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은 때로 내용보다 ‘어떻게 만나게 되었는가’로 오래 기억되기도 한다. 이 책 역시 그랬다. 2019년에 출간된 『아직 할 일이 남아 있으니 다시 시작합니다』는 최근 저자를 직접 만나 선물받게 된 책이다. 시간이 조금 지난 책이지만, 오히려 지금 읽으니 더 마음에 들어오는 문장들이 있었다. 특히 이 책은 “인생의 끝이라고 생각했던 순간에도 사람은 다시 움직일 수 있다”는 메시지를 조용히 전한다.
멈춘 줄 알았던 삶에서 다시 발견한 ‘나의 역할’
삶에는 누구에게나 멈춰 서는 시기가 있다. 일이 끊기고, 관계가 흔들리고, 자신감이 무너지는 순간들이다. 특히 중년 이후의 삶은 ‘이제 끝난 건 아닐까’라는 질문과 자주 마주하게 만든다. 『아직 할 일이 남아 있으니 다시 시작합니다』는 바로 그 지점에 서 있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이 책은 단순히 “힘내라”는 위로를 건네지 않는다. 오히려 삶의 공백과 실패, 늦은 시작, 흔들리는 자존감까지 담담하게 바라보며 “그럼에도 다시 움직일 수 있는 이유”를 이야기한다.
다시 시작은 거창하지 않다
책은 인생의 전환점을 거대한 성공담으로 설명하지 않는다. 오히려 작은 행동 하나, 하루의 루틴, 사소한 선택이 삶의 방향을 바꾼다고 말한다.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사람은 역할이 있을 때 다시 살아난다”는 메시지다. 누군가에게 필요한 존재라고 느끼는 순간, 인간은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이는 최근 중장년 세대의 재취업, N잡, 창작 활동 증가와도 연결된다.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움직임이 아니라, ‘내가 아직 쓸모 있는 존재인가’를 확인하려는 심리와 맞닿아 있다.
실패 이후의 삶을 바라보는 시선
이 책은 실패를 인생의 종료가 아닌 ‘재해석의 시작’으로 바라본다. 과거의 경력, 상처, 공백도 새로운 방향에서 보면 다른 의미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커리어 분야에서도 ‘커리어 피벗’, ‘세컨드 라이프’, ‘학습 민첩성’ 같은 개념이 중요하게 다뤄지는 이유 역시 여기에 있다. 한 번의 선택으로 평생이 결정되던 시대가 끝나고, 이제는 다시 배우고 다시 연결하는 능력이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사람은 다시 살아가게 된다 이 책은 화려한 자기계발서라기보다, 지친 사람의 어깨를 조용히 두드리는 에세이에 가깝다. 특히 “너무 늦은 건 아닐까”라는 생각을 자주 하는 사람들에게 깊은 공감을 줄 수 있다.
삶은 때때로 예상보다 훨씬 길다. 그리고 어떤 사람은 가장 늦은 시기에 자신의 방향을 발견하기도 한다. “아직 할 일이 남아 있다”는 말은 결국 어쩌면 이 책은 우리에게 “당신의 삶도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말을 조용히 건네고 있는지도 모른다.
커리어온뉴스 ‘커리어 책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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