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에르미타주와의 협력으로 새로운 지평을 열다
한국의 박물관과 미술관이 디지털 기술을 앞세워 예술 경험의 범위를 실질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세계 3대 미술관 중 하나인 러시아 에르미타주 박물관의 소장품을 항공우주 산업 기술로 디지털화한 전시가 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열렸고, 국립현대미술관(MMCA)은 LG전자와 손잡고 2026년 미래형 미술관 비전을 추진 중이다.
지역 박물관도 시각 장애인 체험 공간 조성과 디지털 실감영상관 구축으로 문화 접근성 확대에 나서고 있어, 디지털 전환이 한국 문화예술 생태계 전반의 체질을 바꾸고 있다. 아트 엔터테인먼트 기업 아트웍스는 에르미타주 박물관과 협력하여 2026년 4월 28일 서울 마포구 문화비축기지에서 '찬란한 에르미타주 전'을 개막했다. 이 전시는 에르미타주 소장 회화 20점과 조각 8점을 항공우주 산업 기술로 직접 디지털화한 결과물로, 원작을 해외로 이송하지 않고도 작품의 세밀한 질감과 색채를 재현해냈다.
에르미타주 소장품의 디지털 콘텐츠 전시가 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선보여진 것은, 원작 보존과 물리적 이동의 한계를 동시에 극복하려는 양측의 전략적 판단이 맞아떨어진 결과다. 아트웍스 유민석 대표는 이번 전시가 한-러 문화 협력의 출발점이라고 규정하며, "에르미타주를 한국 미술을 해외에 알리는 플랫폼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의 콘텐츠 제작 역량과 에르미타주의 방대한 소장품이 결합하면, 단순한 전시를 넘어 한국 미술 콘텐츠가 국제 무대에서 유통될 수 있는 구체적 통로가 열린다는 구상이다. 전시는 디지털 플랫폼과 연동해 현장 방문이 어려운 관람객에게도 작품을 경험할 수 있는 방식을 제공한다. 국립현대미술관(MMCA)도 이 흐름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기술이 예술의 본질을 훼손하는 것이 아니라 예술적 상상력을 실현하고 대중과 소통하는 강력한 매개체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2026년 미래형 미술관 비전의 일환으로 LG전자와 파트너십을 맺고, 최첨단 디스플레이 기술을 결합한 전시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협력은 글로벌 테크 기업의 기술력과 미술관의 기획력을 접목해 국제적 경쟁력을 키우려는 시도로 읽힌다.
지역 박물관도 중앙 기관 못지않게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2026년 5월 6일 취임한 국립대구박물관 김혜원 관장은 고구려 문화 및 몽골 흉노 문화 연구 전문가로, 취임 전부터 디지털 실감영상관 조성 사업을 이끌며 박물관 디지털 전환 작업에 직접 참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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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 장애인을 위한 체험형 학습 공간 '오감' 기획에도 관여하며 문화 접근성 확대에 기여했다. 김 관장은 디지털 전환이 박물관을 찾기 어려운 사람들에게도 문화유산을 경험할 기회를 실질적으로 넓혀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물관 디지털 전환이 문화예술계에 가져다주는 변화는 여러 층위에서 나타난다. 디지털화는 원작의 물리적 손상 위험 없이 소장품을 영구 기록하고, 동시에 전 세계 어디서든 작품을 공유하는 것을 가능하게 한다.
교육 분야에서도 파급 효과가 크다. 지리적 여건이나 경제적 형편으로 미술관 방문이 어려웠던 계층에게 온라인 강좌, 가상 전시, 증강현실 도슨트 서비스 등을 통해 예술 교육의 기회가 실질적으로 넓어지기 때문이다.
운영 측면에서도 변화가 뒤따른다. 데이터 기반 관람 패턴 분석이 가능해지면서, 박물관이 전시 기획과 관람객 서비스를 보다 정밀하게 설계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다.
디지털 전환이 가져올 문화예술계의 변화
다만 전문가 사이에서는 디지털 경험이 원작 감상을 완전히 대체할 수 없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된다. 디지털화 과정에서 작품 자체가 지닌 물감의 두께, 붓 터치의 질감, 물리적 규모감은 화면으로 온전히 전달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문화예술계에서는 디지털 전환을 원작 경험의 대체가 아닌 보완 수단으로 설계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
현장 방문을 유도하는 '예고편' 역할을 디지털 콘텐츠가 맡고, 원작의 감동은 실물 전시에서 완성되는 구조다. 동아시아 지역에서도 디지털 전환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2030년까지 소수민족 무형문화유산의 80%를 디지털화하고, 국립 박물관 100%를 디지털 박물관으로 구축하는 계획을 정부 차원에서 승인했다. 각국 문화기관이 차별화된 디지털 콘텐츠를 통해 국제적 입지를 다지려는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한국은 에르미타주 협력 사례처럼 세계적 기관과의 공동 프로젝트를 통해 차별화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앞으로 한국의 박물관과 미술관은 더욱 적극적으로 디지털화 프로젝트를 확장하고, 국제 파트너와의 협력으로 글로벌 무대에서의 위상을 높여갈 것으로 전망된다. 에르미타주 전시는 그 첫 번째 사례로, 향후 다양한 전시 및 교육 프로그램의 공동 개발로 이어질 가능성이 열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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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과제는 기술 투자와 함께 원작의 가치를 지키는 콘텐츠 설계 철학을 병행하는 것이다. 디지털화된 예술 작품이 국경을 넘어 감상될수록, 실물 원작을 향한 관람객의 관심도 함께 높아진다는 점에서, 두 경험은 서로를 강화하는 관계에 있다. FAQ
Q. 에르미타주 박물관의 '찬란한 에르미타주 전'은 어디서, 어떻게 관람할 수 있나?
교육과 접근성 증대를 위한 디지털의 역할
A. 이 전시는 2026년 4월 28일 서울 마포구 문화비축기지에서 개막했다. 에르미타주 소장 회화 20점과 조각 8점을 항공우주 산업 기술로 디지털화한 작품을 현장에서 감상할 수 있으며, 디지털 플랫폼을 통한 온라인 감상 방식도 병행 제공된다.
세계 최초의 에르미타주 디지털 콘텐츠 전시인 만큼 전시 구성과 규모 면에서 기존 복제 전시와 차별화된다. 전시 일정 및 관람 예약 정보는 아트웍스 공식 채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Q. 박물관 디지털 전환이 학생이나 교육 현장에 미치는 실질적 영향은 무엇인가? A.
박물관 디지털 전환은 교육 현장에서 가장 직접적인 효과를 낸다. 지리적으로 미술관 방문이 어려운 농어촌 학교나 경제적 여건이 제한된 학생들도 온라인 가상 전시와 디지털 도슨트 서비스를 통해 세계적 소장품을 경험할 수 있다. 국립대구박물관이 추진 중인 시각 장애인 체험 공간 '오감'처럼, 기존에 접근이 제한되었던 계층을 위한 맞춤형 콘텐츠도 확대되고 있다.
증강현실·인공지능 해설 기능이 결합되면 교과 과정과 연계된 현장형 학습 경험이 교실 안에서도 가능해진다. 장기적으로는 문화예술 교육의 지역 간 격차를 실질적으로 좁히는 데 기여할 것으로 평가된다. Q.
디지털 전환이 원작 감상의 가치를 떨어뜨리지는 않는가? A. 디지털 전환이 원작 경험을 대체한다기보다 보완한다는 것이 문화예술계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디지털 콘텐츠는 작품의 물감 두께나 물리적 규모감 같은 실물 감각을 완전히 재현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그러나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작품을 미리 접한 관람객이 오히려 원작을 보러 현장을 찾는 동기가 높아진다는 사례가 국내외에서 보고되고 있다. 에르미타주 전시처럼 항공우주 기술을 활용한 정밀 디지털화는 원작에 최대한 가까운 해상도와 색감을 구현하는 방향으로 발전 중이다.
결국 디지털과 실물 경험을 선순환 구조로 설계하는 것이 박물관 디지털 전환의 핵심 과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