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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과 상호운용성의 조화, 잘못된 이분법을 넘어

보안과 상호운용성, 딜레마는 과연 현실인가?

통합된 설계와 안전 표준의 중요성

한국 디지털 생태계에 미칠 영향과 전망

보안과 상호운용성, 딜레마는 과연 현실인가?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는 시대, 우리는 기술의 진보와 그에 맞춰 제기되는 새로운 딜레마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보안(Security)과 상호운용성(Interoperability) 간의 긴장 관계입니다.

 

이 두 가지는 서로 상충하는 목표로 흔히 여겨지며, 하나를 강화하면 다른 하나를 저해한다는 통념이 널리 퍼져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이분법적 사고는 기술의 본질과 가능성을 제한할 우려가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과연 이 딜레마가 실재하는지, 아니면 잘못된 인식에서 비롯한 것인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법률 전문 매체 Lawfare에 발표된 다지 랜디스(Daji Landis)의 칼럼은 이러한 통념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제시하며, 상호운용성과 보안 사이의 관계를 재조명합니다. 그는 기존의 '보안 vs.

 

상호운용성'이라는 이분법이 문제를 단순화하며, 실제로는 두 개념이 상호 보완적일 수 있음을 논증합니다. 구체적으로, 견고한 보안 프레임워크가 오히려 안전하고 신뢰할 만한 상호운용성을 촉진할 수 있으며, 반대로 사려 깊지 못한 상호운용성은 분절화된 기술 생태계를 초래하여 보안 취약성을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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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통해 그는 문제의 해결이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통합적 접근에 있다고 주장합니다. 보안과 상호운용성이 실제로 어떤 관계에 있는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두 개념의 본질을 파악해야 합니다. 보안은 시스템과 데이터를 무단 접근, 변조, 파괴로부터 보호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반면 상호운용성은 서로 다른 시스템, 플랫폼, 조직 간에 데이터와 기능을 원활하게 교환하고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합니다. 표면적으로 보면 보안은 시스템을 폐쇄적으로 만들고, 상호운용성은 시스템을 개방적으로 만드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러한 인식이 바로 두 가지가 근본적으로 충돌한다는 통념의 근원입니다. 그러나 랜디스는 이러한 인식이 잘못된 이분법에 기반하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그는 일관된 보안 표준과 강력한 프로토콜 없이 구성된 시스템은 진정한 상호운용성을 달성하기 어렵다고 설명합니다. 글로벌 기술 생태계에서 흔히 나타나는 문제는 보안 규격이 상이하거나 데이터 공유 체계가 파편화된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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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환경에서는 각 시스템이 서로 다른 보안 요구사항을 갖게 되고, 이는 결국 데이터 교환을 복잡하게 만들거나 아예 불가능하게 만듭니다. 특히 교통, 금융, 헬스케어 등 민감한 데이터를 다루는 주요 산업 영역에서는 이러한 문제가 더 큰 위험으로 증폭됩니다.

 

대표적인 사례로 2020년 12월에 발견된 SolarWinds 해킹 사건을 들 수 있습니다. 이 사건은 상호운용성의 부재가 어떻게 보안 사고를 확대할 수 있는지를 극명히 보여줍니다.

 

SolarWinds는 IT 관리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미국 정부기관과 주요 기업들이 사용하는 Orion 플랫폼을 운영했습니다. 해커들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과정에 악성 코드를 삽입했고, 이는 수천 개의 조직으로 확산되었습니다.

 

이 사건에서 문제가 된 것은 단순히 초기 침해만이 아니었습니다. 여러 시스템 간의 데이터 흐름과 보안 검토가 단절된 상태였기 때문에 해커들이 취약점을 악용하여 장기간 탐지되지 않고 활동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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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관련 시스템들이 공통된 보안 표준과 상호운용 가능한 모니터링 체계를 갖추고 있었다면, 이상 징후를 더 빨리 발견하고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랜디스는 다양한 사례 연구와 이론적 모델을 통해 보안과 상호운용성을 처음부터 함께 고려하여 시스템을 설계하는 것이 가능하며, 실제로 그렇게 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통합된 설계(integrated design)와 공통되고 안전한 표준(common and secure standards)을 강조함으로써, 고도로 안전하면서도 원활하게 상호운용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항상 트레이드오프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반박하는 핵심 논거입니다.

 

이러한 접근법의 실제 적용 사례를 살펴보면, 통합 설계의 중요성이 더욱 명확해집니다. 예를 들어, 국제 표준화 기구들은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보안과 상호운용성을 동시에 고려한 프로토콜을 개발해왔습니다.

 

이러한 표준들은 데이터 교환의 효율성을 유지하면서도 강력한 암호화와 인증 메커니즘을 포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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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분야의 ISO 20022 메시징 표준이나 의료 분야의 HL7 FHIR(Fast Healthcare Interoperability Resources) 같은 표준들은 서로 다른 조직과 시스템 간의 안전한 데이터 교환을 가능하게 합니다.

 

통합된 설계와 안전 표준의 중요성

 

랜디스의 논지에 따르면, 진정한 문제는 보안과 상호운용성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둘 다를 제대로 구현하지 못하는 설계 실패에 있습니다. 사려 깊지 못한 상호운용성의 추구는 일관되지 않은 표준과 미흡한 데이터 흐름으로 인해 본질적으로 보안이 취약한 단편화된 시스템을 초래합니다. 반대로 상호운용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보안만을 강화하면, 고립된 시스템들이 생겨나고 이는 결국 조직 간 협력을 방해하며 전체적인 효율성을 저하시킵니다.

 

더 나아가 이러한 고립된 시스템들은 각자의 보안 취약점을 가지게 되며, 전체적인 보안 태세를 약화시킬 수 있습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보안 프레임워크의 견고함은 상호운용성의 적이 아니라 오히려 전제 조건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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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하지 않은 시스템들 간의 상호운용성은 보안 위험을 확산시킬 뿐입니다. 반대로 공통된 보안 표준을 기반으로 한 상호운용성은 각 시스템의 보안 수준을 상향 평준화하고, 전체 생태계의 신뢰성을 높입니다.

 

이는 네트워크 효과와 유사한 원리로, 참여하는 시스템이 많을수록 전체의 가치와 안정성이 증가하게 됩니다. 복잡한 기술 생태계를 다루는 정책 입안자와 개발자에게 이러한 분석은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합니다. 첫째, 규제와 정책을 수립할 때 보안과 상호운용성을 상반된 목표로 설정하는 것은 비생산적입니다.

 

대신 두 가지를 함께 달성할 수 있는 통합적 프레임워크를 설계해야 합니다. 이는 단순히 기술적 표준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조직 간 협력 체계, 데이터 거버넌스, 책임 소재 등을 포괄하는 전체적인 생태계 설계를 포함합니다. 둘째, 시스템 설계 초기 단계부터 보안과 상호운용성을 함께 고려하는 'security and interoperability by design' 원칙을 적용해야 합니다.

 

많은 경우 보안이나 상호운용성은 시스템 구축 후에 추가되는 요소로 취급되는데, 이는 비효율적이며 종종 실패로 이어집니다. 처음부터 두 가지를 염두에 두고 설계하면, 더 적은 비용으로 더 효과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셋째,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공통 표준의 채택과 준수가 중요합니다. 각 조직이나 국가가 독자적인 표준을 고집하면, 결국 파편화된 생태계가 형성되고 이는 보안과 상호운용성 모두를 해칩니다.

 

물론 특수한 요구사항이나 지역적 특성을 반영할 필요는 있지만, 이는 공통 표준을 기반으로 한 확장으로 구현되어야 합니다. 현대 디지털 환경에서 상호운용성의 중요성은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클라우드 컴퓨팅,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 블록체인 등 새로운 기술들은 모두 여러 시스템과 플랫폼 간의 원활한 데이터 교환을 전제로 합니다. 동시에 사이버 위협은 더욱 정교해지고 광범위해지고 있어, 보안의 중요성도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보안과 상호운용성을 양자택일의 문제로 보는 것은 시대착오적입니다.

 

한국 디지털 생태계에 미칠 영향과 전망

 

랜디스의 분석이 던지는 메시지는 명확합니다. 보안과 상호운용성의 갈등은 기술적 필연이 아니라 설계와 정책의 실패에서 비롯되는 것입니다.

 

적절한 표준, 프로토콜, 거버넌스 체계를 갖춘다면,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는 것이 충분히 가능합니다. 실제로 성공적인 디지털 생태계들은 이미 이를 증명하고 있습니다. 인터넷 자체가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TCP/IP 프로토콜은 전 세계 수십억 개의 장치가 서로 통신할 수 있게 하는 상호운용성을 제공하면서도, TLS/SSL 같은 보안 계층을 통해 안전한 통신을 가능하게 합니다. 향후 전망을 생각해보면, 통합적 접근법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될 것입니다. 디지털 전환이 심화될수록 시스템 간 연결성은 더욱 증가하고, 보안 위협도 더욱 복잡해질 것입니다.

 

이러한 환경에서 보안과 상호운용성을 따로 다루는 것은 비현실적입니다. 정책 입안자들은 규제 프레임워크를 설계할 때 이 두 가지를 통합적으로 고려해야 하며, 개발자들은 시스템 아키텍처를 설계할 때 처음부터 두 가지를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또한 교육과 인식 개선도 중요합니다.

 

많은 조직에서 보안 팀과 개발 팀, 운영 팀이 서로 다른 목표를 추구하며 때로는 갈등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조직 문화와 구조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보안과 상호운용성에 대한 잘못된 인식에서 비롯됩니다.

 

두 가지가 상호 보완적이라는 인식이 확산된다면, 조직 내부의 협력도 개선될 것입니다. 기술적 측면에서도 혁신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최신 암호화 기술, 제로 트러스트 아키텍처, API 보안, 연합 학습(federated learning) 같은 기술들은 보안을 유지하면서도 데이터 공유와 시스템 간 협력을 가능하게 합니다.

 

이러한 기술들은 랜디스가 제시한 비전, 즉 보안과 상호운용성이 조화를 이루는 미래를 실현하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보안과 상호운용성의 관계는 필연적 갈등이 아니라 조화와 협력의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기술이 점차 발전하며 서로 다른 시스템과 데이터 간 상호운용성의 중요성이 커지는 만큼, 보안과의 균형 있는 설계는 필수 불가결한 과제가 될 것입니다.

 

디지털 시대의 선도적 역할을 하고자 하는 국가와 조직은 기존의 이분법적 사고를 넘어선 혁신적 관점과 정책적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그렇게 할 때 비로소 우리는 기술과 규제가 조화를 이루며, 안전하면서도 개방적이고, 보호받으면서도 연결된 디지털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다지 랜디스가 제시한 통찰은 이러한 미래로 나아가는 데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입니다.

 

[알림] 본 기사는 법률·규제 관련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법률적 자문을 대체할 수 없습니다. 실제 법적 문제가 있을 경우 반드시 변호사 등 법률 전문가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서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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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vertexaisearch.cloud.google.com

작성 2026.04.08 21:25 수정 2026.04.08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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