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운동을 하며 시끄러운 음악 소리 때문에 전화를 받지 못했다.
나중에 보니 부재중 전화가 찍혀 있었다.
무슨 일인가 싶어 바로 다시 전화를 걸었다.
그런데 받자마자 대뜸 화를 낸다.
분명히 아침에 늦을 거라고 했는데,
아이도 나도 연락이 되지 않으니
걱정이 되었던 모양이다.
그 마음은 알겠는데
그래도 이렇게 화를 낼 상황은 아닌 것 같아
순간 나도 화가 났다.
억울한 마음도 들었다.
별거도 아닌데 왜 이렇게까지 화를 내나 싶은 마음도 들었다.
같이 화를 낼까 하다가
숨을 크게 들이쉬고 그냥 참았다.
말을 더 보태면 감정만 더 커질 것 같았다.
그래서 그 화는 크게 번지지 않고 조용히 지나갔다.
별것 아닌 일이었지만
별것 아닌 일이라서 더 쉽게
화를 낼 수도 있었던 것 같다.
오늘, 화를 낼 수도 있었지만
내가 조금 먼저 멈춘 날이다.
상대의 걱정이 서툰 분노로 돌아올 때, 한 번의 긴 호흡이 폭풍을 지나가게 하는 가장 큰 힘이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