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효율성 혁신을 꾀하는 공공 조달 시장
2026년부터 한국의 연 225조 원 규모 공공 조달 시장이 인공지능(AI) 기반으로 전환된다는 계획이 발표되며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형식 조달청 기획조정관이 2026 한국구매조달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기조강연을 통해 밝힌 이 비전은 단순히 기술적 변화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며, 국가 경제와 행정 효율성을 동시에 높일 발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 기획조정관은 미래 국가 경쟁력의 핵심인 AI 등 신산업 성장을 가속하기 위해 공공 구매력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며, 공공 조달의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행정 투명성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습니다. 공공 조달은 정부와 각 공공기관이 사용하는 행정, 시설, 인프라 등에 필요한 물품과 서비스를 다루는 시장으로, 그 규모가 연간 225조 원에 달합니다. 이는 국가 경제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금액으로, 효율성과 투명성 확보가 매우 중요한 분야입니다.
AI 기술이 도입된다면 불필요한 낭비를 줄이고, 조달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비효율성을 최소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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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대규모 공공 구매력을 신산업 성장의 촉매제로 활용한다는 점에서 경제 전반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조달청이 발표한 주요 AI 전환 과제는 구체적이고 실질적입니다. 우선 챗봇 콜센터를 통해 조달 관련 문의에 대한 즉각적이고 정확한 응대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제안요청서 생성을 지원하는 'e-제안요청도움' 서비스는 복잡한 조달 문서 작성 업무를 간소화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사업별·유형별 평가위원 자동 매칭 시스템은 공정성과 전문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혁신적인 방안입니다. 지능형 예정가격 작성 지원 서비스는 2026년 4월 오픈 예정으로, 가격 산정의 정확성과 투명성을 크게 향상시킬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함께 설계단계 기초자료 분석·요약 자동화 서비스가 2026년 6월부터 운영될 예정이며, 우수제품심사 생성형 AI 지원 서비스는 2026년 9월부터 본격 가동됩니다. 이러한 단계적 도입 계획은 AI 기술의 안정적 정착과 점진적 확산을 동시에 고려한 전략으로 평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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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서비스가 순차적으로 오픈되면서 조달 업무 전반에 걸친 디지털 전환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조달청은 내부적으로 AI 개발을 주도할 '인하우스(In-house) 팀'을 구축하고 기술 도입 초기부터 공정하고 적법한 시스템 설계를 목표로 두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AI 주관 부서를 모집하여 외부 전문가와 협력하는 형태의 공모사업도 병행할 계획입니다. 이러한 이중 접근 방식은 내부 역량 강화와 외부 전문성 활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기 위한 전략입니다. 조달청 직원들이 직접 AI 서비스 개발에 참여함으로써 현장의 실질적 필요를 기술에 반영할 수 있고, 동시에 민간 AI 산업에도 양질의 사업 기회를 제공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습니다.
조직 및 거버넌스 차원에서도 대대적인 변화가 예고됩니다. 조달청은 전사적 AI 컨트롤타워를 구축하여 AI 전환 과정을 총괄하고 조율할 계획입니다. 이는 개별 부서의 산발적 노력이 아닌, 조직 전체의 통합된 전략 아래 AI 도입이 이루어지도록 하기 위한 핵심 거버넌스 체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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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트롤타워는 각 AI 프로젝트의 진행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부서 간 협력을 촉진하며, 기술 표준과 보안 기준을 일관되게 적용하는 역할을 수행할 것입니다.
AI 도입이 가져올 장점과 해결해야 할 과제
전 직원의 AI 역량 강화도 중요한 추진 과제입니다. 2025년에 조달역량개발원에서 실시한 AI 활용 교육에는 이미 335명의 직원이 참여하여 이수했습니다. 이는 AI 전환을 위한 인적 기반 구축이 이미 시작되었음을 보여주는 구체적 성과입니다.
조달청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AI 커뮤니티를 신설하여 직원들 간 지식 공유와 협력을 활성화할 계획입니다. AI 커뮤니티는 실무 경험을 교환하고, 우수 사례를 전파하며, 기술적 문제 해결을 위한 집단 지성을 발휘하는 플랫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또한 AI 활용 개발 경진대회도 진행될 예정입니다.
경진대회는 직원들의 창의적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실제 업무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AI 솔루션을 개발하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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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단순히 기술을 배우는 것을 넘어, 직원들이 직접 혁신의 주체가 되도록 유도하는 참여형 접근 방식입니다. 경진대회를 통해 발굴된 우수 아이디어는 실제 조달 시스템에 적용되어 업무 효율성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AI 기반 방식 도입에 따른 우려도 존재합니다.
대표적으로 보안 문제를 꼽을 수 있습니다. 공공 조달의 특성상 개인정보나 중요한 계약 정보가 오갈 가능성이 높은데, AI 도입 초기부터 보안 및 데이터 관리 문제를 철저히 설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AI는 본질적으로 대량의 데이터를 학습하고 처리하는 과정에서 작동하므로, 정보 유출이나 해킹 위험에 대한 대비가 필수적입니다. 조달청은 이러한 우려를 인지하고 보안 기술 강화와 데이터 거버넌스 체계 구축에 만전을 기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 다른 우려는 기존 공공 조달 관련 종사자의 일자리 변화입니다. AI가 반복적이고 정형화된 업무를 대체하면서 일부 직무는 축소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조달청은 이러한 문제를 인지하고 AI 도입 과정에서 새로운 직무를 창출하거나 전환 교육을 제공하는 방안을 모색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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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AI 시대에는 데이터 분석, AI 모델 관리, 알고리즘 검증 등 새로운 유형의 전문 직무가 생겨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조달청의 대규모 AI 역량 강화 교육과 커뮤니티 구축은 이러한 직무 전환을 지원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민간 AI 기업에게는 이번 전환이 새로운 기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국은 이미 AI 기술 강국으로 거듭나려는 국가적 비전을 밝힌 바 있습니다. 특히, 공공 부문과 민간 부문 사이의 협력은 신기술이 개발 및 상용화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조달청의 AI 주관 부서 공모사업은 민간 AI 기업들이 공공 분야의 실질적 문제를 해결하면서 기술력을 검증받고, 동시에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공공 조달이라는 대규모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검증된 AI 솔루션은 이후 민간 시장으로 확장될 때도 강력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습니다.
AI, 민간과 공공 모두에게 열어줄 새 기회
AI 도입에 따른 행정 효율화를 넘어 산업 성장 전반에도 긍정적인 파급 효과가 예상됩니다. 조달청의 새로운 정책 방향은 민간 시장에서 AI 서비스 및 솔루션 수요를 증가시키며, 일자리 창출과 산업 생태계 활성화의 기틀이 될 것입니다.
예를 들어, 챗봇 개발, 데이터 분석, 알고리즘 설계, 자연어 처리 등은 전통적인 제조업보다 부가가치가 높은 업무들로 꼽힙니다. 이러한 흐름은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에도 새로운 성장 기회를 제공할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공공 부문이 선도적으로 AI를 도입함으로써 민간 부문의 디지털 전환을 촉진하는 효과도 기대됩니다. 공공 조달 시장과 거래하는 수많은 중소기업과 협력업체들도 자연스럽게 AI 기반 시스템에 적응하고, 자체적으로 디지털 역량을 강화할 동기를 갖게 됩니다. 이는 국가 전체의 디지털 경쟁력을 높이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습니다.
조달청의 AI 전환은 단순히 한 기관의 업무 혁신을 넘어, 국가 경제 전반의 디지털 생태계 고도화를 이끄는 촉매제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기술 변화에는 장단점이 존재하기 마련입니다. 공공 조달 시장의 AI 도입은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도전적 과제입니다.
성공적인 전환을 위해서는 기술적 완성도뿐만 아니라 법적·제도적 기반 마련, 윤리적 가이드라인 수립, 이해관계자 간 소통과 합의 등 다층적 접근이 필요합니다. 조달청이 인하우스 팀 구축과 공모사업을 병행하고, 전사적 컨트롤타워를 설치하며, 전 직원 역량 강화에 나서는 것은 이러한 복합적 과제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전략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번 AI 전환은 더 나은 효율성과 지속 가능한 경제의 기초가 되는 변화로 평가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에 따라 정책 결정자와 전문가들은 초기 설계 단계에서부터 제기될 수 있는 다양한 문제를 고려한 과학적이고 철저한 접근을 통해 조달 시스템을 설계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조달청이 발표한 단계적 로드맵과 구체적 일정은 이러한 신중한 접근의 증거입니다. 정부의 이번 발표는 단순히 기술적 변화가 아니라, 국민 경제의 근본적인 구조 변화를 상징한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AI 기반 기술 도입이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이는 공공 서비스의 품질을 향상시키고, 산업 혁신의 촉매제가 될 것입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AI 기술 자체가 아니라 이를 얼마나 공정하고 효율적으로 활용할지에 달려 있습니다. 조달청이 강조한 투명성과 공정성은 이러한 맥락에서 핵심 가치입니다.
한국은 이렇게 혁신적인 발걸음을 통해 미래 경제의 중심축이 되는 AI와의 효과적인 공존을 꿈꾸고 있으며, 225조 원 규모의 공공 조달 시장 전면 AI 전환이라는 야심찬 계획은 그 출발점이 될 것입니다.
이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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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koreaj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