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장품 ODM 시장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과거에는 제조사가 보유한 기존 처방을 기반으로 브랜드에 제품을 제안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지만, K-뷰티가 204개국으로 확산되면서 화장품 ODM에 요구되는 역할의 범위가 근본적으로 달라지고 있다. 단순한 제품 개발을 넘어 국가별 규제 대응, 성분 설계, 물류, 유통까지 아우르는 통합 공급망 역량이 화장품 ODM의 새로운 경쟁력으로 부상한 것이다.
중소벤처기업부의 '2025년 중소기업 수출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중소기업 화장품 수출액은 전년 대비 21.5% 증가한 83억 2,000만 달러를 기록했고, 전체 수출에서 중소기업 비중은 72.5%에 달했다. 인디 브랜드 주도의 수출 구조가 본격화되면서, 이들이 의존하는 화장품 ODM 파트너에게도 글로벌 시장을 함께 설계할 수 있는 전략적 역량이 요구되기 시작했다.
K-뷰티 생산 솔루션 스타트업 팩토스퀘어(Factosquare)는 기존 화장품 ODM 구조의 한계를 데이터와 기술로 재설계하며 주목받고 있다. 팩토스퀘어는 204개국 화장품 규제 정보를 데이터화해, 제품 기획 초기 단계부터 목표 국가에 적합한 성분과 표기 사항을 사전 검토할 수 있는 체계를 갖췄다. 기존 화장품 ODM이 생산 완료 후 수출 과정에서 규제 이슈를 사후 대응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기획 단계에서부터 글로벌 시장에 맞는 제품을 설계하는 선제적 접근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한 것이다.
제조 접근성 역시 크게 낮췄다. 기존 화장품 ODM 시장에서 3,000~5,000개 수준이던 최소주문수량(MOQ)을 1,000개까지 낮춘 제조 매칭 시스템을 운영해, 초기 브랜드도 소규모 시장 검증부터 시작할 수 있도록 했다. 여러 브랜드의 물량을 통합 운송하는 방식으로 소량 생산에 따른 물류비 부담도 완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소벤처기업부 팁스(TIPS) 과제에 선정되며 AI 기반 공급망 플래닝 시스템 구축에 본격 나섰다. 축적된 생산 데이터를 분석해 브랜드별 최적 공정 조합과 일정 시뮬레이션을 제안하면서, 경험에 의존하던 화장품 ODM 현장의 의사결정을 데이터 기반으로 전환하고 있다.
홍일호 팩토스퀘어 대표는 "화장품 ODM의 역할이 제품 생산에서 글로벌 공급망 설계로 확장되고 있다"며 "팩토스퀘어는 기획부터 생산, 물류, 유통까지 연결된 구조로 브랜드가 본연의 가치 창출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