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더 이상 비용 아닌 자산으로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환경 변화 대응'은 기업의 윤리적 책임으로 여겨지며 비용 부담만 떠올리게 하는 주제였습니다. 하지만 오늘날, 전 세계는 환경을 단순한 비용의 측면이 아니라 경쟁력을 좌우하는 중요한 자산으로 바라보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에코테크(Eco-Tech)'라는 시대적 키워드는 이러한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2026년 4월 15일, 헤럴드경제는 김경연 에코앤파트너스 글로벌전략본부장과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기후위기 대응이 단순한 윤리적 책임을 넘어 새로운 부의 가치를 창출하는 시대로 진입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지난 12년간 아시아, 중남미, 아프리카 등 10여개국 정부와 협력하며 기후변화 대응 프로젝트를 이끌어온 국제협력 전문가인 김 본부장은 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기후위기 대응이 기업 생존과 성장의 필수 전략으로 부상했다고 밝혔습니다. 김 본부장은 "환경은 더 이상 비용이 아니라 기업의 경쟁력이자 중요한 자산"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기후·환경 이슈를 실질적인 경제적 기회로 연결하는 발상의 전환이 기업과 개인 모두에게 필수적인 생존 전략으로 부상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광고
이는 단순한 변화가 아닌 경제 구조 전반의 근본적인 재조정을 의미합니다. 조직적, 국제적 차원에서 강화되고 있는 탄소중립 규제는 단순히 화석연료 소비를 줄이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이 규제는 제조업, 서비스업, 물류업 등 여러 산업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며 기업 거래 구조를 송두리째 바꾸어 놓고 있습니다. 김 본부장은 최근 강화되는 탄소중립 및 공급망 규제가 기업의 거래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는 "환경 대응 역량이 부족한 기업은 거래 자체가 어려워지는 구조가 형성되는 반면, 이를 선제적으로 준비한 기업은 새로운 기회를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환경 대응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기업은 시장에서 빠르게 경쟁력을 잃게 되는 현실을 반영합니다. 예를 들어, 글로벌 기술기업의 경우 체계적 탄소중립 전략을 이행 중인 파트너사와의 거래를 선호하며 ESG 지표 준수 여부를 계약의 핵심 기준으로 삼고 있습니다.
광고
순환경제의 부상도 기후 위기 해결 방안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과거의 순환경제는 폐기물 처리 및 자원 재활용 방안에 국한된 개념이었다면, 오늘날 이 개념은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김 본부장은 순환경제가 과거 폐기물 처리 개념을 넘어 재활용 소재, 폐배터리 자원화 등 신산업으로 빠르게 성장 중임을 강조했습니다.
재활용 소재 산업은 기존 원자재 채굴과 가공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특히 폐배터리 자원화 기술은 전기차 시대의 핵심 인프라로 부상하며 새로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고 있습니다. 배터리에 포함된 리튬, 코발트, 니켈 등 희귀 금속을 회수하여 재사용하는 기술은 자원 안보 측면에서도 전략적 중요성을 갖습니다.
김 본부장은 이를 실질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한국 기업이 국가적 지원과 국제 협력을 통해 고도화된 기술력을 선보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탄소중립 규제와 순환경제의 부상
하지만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긍정적인 기회만 제공하는 것이 아닙니다.
광고
초기 투자 비용과 기술력 부족은 소규모 기업들에게 현실적인 장벽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탄소중립 전략 수립에는 온실가스 배출량 측정, 감축 목표 설정, 이행 체계 구축 등 복잡한 프로세스가 요구되며, 이를 위한 전문 인력과 시스템 투자가 필수적입니다.
김 본부장은 탄소중립 전략 수립에 있어 정부와 기업이 '실행 체계'를 최우선시해야 한다고 제언했습니다. 그는 초기 단계에서의 비용 부담은 불가피하지만, 이를 정부와 대기업의 파트너십을 통해 공유함으로써 중소기업이 혁신을 시도할 기회를 확장해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특히 그는 한국이 IT 강국으로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여 환경 기술을 접목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하며, 스타트업을 포함한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육성할 것을 독려했습니다. 국제 협력은 기후 위기 해결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김 본부장은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해 파리협정 제6.2조에 기반한 국제감축실적(ITMO, Internationally Transferred Mitigation Outcomes) 협력 구조를 구체화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광고
파리협정 제6.2조는 국가 간 탄소감축 실적을 거래할 수 있는 협력적 접근법을 규정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한 국가에서 달성한 감축 성과를 다른 국가의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달성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김 본부장은 몽골 대기질 개선 마스터플랜을 통해 이러한 협력 모델의 실질적 성과를 소개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몽골의 NDC 달성에 기여하고, 그 성과를 한국으로 이전 가능한 탄소 크레딧으로 전환하는 혁신적인 사례입니다. 몽골의 대기질 개선을 위한 기술 지원과 시스템 구축을 통해 온실가스 감축을 달성하고, 이를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감축 실적으로 전환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협력 모델은 한국 기업들에게 국제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며 기후 대응의 경제적 기회를 확인시켜주는 긍정적인 실례로 작용했습니다. 특히 한국 기업이 보유한 환경 기술과 시스템을 개도국에 이전하고, 그 대가로 탄소 크레딧을 확보하는 방식은 기술 수출과 탄소 감축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전략입니다.
광고
미래에도 이런 협력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ITMO 협력은 단순한 탄소 크레딧 거래를 넘어 기술 이전, 역량 강화, 지속가능한 개발 등 다층적인 효과를 창출합니다. 한국이 개도국의 기후 대응 역량을 강화하는 데 기여하면서 동시에 자국의 감축 목표 달성에도 활용할 수 있는 윈-윈 모델인 것입니다.
김 본부장의 12년간 10여개국 정부와의 협력 경험은 이러한 국제 협력 모델을 구축하고 실행하는 데 중요한 자산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환경은 비용으로만 인식되던 시기가 존재했습니다. 산업 발전 과정에서 오염 해결을 위한 투자는 생산성 향상에 직접적으로 기여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외면받기 일쑤였습니다.
하지만 기후위기 경고가 세계적으로 확산됨과 동시에 소비자와 투자자 모두 환경 문제에 민감해지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젊은 세대는 환경 문제를 기업 선택과 소비 결정의 핵심 기준으로 삼고 있으며, 기관투자자들은 ESG 평가를 투자 의사결정의 필수 요소로 통합하고 있습니다.
한국 경제와 글로벌 진출 전략
변화 속에서 전문가들은 향후 한국이 세계 시장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분야로 친환경 에너지, 스마트 제조업, 자원 순환 기술 등을 꼽고 있습니다. 이 선진 분야들은 한국의 기술·경제적 강점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국제시장에서도 ESG 리더로 자리 잡을 수 있는 토대를 제공합니다. 특히 배터리 소재와 재활용 관련 기술은 한국 기업이 국제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분야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김 본부장은 환경 대응이 단순히 규제 준수 차원을 넘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기업 가치를 높이는 전략적 자산이 되었다고 강조합니다. 탄소중립을 향한 글로벌 전환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며, 이 과정에서 한국 기업들이 기술력과 실행력을 바탕으로 선도적 위치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순환경제 모델의 확산, ITMO와 같은 국제 협력 메커니즘의 활성화, 그리고 환경 기술에 대한 투자 확대는 모두 이러한 전환을 가속화하는 요인들입니다. 미래 전망은 낙관적이라고 평가되며, 특히 아시아 많은 국가들이 한국의 사례를 벤치마킹해 지역 내 에코테크 문화를 확산시키는 데 기여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국은 빠른 경제 성장과 산업화를 이룬 후 환경 문제에 직면했다가 이를 기술과 혁신으로 극복해나가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경험은 비슷한 발전 경로를 걷고 있는 아시아 개도국들에게 실질적인 참고 모델이 될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에코테크 시대는 경제적 기회의 시대임과 동시에 한국 기업과 정부가 직면한 도전의 시대를 의미합니다. 기후위기 대응은 단순히 윤리적 책무에 국한되지 않으며, 실질적 성장 전략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김경연 본부장이 제시한 다양한 사례들은 환경을 비용이 아닌 자산으로 전환하기 위한 실질적 접근법을 제시하며, 글로벌 경쟁 속에서 한국 경제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정책적, 사업적 시사점을 제공했습니다.
12년간 10여개국 정부와 협력하며 쌓은 김 본부장의 경험과 통찰은 한국이 기후 위기를 경제적 기회로 전환할 수 있는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합니다. 탄소중립 규제 강화라는 도전을 새로운 시장 창출의 기회로, 순환경제를 혁신적 비즈니스 모델로, 국제 협력을 상생의 플랫폼으로 활용하는 전략이 핵심입니다.
독자 여러분은 이러한 변화 속에서 개인과 국가가 어떻게 대응하며 기회를 극대화할 것인지 생각해보길 바랍니다. 더 나아가 이 변화가 모든 이에게 보다 지속 가능한 미래를 가져다줄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환경을 자산으로 인식하는 패러다임 전환은 이미 시작되었으며, 이를 선제적으로 준비하고 실행하는 기업과 개인만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박지영 기자
광고
[참고자료]
vertexaisearch.cloud.googl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