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왜 우리는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더 바빠질까?”
사업을 하다 보면 이상한 순간이 반복된다. 분명히 문제가 있다. 매출이 막혀 있거나, 고객 반응이 없거나, 구조적으로 어딘가 어긋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문제를 바로 건드리지 않는다. 대신 다른 일을 시작한다. 콘텐츠를 더 만들고, 새로운 채널을 열고, 다른 상품을 기획하고, 새로운 시도를 추가한다. 겉으로 보면 매우 열심히 움직이고 있는 상태다. 실제로도 하루가 꽉 차 있고, 할 일은 계속 늘어난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도 핵심 문제는 그대로다. 해결되지 않는다. 오히려 더 복잡해진다.
이건 게으름의 문제가 아니다. 문제를 피하고 있는 구조다.
“AI는 문제 해결 도구가 아니라 ‘일 생성 도구’로 쓰인다”
AI를 활용하면 새로운 일을 만드는 것은 너무 쉽다. 아이디어를 요청하면 바로 나오고, 실행 방법도 정리되고, 콘텐츠도 빠르게 만들어진다. 그래서 사람은 자연스럽게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새로운 일을 추가하는 쪽으로 움직인다. 예를 들어 고객이 늘지 않는 문제가 있다면, 기존 구조를 점검하기보다 새로운 콘텐츠를 더 만든다. 전환율이 낮다면 메시지를 바꾸기보다 채널을 하나 더 추가한다. 매출이 정체되면 가격 구조를 분석하기보다 새로운 상품을 기획한다.
문제는 그대로 두고, 일을 늘린다. AI는 이 선택을 더 쉽게 만든다.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어렵고 불편하지만, 새로운 일을 만드는 것은 쉽고 빠르기 때문이다.
“우리는 해결을 하고 있었던 것이 아니라, 회피를 하고 있었다”
겉으로 보면 우리는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것처럼 보인다. 더 많은 시도를 하고, 더 많은 실행을 하고, 더 많은 활동을 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다르다. 핵심 문제를 직접 건드리는 대신, 그 문제를 우회하는 일을 계속 만들어낸다. 이건 전략이 아니다. 회피다.
경영학에서 문제 해결은 가장 불편한 지점을 직접 건드리는 것이다. 고객이 왜 사지 않는지, 왜 이 구조가 반복되지 않는지, 왜 이 메시지가 전달되지 않는지 같은 질문을 끝까지 파고드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그 지점에서 멈춘다. 그리고 다른 일을 시작한다.
“일이 많아지는 순간, 문제는 더 깊어진다”
문제를 해결하지 않은 상태에서 일이 늘어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구조는 점점 복잡해지고, 어디서 문제가 시작됐는지 추적하기 어려워진다. 원인을 찾기 어려워지고, 결과는 더 흔들린다. 예를 들어 전환이 안 되는 상태에서 콘텐츠를 계속 늘리면, 무엇이 효과가 있었는지 판단할 수 없게 된다. 고객 반응이 없는 상태에서 상품을 추가하면, 무엇이 문제인지 더 흐려진다. 일은 늘어나지만, 해결은 멀어진다. 이 상태가 반복되면 사업은 점점 바빠지는데 성과는 제자리인 상태로 고착된다.
“문제 해결은 ‘줄이는 것’에서 시작된다”
문제를 해결하려면 먼저 해야 할 것이 있다. 추가를 멈추는 것이다. 지금 하고 있는 것 중에서 문제와 직접 연결되지 않은 활동을 줄여야 한다. 그래야 핵심을 볼 수 있다. 경영학에서 구조를 개선할 때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추가가 아니라 제거다. 불필요한 요소를 걷어내고, 변수의 수를 줄여야 원인이 드러난다. 그래야 정확하게 문제를 건드릴 수 있다.
“AI 활용의 차이는 ‘문제를 묻는가, 일을 묻는가’에서 갈린다”
AI를 사용할 때 대부분은 이렇게 묻는다. “지금 할 수 있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줘.” 이 질문은 일을 늘린다. 하지만 기준을 가진 사람은 질문이 다르다. “지금 성과가 나오지 않는 핵심 문제를 정의해줘.”,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장 먼저 제거해야 할 요소를 정리해줘.” 이 질문을 하는 순간, AI는 확장 도구가 아니라 문제 해결 도구가 된다. 결국 차이는 기술이 아니라 질문이다.
“실전에서 바꿀 한 가지”
지금 해결되지 않고 있는 문제 하나를 선택해보자. 그리고 그 문제를 중심으로 이렇게 정리해보자.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 중에서 이 문제 해결과 직접 관련 없는 것은 무엇인가? 그중 하나를 바로 멈추거나 줄여보라. 그리고 AI에게 이렇게 질문해보자.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장 먼저 바꿔야 할 단 하나의 구조를 정리해줘.” 이 질문이 시작이다.
우리는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문제를 피하고 있을 때가 더 많다. 일이 많아질수록, 바빠질수록, 오히려 의심해야 한다. 지금 우리는 해결하고 있는가? 아니면 도망치고 있는가?
선택의 기록
일이 늘어났다면
문제가 해결된 것이 아니라 피해지고 있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