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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영 방송에 울려 퍼진 ‘쿠르드어’의 전율: 다마스쿠스의 금기가 깨지다

- 다마스쿠스의 기적! 국영 방송서 쿠르드어 울리자 시리아 전역이 울었다.

- 금기의 장벽이 무너지다: 아메드 샤라 대통령, 쿠르드족을 '국가 동반자'로 전격 선언.

- 수십 년 '투명인간'의 해방, 하사카 쿠르드족, 이제 정식 시리아 시민 된다.

▲ AI 이미지 (제공: 중동디스커버리신문)

아나톨리아 통신사에 따르면, 최근 시리아 국영 방송인 엘 이흐바리야(al-Ikhbariyya)는 역사상 처음으로 쿠르드어 뉴스를 송출하며 획기적인 변화를 보여주었다. 이번 방송은 아메드 샤라 대통령과 쿠르드 국가위원회(ENKS) 대표단이 다마스쿠스에서 진행한 공식 회담 내용을 주요하게 다루었다. 양측은 이번 만남을 통해 시리아의 통합된 미래를 위한 동반자 관계를 강조하며 긍정적인 대화를 나누었다. 특히 시리아 정부는 최근 쿠르드족에게 시민권을 부여하고 이들의 교육 및 문화적 권리를 보장하는 법령을 공포한 바 있다. 쿠르드 대표단은 이번 조치를 역사적인 진전으로 평가하며 국가 구성원으로서의 책임감을 언급했다. 이 소식은 시리아 내 소수민족의 권리 증진과 사회적 통합을 향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수십 년의 배제를 끝내는 역사적 전환점, 시리아의 공기가 바뀌다

 

어쩌면 우리는 지금, 한 국가의 심장이 다시 뛰기 시작하는 소리를 듣고 있는지도 모른다. 수십 년간 시리아를 짓눌러왔던 거대한 침묵의 장벽이 무너졌다. 그동안 갈등과 억압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국영 방송의 마이크를 통해, 한 번도 공식적으로 허락되지 않았던 낯선 언어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국가의 목소리를 독점해 온 국영 미디어에서 울려 퍼진 쿠르드어 뉴스는, 시리아가 과거의 비극적인 배제와 억압의 구조를 탈피하여 새로운 통합의 시대로 진입하고 있음을 알리는 가장 강렬하고도 따뜻한 신호탄이다. 2026년 2월, 다마스쿠스의 하늘 아래에서 벌어진 이 믿기 힘든 반전의 드라마를 국제부 기자의 시선으로 깊숙이 따라가 본다.

 

언어의 해방: 뉴스 브리핑에 담긴 ‘정치적 인정’의 무게

 

최근 시리아 국영 TV 채널 '엘 이흐바리야'는 사상 최초로 쿠르드어 뉴스 브리핑을 편성하는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이것은 단순한 방송 사고도, 일시적인 이벤트도 아니다. 국가가 수십 년간 성역처럼 유지해 온 ‘언어적 독점 체제’를 스스로 해체했음을 의미한다.

 

이번 방송은 아메드 샤라 대통령과 쿠르드 전국위원회(ENKS) 대표단이 다마스쿠스에서 진행한 역사적인 회담 소식을 공식화하기 위해 치밀하게 기획되었다. 정부 입장을 대변하는 매체가 쿠르드어를 사용했다는 사실은, 그들을 더 이상 변방의 소수민족이 아닌 국정을 함께 논의할 ‘공식적인 정치 파트너’로 인정했음을 전 세계에 선포한 것이다. 현장에서 만난 쿠르드 전국위원회 멤버 네마트 다부트는 “우리 쿠르드족이 시리아의 일원이자 동반자임을 확인한 역사적인 날”이라며 떨리는 목소리로 소회를 전했다.

 

법적 복권: ‘미등록 시민’에서 ‘본질적 구성원’으로

 

이 경이로운 변화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요행이 아니다. 지난 1월 16일, 아메드 샤라 대통령이 서명한 법령이 그 단단한 토대가 되었다. 해당 법령은 "쿠르드족 시민은 시리아 국민의 기본적이고 본질적인 부분"임을 명시하며, 이들의 지위를 국가 근간으로 재정의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실질적인 제도적 통합의 손길이다. 하사카(Haseke)주에 거주하며 수십 년간 ‘미등록’ 상태로 투명 인간처럼 살아야 했던 쿠르드계에 정식 시민권을 부여했다. 이름 없는 자들에게 이름을 주고, 그들이 누려야 할 교육과 문화적 권리를 국가가 보증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것은 단순한 행정 절차를 넘어, 찢어진 시리아의 사회적 계약을 다시 쓰는 성스러운 작업이다.

 

인민 궁전의 포옹: 소수 집단에서 ‘이해관계자’로의 격상

 

회담이 열린 장소는 다마스쿠스의 권력 심장부인 '인민 궁전'이었다. 국가 최고 통치 기구라는 상징적 장소에서 양측이 마주 앉아 ‘시리아의 공동 미래’를 논의했다는 사실은 시리아 정세의 근본적인 지각변동을 시사한다.

 

이제 쿠르드족의 지위는 구걸하는 소수 집단이 아니라 국가 경영을 함께 책임지는 핵심 이해 관계자로 격상되었다. 쿠르드 전국위원회 측이 정부와의 협력을 ‘국가적 임무’라고 정의한 대목은 압권이다. 과거의 날 선 대립을 뒤로하고, 시리아라는 거대한 집을 함께 짓겠다는 형제 애적 수사로의 전환이다.

 

실제적인 통합, 그 먼 길을 향한 첫걸음

 

국영 방송의 쿠르드어 뉴스 송출과 대통령의 법령 공포는 전례 없는 시발점이다. 하지만 우리는 냉철하게 질문해야 한다. 이 역사적인 선언들이 일선 행정 기관의 말단까지 막힘없이 흘러갈 것인가? 그리고 이 제도적 통합이 수십 년의 전쟁으로 상처 입은 시리아 시민들의 일상을 진정으로 치유할 수 있을 것인가?

 

우리는 지금 희망이라는 이름의 거대한 실험을 목도하고 있다. 다마스쿠스에서 울려 퍼진 쿠르드어 뉴스가 일회성 메아리로 끝나지 않고, 시리아의 지속 가능한 평화를 구축하는 단단한 초석이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언어의 장벽이 허물어진 자리에 평화의 꽃이 피어나는 그날까지, 우리의 시선은 이 역사적인 이행 과정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작성 2026.02.06 22:46 수정 2026.02.06 22:46

RSS피드 기사제공처 : 중동 디스커버리 / 등록기자: 김요셉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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