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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수꾼은 잠들지 않는다. 장재형목사(올리벳대학교)


장재형 목사가 디모데전서 강해를 통해 밝히는 참된 목회의 두 기둥진리를 목숨처럼 사수하는 파수꾼의 결단, 그리고 죄인 된 자신을 기억하며 만민을 품는 은혜의 기도. 당신의 신앙은 지금 어디를 향하고 있습니까?


어둠 속에서 빛을 고집한 사람

17세기 네덜란드의 화가 렘브란트 판 레인은 평생 하나의 기법에 집착했다. 화면 전체를 짙은 어둠으로 채운 뒤, 단 하나의 광원만을 남겨두는 것미술사가들이 '키아로스쿠로(chiaroscuro)'라 부르는 명암법이다. 그의 그림 속 인물들은 어둠에 절반쯤 잠긴 채 빛을 향해 서 있다. 그 빛은 결코 화려하지 않다. 조용하고, 좁고, 그러나 흔들리지 않는다. 렘브란트는 말년에 파산과 아내의 죽음, 아들의 요절이라는 고통을 차례로 겪으면서도 붓을 내려놓지 않았다. 어둠이 깊을수록 그의 빛은 더 선명해졌다.

목회란 어쩌면 그 그림과 닮아있다. 혼탁한 사상의 어둠 속에서, 번지르르한 거짓 교훈의 유혹 속에서, 오직 하나의 빛복음의 진리을 놓치지 않고 붙드는 일. 장재형 목사(올리벳대학교 설립)가 디모데전서 강해를 통해 풀어낸 목회의 본질은 바로 그 렘브란트적 긴장감 속에 자리한다. 빛을 지키는 자가 파수꾼이고, 그 빛 아래 무릎을 꿇는 자가 기도자다. 이 두 자리가 곧 참된 목회자의 자리다.


양 떼 곁을 떠나지 않는 파수꾼의 눈빛

사도 바울이 에베소의 젊은 목회자 디모데에게 첫 번째로 당부한 것은 놀랍도록 명확하다. 복음 전도도, 교회 성장 전략도, 예배의 형식도 아니다. "거짓 교훈을 가르치지 말라"(딤전 1:3). 목회의 가장 선행하는 사명은 다름 아닌 진리를 지키는 것이다. 장재형 목사는 이 말씀에서 목회자의 본질적 소명을 '파수꾼'의 언어로 해석해낸다. 성벽 위에 홀로 서서 밤새 사방을 살피는 자, 졸음이 쏟아져도 자리를 비우지 않는 자.

로마제국의 광장에는 언제나 수많은 사상과 철학이 넘실댔다. 스토아 철학자들이 연단에 서고, 영지주의의 달콤한 속삭임이 골목을 채웠다. 그 시대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다. 성경 묵상보다 자기계발서가 더 잘 팔리고, 십자가의 복음보다 번영신학의 메시지가 더 크게 울린다. 교묘하게 포장된 거짓 교훈은 언제나 교리의 언어를 빌려 공동체 안으로 스며든다. 이 혼탁한 영적 지형 속에서 장재형 목사의 설교는 묵직하게 같은 질문을 던진다. "당신은 지금 무엇 위에 서 있습니까?"

파수꾼의 눈은 냉혹하지 않다. 그를 그 자리에 묶어두는 것은 두려움이 아니라, 양 떼를 향한 애끓는 사랑이다. 장재형 목사가 거듭 강조하는 '영적 분별력' '사랑을 기초한 권면'은 바로 이 파수꾼의 두 무기다. 단호함과 긍휼함이 함께 있을 때, 진리는 상처를 남기지 않고 전달된다. 거짓 교훈에 빠진 이를 정죄하기 이전에, 안타까운 마음으로 그를 향해 다시 손을 내미는 것그것이 말씀 중심의 목회가 가진 진짜 능력이다.


죄인 중의 괴수가 드리는 기도

그러나 아무리 강한 파수꾼도 내면이 메마르면 무너진다. 장재형 목사의 신학적 통찰이 가장 빛나는 지점은 바로 여기다. 목회의 동력은 사명감이나 의지력이 아니라, '은혜에 대한 생생한 기억'에서 온다는 것.

바울의 고백은 거침없다. "죄인 중에 내가 괴수니라"(딤전 1:15). "나는 전에 훼방자요 핍박자요 포행자이었으나 도리어 긍휼을 입었다"(딤전 1:13). 이것은 겸손의 수사학이 아니다. 한때 성도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던 자가 이제 복음의 사도가 되었다는 역설그 아찔한 은혜 앞에서 그는 평생 무릎을 꿇는다. 장재형 목사는 일만 달란트 빚 탕감의 비유를 들어 이 은혜의 무게를 설명한다. 탕감받은 자는 결코 다른 이를 함부로 대할 수 없다. 그 은혜의 깊이가 그를 겸손하게, 그리고 뜨겁게 만들기 때문이다.

마가가 자신이 겟세마네 동산에서 벌거벗은 채 도망쳤다는 치욕스러운 장면을( 14:51-52) 굳이 자신의 복음서에 기록한 이유도 같다. '나 같은 자도 붙드신 은혜'를 증거하지 않고는 살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은혜를 잊지 않은 자만이 다른 이를 향해 진정한 긍휼을 품을 수 있다. 이것이 장재형 목사가 목회의 내적 동력으로 반복해서 가리키는 지점이다.


골방의 기도가 세상을 품을 때

이 내면의 변화는 필연적으로 기도의 반경을 넓힌다. 바울은 디모데전서 2장에서 네 겹의 기도를 명한다. 나의 결핍을 아뢰는 간구(데에시스), 왕이신 하나님 앞에 엎드리는 경배의 기도(프로슈케), 이웃과 공동체를 위한 중보(엔툭시스), 그리고 구원의 은혜에 응답하는 감사(유카리스트). 장재형 목사는 이 네 층위의 기도가 모두 하나의 방향을 가리킨다고 말한다. 나로부터 이웃으로, 교회로부터 세상으로, 내 가슴의 중심으로부터 온 만민에게로.

"하나님은 모든 사람이 구원을 받으며 진리를 아는 데 이르기를 원하신다"(딤전 2:4). 장재형 목사는 이 구절 앞에서 칼빈주의와 알미니안주의 사이의 신학 논쟁을 잠시 내려놓을 것을 권한다. 어느 쪽이 옳으냐는 물음보다 더 긴급한 것은, 아직 복음을 듣지 못한 모든 영혼을 향한 하나님 아버지의 안타까움을 내 심장으로 느끼는 일이기 때문이다. 선택받은 자의 고귀함과, 모든 영혼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이 두 진리를 함께 붙드는 통합적 신앙. 그것이 장재형 목사가 설교를 통해 거듭 촉구하는 목회자의 자세다.

성경 묵상이 깊어질수록 기도는 넓어진다. 골방의 기도가 임금들을 위한 도고가 되고, 나라와 열방을 품는 중보로 자란다. 'Think Globally' — 장재형 목사가 제시하는 이 영성은 거창한 세계선교 전략이기 이전에, 은혜로 충분히 녹아내린 한 사람의 가슴에서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복음의 본능이다.

렘브란트는 평생 빛과 어둠을 그렸다. 그러나 그의 어떤 그림에서도 어둠이 빛을 이긴 적은 없었다. 진리의 파수꾼으로 서고, 은혜의 기도자로 무릎 꿇는 자그가 바로 오늘도 그 흔들리지 않는 빛을 세상 속에서 붙들고 있는 사람이다. 디모데전서를 관통하는 장재형 목사의 메시지는, 조용하지만 단호하게 우리 모두에게 묻는다. 당신은 지금, 그 빛의 어느 편에 서 있습니까?

 

davidjang.org




작성 2026.03.18 21:27 수정 2026.03.18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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