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쉐프님!”을 외친 학생들… 배움의 방식이 달라졌다.
2026년, 경남 창원시 진해 지역 교육에 의미 있는 변화가 시작됐다. 진해여자중학교와의 통합을 통해 새롭게 출발한
진해중학교는 신축 이전이라는 물리적 변화뿐 아니라 교육의 방향에서도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했다.
단순한 공간의 이동을 넘어, 학생 중심의 체험형 교육을 강화하는 흐름 속에서 자율학기제 프로그램 또한 한층 진화한
모습으로 운영됐다.
그 중심에는 ‘건강한 야채떡볶이’ 요리수업이 있었다. 이 수업은 단순한 조리 실습을 넘어, 학생들이 스스로 참여하고
협력하며 배움의 의미를 재발견하는 계기가 됐다. 특히 한식 명인 장윤정과 김종인 한식대가가 참여한 이틀간의
특별 수업은 기술가정실을 완전히 새로운 학습 공간으로 바꿔놓았다.
통합과 신축 이전, 교육의 새로운 출발점
진해중학교는 2026년 진해여중과의 통합을 통해 규모와 시설 모두에서 큰 변화를 맞이했다. 최신식기술가정실과
실습 중심 교실이 구축되면서 기존의 이론 중심 교육에서 벗어나 체험형 교육이 가능해졌다. 실제로 이번 요리수업은
이러한 교육 철학을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건강한 야채떡볶이’… 익숙함 속의 교육적 설계
떡볶이는 학생들에게 가장 친숙한 음식이다. 그러나 이번 수업에서는 기존의 자극적인 떡볶이가 아닌, 다양한 채소를
활용한 ‘건강한 야채떡볶이’가 주제로 선정됐다.
이 메뉴에는 분명한 의도가 담겨 있다. 학생들이 평소 즐겨 먹는 음식을 건강하게 재해석하며 식습관을 돌아보게 하는
동시에, 요리에 대한 흥미를 자연스럽게 유도하기 위함이다.
장윤정 명인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일수록 교육적으로 접근하기 쉽다”라며 “익숙함 속에서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는 경험이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한식 명인과 대가의 수업, 전통의 깊이를 더하다
이번 수업의 가장 큰 특징은 한식 명인 장윤정과 김종인 한식대가의 직접 참여였다. 이들은 단순히 요리 방법을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요리의 유래 재료의 의미와 한식의 철학까지 함께 설명했다.
시작은 이론 중심으로 진행됐다. 식재료의 특성과 조리 원리, 건강한 식단 구성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그 후에는 본격적인 실습과 함께 팀별 요리 서바이벌 형식이 도입됐다.
김종인 한식대가는 “요리는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문화와 철학이 담긴 행위”라며 “학생들이 그 가치를 느끼길 바랐다”
라고 말했다.
교실이 아닌 ‘주방’… 이틀간의 생생한 수업 현장
실습 시간, 기술가정실은 완전히 다른 공간으로 변했다. 학생들은 팀을 이루어 역할을 나누고, 재료 손질부터 조리,
플레이팅까지 모든 과정을 스스로 수행했다.
특히 눈길을 끈 장면은 학생들이 교사를 ‘선생님’이 아닌 ‘쉐프님’이라 부르며 수업에 몰입하는 모습이었다.
인기 요리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영향을 받은 듯한 이 호칭은 교실 분위기를 더욱 활기차게 만들었다.
한 학생은 “진짜 요리 프로그램에 나온 것 같아서 너무 재미있었다”라며 “다음에도 이런 수업이 또 있었으면 좋겠다”
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학생은 “평소에는 야채를 잘 안 먹는데, 직접 만들어보니 맛있어서 놀랐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변화의 시작… 학생들의 태도와 배움이 달라졌다
이번 수업을 통해 학생들은 단순한 요리 기술 이상의 것을 배웠다. 팀별 활동을 통해 협동심을 키웠고, 메뉴를
구성하는 과정에서 창의력도 발휘했다.
교사는 “아이들이 이렇게까지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은 처음 봤다”라며 “배움의 방식이 달라지면 학생들의 태도도
달라진다는 것을 확인했다”라고 말했다.
또한 건강한 식습관 형성이라는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변화가 관찰됐다. 학생들은 채소의 중요성을 직접 체험하며
자연스럽게 식생활에 대한 인식을 바꾸기 시작했다.
진로 탐색 측면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가 있었다. 일부 학생들은 요리사라는 직업에 관심을 보이며 관련 질문을
쏟아냈다.
진해중학교의 ‘건강한 야채떡볶이’ 요리수업은 자율학기제가 지향하는 방향을 명확하게 보여준 사례다.
단순한 체험을 넘어, 학생의 참여와 몰입, 그리고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낸 교육이었다.
특히 한식 명인과 함께한 이틀간의 경험은 학생들에게 오래 기억될 배움의 순간으로 남았다. 교실이 아닌 삶과
연결된 교육, 그것이 바로 미래 교육의 방향임을 보여준다.
이번 사례는 향후 자율학기제와 진로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학생들이 스스로 참여하고
경험하며 성장하는 교육, 그 중심에는 이러한 체험형 프로그램이 자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