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농사 준비가 한창인 봄철이면 경기도 내 농촌 인접 지역은 몸살을 앓는다. 논밭에 뿌려지는 가축분뇨 퇴비에서 발생하는 특유의 자극적인 냄새 때문이다. 봄바람을 타고 번지는 이른바 ‘축분 악취’는 도민들의 일상적인 평온을 깨뜨리는 고질적인 민원 대상으로 꼽혀왔다. 이에 경기도가 농번기를 맞아 축산 악취를 원천 차단하고 쾌적한 주거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고강도 관리 대책을 가동했다.

경기도는 가축분뇨 퇴비 살포가 집중되는 4월 한 달을 ‘악취 관리 집중 강화 기간’으로 정하고, 생산부터 사후 관리까지 아우르는 체계적인 통제 시스템을 가동한다고 7일 밝혔다. 매년 3~4월과 10~11월은 본격적인 영농 준비로 퇴비 수요가 급증하는 시기다. 가축의 분뇨를 미생물로 발효시켜 만든 퇴비는 토양의 지력을 높이고 작물 성장을 돕는 양질의 비료지만, 충분히 익지 않은 상태로 살포될 경우 심각한 악취를 유발하는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
도는 이번 대책의 핵심을 ‘완전 부숙(숙성)’과 ‘신속 경운(흙 갈아엎기)’에 두었다. 먼저 퇴비 생산 단계에서는 미생물 분해가 완벽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교반 장비 지원과 퇴비사 시설 개선에 박차를 가한다. 냄새의 근본 원인인 암모니아와 메탄가스 배출을 생산 공정에서부터 제어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축산환경매니저를 현장에 투입하여 농가별 맞춤형 품질 관리 교육을 병행하며, 퇴비의 숙성도를 수시로 점검하는 엄격한 가이드라인을 적용한다.

살포 단계에서의 전문성 강화도 눈에 띈다. 경기도는 퇴비유통 전문조직을 육성하여 표준화된 부숙도 기준을 준수하는 농가에 한해 살포를 허용하도록 지도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가장 많은 민원이 발생하는 살포 직후의 상황을 관리하기 위해, 퇴비를 뿌린 농지를 즉시 갈아엎는 ‘경운 작업’을 집중 지원한다. 퇴비가 공기 중에 노출되는 시간을 최소화하여 냄새 분자가 확산하는 것을 물리적으로 차단하고 유실을 방지해 환경 오염까지 예방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린다.
이러한 가축분뇨의 자원화는 단순한 악취 관리를 넘어 탄소 중립이라는 시대적 과제와도 맞닿아 있다. 화학비료 사용을 줄이고 유기질 퇴비를 활용함으로써 토양에 탄소를 저장하고 온실가스 배출을 감축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친환경 농법이 도민들에게 불쾌감을 주는 요소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경기도의 확고한 입장이다.
신종광 경기도 축산정책과장은 “충분한 시간을 두고 숙성시킨 고품질 퇴비는 실제로는 냄새가 거의 나지 않지만, 대량 살포가 이루어지는 농번기에는 일시적인 불편이 발생할 수 있다”라며 “과학적인 공정 관리와 신속한 현장 대응을 통해 도민들이 겪는 불편을 최소화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지속 가능한 축산과 건강한 농촌 생태계를 위해 살포 기간 발생하는 일부 냄새에 대해 도민 여러분의 너른 이해를 부탁드린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경기도의 총력 대응은 축산업과 지역사회의 상생을 도모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도는 향후에도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악취 모니터링 시스템 도입 등 스마트 축산 환경 조성에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다.
축산 악취 문제는 단순히 농가의 책임으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지자체와 도민, 농가가 함께 해결해야 할 공통의 과제다. 경기도가 보여준 선제적이고 과학적인 행정 서비스는 '냄새나는 축산'에서 '지속 가능한 자원 순환 산업'으로의 이미지 변신을 이끄는 강력한 동력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