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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활활살롱, 양육자·아이 함께 연 ‘그럼에도 사랑이었다’

제주 양육자 문화예술 공동체, 출판·전시 결합한 첫 공식 행사 열어

자연에서 가져온 솔방울·나뭇잎·돌로 완성한 가족 공동 그림책과 회화 작품 공개

KBS 제주 ‘탐나는 제주’서 창작 과정 방영 예정… 지역 예술 생태계로 확장

▲‘그럼에도, 사랑이었다’ 출판기념회와 전시 오프닝에 참여한 활활살롱 양육예술가, 어린이예술가, 독자, 지역주민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활활살롱
▲참여 양육예술가들이 에세이 ‘그럼에도, 사랑이었다’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활활살롱
▲성우 박초연 활활살롱 대표와 양육자, 아이들이 함께한 그림책 ‘프레드릭’ 재해석 낭독극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활활살롱

제주 지역 양육자 문화예술 공동체 활활살롱이 에세이 ‘그럼에도, 사랑이었다’ 출간을 기념해 출판 행사와 기획 전시를 함께 열었다. 아이와 양육자가 자연물을 매개로 공동 창작한 작품들을 선보이며, 양육의 일상을 예술 활동으로 확장하는 시도를 본격화했다.

 

제주 지역에서 활동하는 양육자 문화예술 공동체 활활살롱이 지난 11월 29일 제주시 스테이 위드 커피 갤러리에서 에세이 ‘그럼에도, 사랑이었다’ 출간 기념 행사와 제3회 기획 전시를 함께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활활살롱이 처음으로 여는 공식 출판기념회이자, 그동안의 창작 활동을 집약해 선보이는 자리였다.

 

행사는 아나운서 이현애의 사회로 진행됐다. 현장에는 활활살롱에서 활동 중인 참여 예술가 23명을 포함해 어린이와 보호자, 독자, 인근 지역 주민 등 약 80명이 참석했으며, 참여자들은 책의 탄생 과정과 전시 기획 의도, 그리고 공동체가 걸어온 시간을 공유하며 양육과 예술을 함께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전시는 에세이 작업을 준비하면서 던졌던 질문인 “가장 자연스러운 예술교육은 무엇인가”에 대한 탐색에서 출발했다. 활활살롱은 아이와 양육자가 일상에서 마주한 자연을 작업의 출발점으로 삼았고, 산책길과 숲, 마당 등에서 아이들이 직접 주워 온 솔방울과 나뭇잎, 색과 질감이 다른 작은 돌들이 전시의 주요 재료가 됐다.

 

아이와 부모는 이렇게 모인 자연물을 활용해 그림책과 평면 회화 작품을 함께 만들었는데, 글과 그림, 재료 선택에 이르기까지 과정을 나누면서 가족별로 다른 이야기가 작품에 담기게 되었다. 특히 일곱 가족이 한 화면을 나눠 채워 나간 대형 협업 캔버스는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었고, 각 가족이 맡은 지면에 자신의 경험을 자유롭게 표현해 하나의 장면으로 완성되도록 구성했다는 점에서 공동체 작업의 상징으로 소개됐다.

 

“삶이 흔들리고 마음이 무너지는 순간에도 아이들은 작은 것들을 통해 사랑이 여전히 남아 있음을 보여 준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전시 서문 ‘Love, Nevertheless’는 양육의 시간이 버거울 수 있지만, 동시에 일상의 단편들이 예술이자 기록으로 남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시 전체에 깔고 있다.

 

작품 제작 과정에서 아이들은 자연물을 자신만의 언어로 해석했고, 그 시각은 전시의 주요 포인트로 강조됐다. 한 아이는 특정 나뭇잎을 가리키며 “그냥 나뭇잎이 아니라 강아지 엉덩이에 숨은 하트 같다”고 설명했고, 또 다른 아이는 솔방울을 “잠에서 막 깬 우리 가족을 닮았다”고 표현하는 등 이러한 발화가 작품 설명 문구와 북아트 작업에 부분적으로 반영돼, 관람객이 아이의 시선으로 전시를 바라볼 수 있게 했다.

 

개회사를 맡은 활활살롱 박초연 대표는 인사말에서 공동체를 꾸려 온 취지를 설명하면서 “양육의 시간은 종종 ‘자신을 잃어버리는 시기’로 불리지만, 우리는 그 시간이 예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보여 주고 싶었다”며 “아이와 함께한 하루가 기록으로 남고, 그림이 되고, 책과 전시로 이어지는 과정 자체가 바로 우리의 ‘그럼에도’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앞으로도 양육자들이 서로의 작업을 응원하고 삶을 지지하는 문화예술 생태계를 꾸준히 만들어 가겠다고 덧붙였다.

 

행사 프로그램은 출판과 전시를 아우르도록 구성됐다. 여성학자 오한숙희의 축사 영상 상영을 시작으로, 책의 제작 과정과 공동체 활동을 다룬 북토크, 일부 글을 직접 낭독하는 낭독회, 전시 오프닝 순으로 진행됐고, 참여 예술가를 한 명씩 소개하는 시간과 더불어, 관람객이 짧은 글이나 그림을 남길 수 있는 참여형 예술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그림책 ‘프레드릭’을 새롭게 연출한 낭독극 역시 눈길을 끌었는데, 성우로도 활동 중인 박초연 대표가 목소리 연기를 맡아 장면을 이끌었고, 현장의 조명과 음악을 활용해 관객이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도록 구성함으로써 “아이와 책을 함께 경험하는 시간이 됐다”, “낭독이지만 공연에 가까운 느낌이었다”는 반응을 이끌어 냈다.

 

행사에 참여한 양육자들은 이번 전시와 출판 경험을 통해 일상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한 참가자는 “평범한 육아의 하루가 이렇게 가치 있는 작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고, 또 다른 참가자는 “완성된 결과물을 밖으로 내보이는 일이 부담스러웠는데, 공동체 안에서 함께 준비하다 보니 자신감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과거 양육기를 떠올리며 “아이의 어릴 적 시간이 떠오르면서 스스로를 돌아보게 됐다”는 의견도 나왔다.

 

어린이 참여자들도 공동 창작 활동에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한 아이는 “부모와 함께 그림을 그리는 시간이 매주 기다려졌다”고 말했고, 또 다른 아이는 “학교에서는 하기 어려운 시도들을 여기서는 마음껏 할 수 있어 좋았다”고 전했다. 활활살롱 측은 이 같은 경험이 아이들에게 창작에 대한 긍정적인 기억으로 남기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활활살롱의 창작 과정과 전시, 출판 준비 스토리는 오는 12월 5일 오후 5시 30분 KBS 제주 지역 프로그램 ‘탐나는 제주’에서 별도 코너로 소개될 예정이다. 방송에서는 양육자와 아이가 함께 예술 활동을 이어가는 방식, 자연물을 활용한 창작 과정, 공동체가 형성되는 흐름 등을 중심으로 다룰 계획이다.

 

에세이 ‘그럼에도, 사랑이었다’는 교보문고, 예스24, 알라딘, 밀리의 서재 등 주요 온라인 서점을 통해 전자책 형태로 서비스되고 있다. 전시는 2026년 1월 22일까지 스테이 위드 커피 갤러리에서 이어지며,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과 제주문화예술재단이 후원기관으로 참여했다. 행사와 전시에 대한 자세한 안내는 활활살롱(Viva Book Salon) 홈페이지와 사회관계망서비스 계정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작성 2025.12.02 15:13 수정 2025.12.02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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