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랜만에 지인들과 모였다.
날이 좋아 야외에서 맥주 한잔을 했다.
가볍게 웃고, 이야기를 나누던 시간.
그때 길에 설치된 마이크에서 누군가의 노래가 시작됐다.
낯선 사람의 목소리가 공기를 채웠다.
그리고 또 다른 누군가가
자연스럽게 이어 노래를 했다.
그 순간 그 자리는 작은 공연장이 되었다.
우리 테이블에서도 친구 한 명이
자리에서 일어나 마이크 앞에 섰다.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노래를 시작하는 모습이
괜히 더 멋있어 보였다.
예상하지 못했던 순간, 준비되지 않은 무대.
그래서 더 자유롭고 즐거웠다.
깜짝 이벤트처럼 흘러온 시간.
오늘의 봄밤은 조금 더 특별하게 기억될 것 같다.
어쩌다 마주친 선율처럼, 생의 모든 우연이 오늘처럼 즐거운 축제이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