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얼리 시장은 단순한 소비를 넘어 경험과 의미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특히 연인과 가족 그리고 친구와 함께 직접 제작하는 원데이 클래스가 새로운 기념 문화로 자리 잡는 분위기다. 완성된 제품의 가치뿐 아니라 그 과정에서 나눈 대화와 감정을 함께 간직하려는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서울 마포구 ‘소피에르’ 박희진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 ▲ [소피에르] 박희진 대표 |
Q. 귀사의 설립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소피에르는 ‘마음을 전달하는 매개체’라는 슬로건 아래 고객의 소중한 마음과 순간을 온전히 담아내기 위해 설립되었습니다.
원데이 클래스는 식당이나 카페처럼 자주 찾는 공간이 아니라 대부분의 고객에게 1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특별한 경험입니다. 특히 반지 클래스는 연인뿐 아니라 가족과 친구 그리고 지인과의 의미 있는 순간을 위해 많은 고민 끝에 선택해 주시는 경우가 많기에 그 설렘의 무게를 더욱 소중히 여기고 있습니다.
이전에 유사 업종에서 근무하며 매출과 회전율에만 집중한 나머지 고객의 경험과 추억이 충분히 존중받지 못하는 모습을 자주 보았습니다. 저렴한 가격으로 방문을 유도한 뒤 디자인 선택 과정에서 추가 비용이 발생해, 예상보다 높은 금액을 결제하게 되는 상황도 적지 않았습니다. 기념일이나 데이트를 위해 방문한 고객에게는 충분히 아쉬운 기억으로 남을 수 있는 순간이었기에 그 장면들을 보며 늘 마음 한편이 무거웠습니다.
그래서 저는 단순히 퀄리티 좋은 반지를 만드는 것을 넘어 예약하는 순간의 설렘과 작업을 하며 나누는 대화부터 완성된 반지를 받아 드는 순간까지 모두가 하나의 따뜻한 기억으로 이어지기를 바랐습니다. 추가 비용에 대한 부담은 최소화하고 클래스 자체가 즐거운 추억으로 남도록 구성하는 것, 그 방향성을 바탕으로 브랜드를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Q. 귀사의 주요 프로그램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소피에르의 주요 프로그램은 실버 반지 원데이 클래스입니다. 모든 클래스는 925 법정순은을 사용하며 디자인이 미리 설계된 주물을 기반으로 한 세공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원데이 클래스임에도 일정 수준 이상의 완성도와 퀄리티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반지 원데이 클래스는 은 스틱을 직접 늘리고 불을 사용해 땜질까지 진행하는 방식을 떠올리기 쉽습니다. 이 방식은 전 과정을 체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디자인의 한계가 있고 작업 시간이 길어지며 화기 사용에 따른 위험 요소도 존재합니다. 또한 주얼리는 공정별로 전문 인력이 나뉠 만큼 섬세한 분야이기에 짧은 체험 시간 안에 높은 완성도를 기대하기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습니다.
소피에르는 이러한 점을 고려해 주물을 활용한 구조로 클래스를 설계했습니다. 기본 디자인 틀이 잡힌 상태에서 시작해 고객이 직접 세공과 마무리 작업을 더하는 방식입니다. 이를 통해 위험한 공정은 최소화하면서도 작업의 재미와 몰입감은 충분히 느낄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클래스 시간은 성인의 평균 집중력을 고려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설계했으며 작업 중에는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고 사진을 남기며 추억을 쌓을 수 있습니다.
이처럼 소피에르의 원데이 클래스는 단순한 체험을 넘어 안전하고 편안한 환경에서 완성도 있는 반지와 함께 소중한 시간을 기억으로 남길 수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 ▲ [소피에르] 작품들 |
Q. 귀사만의 특징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소피에르의 원데이 클래스는 반지를 만드는 경험에 그치지 않고, 함께한 시간 자체가 기억으로 남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클래스를 진행하다 보면 많은 분들이 상대방의 반지를 만든다는 책임감 때문에 한 시간 내내 작업에만 집중하느라 서로 거의 대화를 나누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게 되면 분명 반지는 완성되지만, 막상 돌아보았을 때 특별히 기억에 남는 순간이 없는 체험이 될 수 있습니다.
반면 소피에르에서는 클래스 중간에 서로의 마음을 전할 수 있는 ‘시크릿 카드 이벤트’를 상시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서 상대방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을 편지로 작성하되, 반지가 완성되기 전까지는 상대방에게 공개되지 않도록 구성된 이벤트입니다.
완성된 반지와 함께 편지를 처음 읽는 순간은 물론, 시간이 지난 후 다시 꺼내 읽었을 때에도 그날의 감정과 기억이 자연스럽게 되살아난다는 점에서 많은 분들께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실제로 큰 기대 없이 참여하셨다가 가장 인상 깊은 순간으로 꼽아주시는 고객님들도 적지 않습니다.
또 하나의 특징은 클래스 사진 촬영입니다. 작업 중 직접 사진을 찍기에는 민망하거나 수업 흐름을 방해할까 걱정되어 기록을 남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 착안해, 위험한 공정이 아닐 때에는 저희가 적극적으로 사진 촬영을 도와드리고 있습니다. 각자 작업하는 모습은 물론이고 두 분이 자연스럽게 마주 보며 교류하는 장면을 부담스럽지 않게 연출해 드려서 클래스가 끝난 뒤에도 함께한 시간을 떠올릴 수 있는 기록을 남겨드리고 있습니다.
이처럼 소피에르의 원데이 클래스는 완성된 반지와 함께 그날의 설렘과 대화, 감정까지 함께 가져가실 수 있도록 설계된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차별화를 두고 있습니다.
Q. 귀사를 운영하는 데 있어 대표자로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A. 가장 큰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고객님들께서 형식적인 인사가 아닌, 진심이 담긴 피드백을 전해주실 때입니다.
클래스가 끝난 후 네이버 톡톡과 같은 메신저를 통해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재미있었고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오늘 하루가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와 같이 구체적인 경험을 담아 메시지를 보내주시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런 메시지를 받는 날이면 잠자리에 들 때까지 계속 마음에 남아, 자연스럽게 다음 날 만날 고객님들께도 같은 감정을 전해드리고 싶다는 다짐을 하게 됩니다.
서비스업은 흔히 감정 노동이 크고 쉽게 지친다는 이야기가 많지만, 저는 오히려 이 일을 하며 고객님들로부터 많은 따뜻함을 얻고 있습니다. 소피에르를 찾아주시는 분들 중에는 서로를 아끼는 마음을 자연스럽게 표현해 주시고, 클래스와 공간을 진심으로 존중해 주시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인류애를 충전하는 순간’에 가깝다고 느낄 때도 있습니다. 그 마음들이 저를 다시 움직이게 하는 가장 큰 원동력입니다.
또 한편으로는 연예인 협찬이나 영화 등 다양한 매체에서 제작 문의가 들어올 때에도 큰 보람을 느낍니다. 개인 작업을 넘어 하나의 브랜드이자 산업의 일원으로서 디자인과 기술적인 부분을 인정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서 지금까지 쌓아온 방향성이 틀리지 않았다는 확신을 갖게 되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 ▲ [소피에르] 내부 모습 |
Q. 향후 목표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A. 소피에르의 향후 목표는 ‘마음을 전달하는 매개체’라는 슬로건을 더욱 확장해 다양한 분야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현재는 실버 반지 원데이 클래스와 커플링 판매를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이 철학을 기반으로 웨딩 브랜드로의 확장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웨딩은 인생에서 손에 꼽히는 중요한 순간이며 시간이 흘러도 오래 기억되는 이벤트라고 생각합니다. 그 특별한 장면에 소피에르의 철학이 담긴 주얼리로 두 사람의 마음과 이야기를 남길 수 있다면 브랜드가 지향하는 방향과도 가장 잘 맞는 영역이라고 느끼고 있습니다.
또한 최근 영화와 엔터테인먼트 분야를 비롯해 다양한 매체와 해외 시장에서 협찬 및 주문 제작 문의가 이어지고 있어 앞으로는 B2B 산업과 해외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제작 사업도 단계적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입니다.
아직 도전해야 할 영역은 많지만 브랜드의 본질은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더 많은 분들께 소피에르를 알리고 그분들의 진심과 마음을 주얼리라는 매개체로 오래 남겨드릴 수 있다고 생각하면 앞으로의 과정이 설레고 기대됩니다.
Q. 독자들에게 전할 말
A. 주얼리는 단순한 장신구를 넘어 마음을 간직하고 전달하는 매개체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분에 따라 바꿔 착용하는 반지와 목걸이도 하루의 분위기를 바꿔 주지만 소중한 사람을 떠올리며 직접 만든 주얼리는 그 순간의 감정과 마음을 그대로 담아낼 수 있습니다.
주얼리는 쉽게 사라지지 않기에 매일 착용하지 않더라도 문득 꺼내어 보는 것만으로도 그때의 기억이 다시 살아납니다. 함께 만든 사람과 나란히 바라볼 때에는 제작 당시의 설렘과 이후 함께 보낸 시간까지 자연스럽게 떠올릴 수 있고 설령 곁에 없더라도 주얼리는 남아 그 사람을 기억하게 해 줍니다.
소중한 누군가와의 지금 이 순간을 오래 남기고 싶으시다면 언제든 찾아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의 마음이 반지에 오래 머물러 시간이 지나도 다시 행복을 전할 수 있도록 함께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