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 제74문
Q. What is required in the eighth commandment? A. The eighth commandment requireth the lawful procuring and furthering the wealth and outward estate of ourselves and others.
문. 제8계명이 명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답. 제8계명이 명하는 것은 자신과 타인의 재산과 외적인 상태를 합법적으로 얻고 증진시키는 것입니다.
내가 오기 전에는 외삼촌의 소유가 적더니 번성하여 떼를 이루었으니 내 발이 이르는 곳마다 여호와께서 외삼촌에게 복을 주셨나이다 그러나 나는 언제나 내 집을 세우리이까(창 30:30)
누구든지 자기 친속 특히 자기 가족을 돌보지 아니하면 믿음을 배반한 자요 불신자보다 더 악한 자니라(딤전 5:8)
네 형제가 가난하게 되어 빈손으로 네 곁에 있거든 너는 그를 도와 거류민이나 동거인처럼 너와 함께 생활하게 하되(레 25:35)
네 형제의 소나 양이 길 잃은 것을 보거든 못 본 체하지 말고 너는 반드시 그것들을 끌어다가 네 형제에게 돌릴 것이요, 네 형제가 네게서 멀거나 또는 네가 그를 알지 못하거든 그 짐승을 네 집으로 끌고 가서 네 형제가 찾기까지 네게 두었다가 그에게 돌려 줄지니 나귀라도 그리하고 의복이라도 그리하고 형제가 잃어버린 어떤 것이든지 네가 얻거든 다 그리하고 못 본 체하지 말 것이며, 네 형제의 나귀나 소가 길에 넘어진 것을 보거든 못 본 체하지 말고 너는 반드시 형제를 도와 그것들을 일으킬지니라. 여자는 남자의 의복을 입지 말 것이요 남자는 여자의 의복을 입지 말 것이라 이같이 하는 자는 네 하나님 여호와께 가증한 자이니라(신 22:1-5)
네가 만일 네 원수의 길 잃은 소나 나귀를 보거든 반드시 그 사람에게로 돌릴지며, 네가 만일 너를 미워하는 자의 나귀가 짐을 싣고 엎드러짐을 보거든 그것을 버려두지 말고 그것을 도와 그 짐을 부릴지니라(출 23:4-5)
요셉이 곡식을 팔아 애굽 땅과 가나안 땅에 있는 돈을 모두 거두어들이고 그 돈을 바로의 궁으로 가져가니(창 47:14)
그러므로 요셉이 애굽의 모든 토지를 다 사서 바로에게 바치니 애굽의 모든 사람들이 기근에 시달려 각기 토지를 팔았음이라 땅이 바로의 소유가 되니라(창 47:20)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 제74문은 "도둑질하지 말라"는 소극적 금령을 '자산의 증진(Furthering wealth)'이라는 적극적 의무로 전환시킨다. 성경적 경제 윤리는 단순히 남의 것을 뺏지 않는 청렴함에 머물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과 이웃의 경제적 안녕을 위해 "합법적인 방법"으로 최선을 다할 것을 명령한다. 이는 부(富) 자체가 악이 아니라, 그것을 얻고 사용하는 '과정'과 '목적'이 신앙의 핵심임을 보여준다.
근대 사회학의 기초를 닦은 막스 베버(Max Weber, 1864-1920)는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에서 정당한 노동을 통해 부를 축적하는 것이 어떻게 거룩한 소명이 될 수 있는지 설명했다. 소요리문답의 관점에서 성실한 경제 활동은 자신과 가족을 돌보는 신앙적 책임이다. 무절제한 낭비를 줄이고, 정당한 소득을 올리며, 자산을 지혜롭게 관리하는 것은 제8계명을 이행하는 구체적인 실천이다.
더 나아가 제74문의 탁월함은 '타인의 재산과 외적인 상태'를 돕는 데까지 나아가는 데 있다. 이는 현대 경영학의 '상생 경영'이나 '사회적 책임(CSR)'과 맞닿아 있다. 이웃의 경제적 위기를 못 본 체하지 않고, 그들이 스스로 일어설 수 있도록 돕는 것은 자선 이상의 도덕적 의무다. 비즈니스 파트너가 정당한 이익을 얻도록 돕고, 직원의 복지를 증진하며, 공정한 시장 질서를 유지하는 모든 행위가 이 계명에 포함된다.
타인의 번영이 곧 나의 번영이라는 '호혜적 관계'를 인정할 때, 공동체는 건강한 경제적 토대 위에 설 수 있다.
또한 "합법적(Lawful)"이라는 단서에 주목해야 한다. 이는 편법이나 착취를 통한 성장을 단호히 거부한다. 진정한 번영은 투명성 위에서만 지속 가능하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타인에게 손해를 끼치는 방식의 자산 증식은 결국 제8계명을 범하는 일이 된다. 성경은 가난한 형제를 돕고 , 길 잃은 이웃의 가축을 주인에게 돌려주는 구체적인 배려를 통해, 사유 재산권이 타인에 대한 책임과 결합되어 있음을 가르친다.
소요리문답 제74문은 우리로 하여금 '책임 있는 경제 주체'가 될 것을 요청한다. 돈을 단순히 욕망의 도구가 아닌, 나와 이웃의 삶을 풍성하게 가꾸는 '청지기적 자산'으로 보라는 것이다. 내가 부지런히 일하여 얻은 결실로 누군가의 빈손을 채워주고, 정직한 거래를 통해 서로의 외적인 상태를 개선해 나갈 때, 경제 현장은 차가운 약육강식의 전쟁터가 아닌 하나님의 통치가 실현되는 축복의 장이 된다.
정당하게 얻고 기쁘게 나누는 삶, 그것이 제8계명이 제시하는 진정한 부의 미학이다.
허동보 목사 | 수현교회
저서 | 『왕초보 히브리어 펜습자』, 『왕초보 헬라어 펜습자』, 『왕초보 히브리어 성경읽기』, 『고난, 절망의 늪에서 피어난 꽃』, 『부와 기독교신앙』, 『그와 함께라면』, 『만남』, 『AI시대, 히브리어로 답하다』 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