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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서 360건 ‘빙하 지진’ 포착, ‘스웨이츠 빙하’가 보내는 경고

스웨이츠 빙하 붕괴 시 해수면 3m 상승시키는 ‘시한폭탄’ 가동

고주파 없는 특수한 지진파; 일반 지진과 다른 ‘빙하만의 신호’ 첫 규명

단순 기온 상승 그 이상; 빙설의 가속 이동과 내륙 응력 변화가 주원인

남극 대륙의 얼음 아래에서 빙하 지진이 감지됐다. 호주 국립대학교 연구진은 남극 전역에 설치된 신규 지진 관측소를 통해 360건이 넘는 빙하 지진(Glacial Earthquake)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이번 지진의 대다수가 전 세계 해수면 상승의 핵심 열쇠를 쥔 스웨이츠(Thwaites) 빙하에서 발생해 학계와 국제 사회가 긴장하고 있다.

 

스웨이츠 빙하는 면적이 한반도 전체와 맞먹는 거대한 얼음 덩어리로, 완전히 붕괴될 경우 지구 전체 해수면을 약 3m 상승시킬 수 있는 파괴력을 지녀 종말의 빙하라는 별칭이 붙었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관측된 빙하 지진의 대부분이 바로 이 스웨이츠 빙하의 해안 끝단에서 집중 발생했다.

 

빙하 지진은 거대한 빙산이 빙하 본체에서 떨어져 나가거나(Calving), 분리된 대형 빙산이 다시 본체와 강력하게 충돌하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일반적인 지각판 충돌에 의한 지진과 달리 고주파 지진파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 특성이 있어 그간 정밀한 관측이 어려웠으나, 최신 지진파 분석 기술을 통해 그 실체가 드러난 것이다.

 

북극과는 다른 남극만의 독특한 메커니즘

연구진은 이번 발견이 기존 그린란드(북극)에서 관측되던 빙하 지진과는 양상이 다르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린란드의 경우 주로 여름철 기온 상승으로 인한 빙하 용융이 지진의 주원인이었다면, 남극 스웨이츠 빙하의 지진은 빙설(Ice Shelf)의 가속 이동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즉, 단순히 얼음이 녹는 차원을 넘어 빙하 자체가 바다로 흘러 들어가는 속도가 빨라지면서 물리적인 파쇄와 충돌이 잦아지고 있다는 신호다.

 

호주 국립대 연구진이 남극 스웨이츠 빙하 인근에서 360건 이상의 빙하 지진을 포착했다. 이는 빙하의 이동 속도가 가속화되고 붕괴 전조 현상이 나타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미지=AI생성

 

더욱 미스터리한 점은 ‘파인 아일랜드(Pine Island) 빙하’ 인근 내륙에서도 지진이 관측되었다는 사실이다. 해안에서 수십 km 떨어진 내륙 지진은 빙하 내부의 응력(Internal Stress) 변화가 심상치 않음을 시사한다. 이는 빙하 하부의 지형적 변화나 거대 빙하 내부의 구조적 균열이 시작되었을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연구진은 이러한 빙하 지진 데이터를 분석하는 것이 향후 수세기에 걸쳐 예상되는 해수면 상승의 불확실성을 획기적으로 줄여줄 것으로 보고 있다. 지진 발생 빈도와 강도를 모니터링함으로써 빙하 붕괴의 초기 징후를 사전에 포착하는 ‘과학적 경보 체계’ 구축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지구 물리학 연구 회보(Geophysical Research Letters)』 최신호에 게재되어 남극 빙하의 위태로운 상태를 전 세계에 알렸다. 전문가들은 이제 남극의 얼음이 단순히 녹는 것이 아니라, 물리적으로 ‘파괴’되고 있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입을 모은다.


 

호주 국립대 연구진이 남극 스웨이츠 빙하 인근에서 360건 이상의 빙하 지진을 포착했다. 이는 빙하의 이동 속도가 가속화되고 붕괴 전조 현상이 나타나고 있음을 의미한다. 붕괴 시 해수면 3m 상승이라는 재앙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만큼, 빙하 지진을 활용한 실시간 감시 체계 구축이 인류 생존을 위한 시급한 과제로 부상했다.

 

작성 2026.02.20 21:56 수정 2026.02.20 21:56

RSS피드 기사제공처 : 삼랑뉴스 / 등록기자: 임희정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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