지켜본 대구의 역사를 이야기했다. 과거에 제조업이 성황을 이룰 때 시절을 그리워하기도 하는 것 같다. 제조업 대신 미래 산업을 유치해서 청년이 돌아오게 만들고 싶다고 한다.
유홍준의 ‘안목’을 읽으면, 유한준이라는 조선 학자가 그림에 대해 이런 말을 하는 문장이 나온다. ‘알게 되면 참으로 사랑하게 되고, 사랑하게 되면 참되게 보게 되고, 볼 줄 알게 되면 모으게 되나니 그때 수장하는 것은 한갓 쌓아두는 것이 아니다.’
이 문장의 말을 지방자치단체장에게도 적용할 수 있을 것 같다. 누군가가 자기 동네나 지역을 사랑하면 참되게 보고, 알게 되면 참으로 사랑하게 되어서 무엇인가를 한다.
그저 예술품을 모아서 쌓아두고 다시 들여다보지 않는 것은 진짜 사랑하는 것이 아니다. 마음에 드는 예술품을 보고 또 보다 보면 전에 보지 못했던 것을 발견하게 된다.
마찬가지로 자기 동네를 사랑하는 사람은 계속 지역을 돌아다니고 새로운 것을 발견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성남시장 시절 동네 산책하러 나갔다가 맨홀 뚜껑에서 안전 문제를 발견했다. 그리고 바로 접근 금지를 하고 다시 공사하게 했다고 한다. 이 정도 세세한 문제까지는 아니라도 지역 문제에 관해 관심을 가지고 오랫동안 지켜보고 생각해 왔던 많은 지역단체장이 나왔으면 좋겠다.
2.28 학생 의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