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유성구에는 녹음부터 편집, 믹싱과 마스터링까지 음악 제작의 전 과정을 한 공간에서 경험할 수 있는 원스톱 음반 스튜디오가 있다. 전문 엔지니어가 기초 편집 단계부터 세심하게 참여하며, 아티스트의 아이디어를 최종 음원으로 완성하는 과정까지 함께한다. 최상급 장비와 녹음 환경을 갖추고 있음에도 비교적 합리적인 비용으로 운영되며, 전문가뿐만 아니라 음악을 사랑하는 누구나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대전 유성구 ‘H Studio’ 이태경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 ▲ [H Studio] 외부 전경 |
Q. 귀 사의 설립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제가 녹음실을 차리게 된 데에는 조금 웃지 못할 사연이 있습니다. 제 인생에서 녹음실의 첫 경험은 사실 꽤 아픈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핸드폰으로 셀카를 찍는 것과 사진관에서 제대로 촬영하는 것이 다른 것처럼, 녹음이라는 작업도 평소 연주와는 완전히 다른, 매우 예민하고 섬세한 과정이더라고요.
하지만 저는 녹음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는 상태에서 처음 녹음실을 방문했고, 분위기에 적응하는 것조차 쉽지 않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학교 교수님과 녹음실 관계자분들에게 많이 혼나기도 했고, 이 경험 이후 한동안 ‘나는 앞으로 녹음실을 절대 못 가겠구나’라는 생각까지 들 정도로 일종의 공포심이 생겼습니다.
그럼에도 음악 전공생이자 예비 음악인으로서 음악을 계속하려면 녹음실을 피할 수는 없었습니다. 결국 저는 누군가에게 의존하기보다는 혼자서라도 녹음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로 마음먹었고, 그 계기로 녹음과 음향 분야를 본격적으로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공부를 하면서 점차 재미를 느꼈고, 대학원 진학으로 이어졌습니다. 이후 현장에서의 경험과 배운 지식을 바탕으로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다 보니, 자연스럽게 녹음실 운영까지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녹음실이 얼마나 전문적이면서도 어렵고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는 공간인지 잘 알고 있기에, 처음 녹음실을 만들 때부터 목표는 분명했습니다. 바로 ‘누구나 부담 없이, 편하게 올 수 있는 녹음실’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Q. 귀 사의 주요 프로그램 분야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H Studio는 음악 제작과 관련된 거의 모든 과정을 한 공간에서 진행하는 원스톱 스튜디오입니다. 녹음뿐만 아니라 곡의 방향성을 함께 잡아가는 프로듀싱과 디렉팅, 음정과 박자를 정교하게 다듬는 소스 편집 작업까지 담당합니다. 이어 믹싱과 마스터링 등 최종 음향 편집 과정까지 책임지고 있습니다.
또한 작곡·작사, 편곡 단계에서 필요한 경우 적합한 연주자를 소개하거나 직접 연주를 제공하는 등 음원 제작의 전 과정을 아우릅니다. 덕분에 아티스트가 처음 아이디어를 가지고 스튜디오를 찾는 순간부터 최종 음원으로 완성될 때까지, 모든 과정을 함께할 수 있다는 점이 H Studio의 큰 강점입니다.
Q. 귀 사만의 특징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H Studio의 가장 큰 특징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메인 엔지니어가 녹음부터 편집, 믹싱까지 전 과정을 직접 책임진다는 점입니다. 대부분의 스튜디오에서는 서브 엔지니어가 기초 편집을 맡고 메인 엔지니어가 최종 사운드를 다듬지만, H Studio에서는 음정과 박자 편집 단계부터 곡의 완성도와 인상을 고려해 메인 엔지니어가 직접 작업합니다. 이어 믹싱 과정에서는 소리의 선명도, 밸런스, 공간감까지 세심하게 조율하며, 고객이 만족할 때까지 별도의 횟수 제한 없이 수정 요청도 받아 최상의 결과물을 완성합니다.
둘째, 최상급 장비와 녹음 환경을 갖추면서도 비교적 합리적인 비용을 유지한다는 점입니다. 아웃보드, 모니터 시스템, 마이크, 녹음 부스, 그랜드 피아노와 보유 악기 및 앰프 등 모든 장비와 환경을 고려할 때, 비용 대비 높은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 H Studio의 강점입니다.
Q. 귀 사를 운영하는 데 있어 대표자로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A. 특히 기억에 남는 순간 중 하나는 자주 찾아주시는 한 초등학교 선생님과 관련된 경험입니다. 선생님께서는 학교에서 뮤지컬 곡을 연습하시던 중, 학생과 함께 노래를 해보고 싶다는 이야기를 나누고 제자를 데리고 녹음실을 방문하셨습니다.
당시 스튜디오를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어린 손님을 맞이한 경험이 적어 걱정되기도 했지만, 아이는 처음의 긴장을 금세 극복하고 씩씩하게 녹음을 마쳤습니다. 선생님과 제자가 함께 부른 듀엣곡은 노래 자체도 좋았지만, 사제지간의 따뜻한 분위기가 녹음실 안을 가득 채웠습니다. 완성된 음원을 들으면서도 마음이 울컥할 만큼 감동적이었고, 그 음원이 아이에게도 오래도록 기억될 소중한 선물이 되었을 것이라는 생각에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 ▲ [H Studio] 내부 전경 및 작업 모습 |
Q. 향후 목표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A. 앞으로도 H Studio를 꾸준히 찾아주시는 분들과 새롭게 인연을 맺게 될 분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고민하는 엔지니어로 남고 싶습니다. 기술과 장비뿐 아니라, 음악을 대하는 태도와 소통 방식까지 함께 성장해 나가는 것이 제 개인적인 목표이기도 합니다.
또한 겸임 교수로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만큼, 현업에서의 활동을 소홀히 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실제 현장에서 쌓은 경험을 교육 현장으로 가져가 제자들에게 실질적이고 살아 있는 이야기를 전하며, 말뿐이 아니라 행동과 결과로 귀감이 될 수 있는 스승이 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앞으로도 현장에서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
Q. 독자들에게 전할 말
A. 스튜디오는 결코 전문가만을 위한 공간이거나 일부 사람들만의 장소가 아닙니다. 만약 주변에 녹음실이 있다면, 부담 없이 한 번쯤 들러 평소 불러보고 싶었던 곡을 직접 녹음해 보시길 권합니다.
잘 다듬어진 반주와 함께 자신의 목소리를 마주하며 완성된 노래를 듣는 경험은 생각보다 특별합니다. 그 순간 느껴지는 감동과 벅참은 인생에서 한 번쯤은 꼭 경험해 볼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첫 경험이 조금이라도 편안하고 좋은 기억으로 남는다면, 스튜디오를 운영하는 사람으로서 더할 나위 없는 보람이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