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시디즘 철학 동화 - 1. 무엇이 이미 곁에 있었을까
여름이 끝나가던 오후였다.
하린이는 마을 끝 작은 언덕에 앉아 있었다.
바람이 불 때마다 풀잎이 흔들렸다.
그런데도 하린이의 마음은 조용하지 않았다.
“나는, 뭔가 중요한 걸 놓친 것 같아.”
며칠 전, 교회에서 들은 말 때문이었다.
“하나님을 찾으세요.”
그 말이 계속 마음에 남아 있었다.
“어디에 있는 거지?”
하린이는 결심했다.
찾아보기로.
하린이는 다음 날 아침 일찍 집을 나섰다.
숲으로 갔다.
강가로 갔다.
산 위에도 올라갔다.
“하나님 계세요?”
아무 대답도 없었다.
바람만 불었다.
새만 울었다.
하린이는 점점 지쳐갔다.
“왜 아무도 없는 거지?”
돌아오는 길에
하린이는 마을 입구에서
할머니 한 분을 만났다.
할머니는 의자에 앉아
햇빛을 받으며 웃고 있었다.
“어디 갔다 오니?”
“하나님 찾으러요.”
하린이가 말했다.
할머니는 잠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하린이를 바라봤다.
그리고 물었다.
“찾았니?”
“아니요.”
할머니가 조용히 말했다.
“그럼 오늘 바람은 느꼈니?”
하린이는 고개를 들었다.
“네.”
“햇빛은 따뜻했니?”
“네.”
“지금 내가 웃는 건 보이니?”
“네.”
할머니가 웃었다.
“그럼 다 본 거야.”
하린이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게, 하나님이에요?”
할머니는 고개를 끄덕이지도, 흔들지도 않았다.
대신 이렇게 말했다.
“찾으려고 하면 못 보고,
느끼려고 하면 보여.”
그날 밤.
하린이는 방에 누워 있었다.
창문으로 바람이 들어왔다.
커튼이 살짝 흔들렸다.
그 순간, 하린이는 처음으로
아무것도 찾지 않았다.
그저 느꼈다.
바람을.
조용함을.
자신이 여기 있다는 것을.
그리고 아주 작게 중얼거렸다.
“아, 여기 있었구나.”
그날 이후,
하린이는 더 이상
하나님을 찾으러 떠나지 않았다.
대신
놓치지 않으려고
천천히 걸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