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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로표지에서 수중공사까지…우리해양, ‘수중준설공사업 수주대상’ 선정의 의미

해양교통시설 항로표지 전문기업 우리해양㈜(대표이사 이용재)이 대한전문건설협회로부터 ‘수중준설공사업 수주대상’ 업체로 선정됐다. 항로표지(AtoN, Aid to Navigation) 분야에서 입지를 다져온 기업이 수중공사 영역에서도 경쟁력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다만 구체적인 평가 점수와 세부 심사 기준은 공개되지 않았다.

회사 측 설명에 따르면 이번 평가는 수중공사 수행 실적과 해상 시공 경험, 공정관리 역량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이뤄졌다. 특히 해양환경의 특수성을 고려한 안전·품질 관리 체계와 현장 대응 능력이 주요 평가 요소로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중준설공사는 항만과 항로의 기능 유지를 위해 해저 퇴적물을 제거하거나 지반을 정비하는 작업으로, 해상 교통 안전과 물류 효율성에 직결되는 분야다. 시공 난도가 높고 기상·해상 여건의 영향을 크게 받는 만큼 체계적인 관리 역량이 필수적이다.

최근 해양 인프라 산업은 구조적 변화를 겪고 있다. 해상풍력과 해양플랜트, 항만 재개발 사업이 확대되면서 수중공사의 전문성과 안전 기준이 한층 강화되는 추세다. 단순 시공 능력을 넘어 환경영향 최소화, 공기(工期) 관리, 이해관계자와의 협업 체계 등이 핵심 경쟁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해양 개발이 확대될수록 안전과 환경 기준을 동시에 충족할 수 있는 기업 역량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한다.

우리해양은 그동안 항로표지 시스템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해 왔다. 등대·등부표·등표·교량표지 등 전통적 항로표지 시설은 물론 LED 등명기, AIS(선박자동식별장치) 등 첨단 장비의 설계·제작·시공을 수행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인천에 항로표지 전용 제조공장을 운영하며 설계부터 제작, 설치, 유지관리까지 통합 수행 체계를 갖추고 있다는 점도 경쟁력으로 제시한다.

항로표지는 선박의 안전 운항을 지원하는 핵심 인프라다. 특히 해상풍력 단지와 같은 대형 해상 구조물이 늘어나면서 항로표지의 역할은 더욱 강조되고 있다. 발전기와 해상 구조물 주변에 적절한 항로표지를 설치하고 지속적으로 유지·관리하는 것은 해상 교통 안전 확보의 기본 요건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해상풍력 확대가 항로표지 및 관련 수중공사 시장의 동반 성장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수중준설공사업 수주대상 선정은 이러한 사업 확장의 연장선상에 있다. 항로표지 시공 과정에서 축적한 해상 작업 경험과 장비 운용 노하우가 수중준설과 해저공사 분야로 확장될 수 있다는 평가다. 다만 실제 시장 지위 강화로 이어질지는 향후 수주 실적과 현장 성과에 달려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해외 사업 역시 눈에 띄는 대목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해양수산부 공적개발원조(ODA) 사업과 한국국제협력단(KOICA) 해외개발협력 사업 등을 통해 스리랑카를 포함한 동남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유럽 등 12개국에 항로표지 관련 제품과 기술을 공급해 왔다. 이는 국내 해양 안전 기술의 해외 확산 사례로 평가될 수 있으나, 구체적인 사업 규모와 계약 조건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해양 인프라 산업이 고도화될수록 설계·제작·시공·유지관리 전 과정을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기업의 중요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 동시에 환경 규제 준수와 안전 관리, 공공사업의 투명성 확보는 지속적으로 점검해야 할 과제로 지적된다. 특히 수중공사는 해양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이 클 수 있는 만큼 사전 환경 검토와 사후 관리 체계가 필수적이다.

우리해양 관계자는 “이번 선정은 항로표지 전문 기술력과 품질관리 체계, 해양환경을 고려한 시공 역량이 종합적으로 평가받은 결과로 보고 있다”며 “항로표지와 수중공사, 해상풍력, 해상관측 등 해양 분야 전반에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수주대상 선정이 단기적 홍보 효과에 그칠지, 실질적 시장 확대의 계기가 될지는 아직 단정하기 어렵다. 다만 해양 안전과 직결되는 수중공사 분야에서 기술력과 책임성을 균형 있게 확보하는 기업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해양 개발이 가속화되는 시대, 전문성과 공공성을 동시에 입증해야 하는 기업들의 과제가 더욱 무거워지고 있다.

작성 2026.02.22 16:50 수정 2026.02.22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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