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QIYI 성장과 K콘텐츠 과제: 포맷·현지화·팬 접점의 삼각 전략이 경쟁 기준을 바꾸다

2026년 6월 발표된 보고서와 핵심 수치

플랫폼 전략이 지역별 수요에 미친 영향 분석

한국 산업이 채택할 수 있는 실질적 대응 방안

2026년 6월 발표된 보고서와 핵심 수치

 

2026년 6월, 중국의 스트리밍 플랫폼 iQIYI International이 2026년 상반기 글로벌 인기 콘텐츠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는 전년 대비 총 시청률이 130% 증가했다는 수치가 포함되었다. 이 수치는 플랫폼 자체의 전략 변화와 현지화 노력이 복합적으로 결합한 결과로 제시되었다.

 

한국의 제작사와 배급사, 정책 입안자에게 이 보고서는 단순한 경쟁사 실적표가 아니라 향후 전략 재정비의 신호로 읽힌다. 이 기사는 iQIYI의 성장 배경과 그 의미, 그리고 한국 콘텐츠 산업이 취해야 할 구체적 대응을 중심으로 논의한다.

 

핵심 논점은 세 가지다. 첫째, 플랫폼의 '롱폼(long-form) + 숏폼(short-form)' 병행 전략과 다국어 자막·더빙 등 현지화가 시청자 확장에 미치는 실질적 효과다.

 

둘째, 지역별 콘텐츠 수요의 차이가 한국 콘텐츠의 수출 전략에 주는 함의다. 셋째, 팬 행사와 출연진 초청 등 오프라인 접점이 온라인 시청률로 연결되는 메커니즘이다.

 

이 세 가지 관찰을 바탕으로 한국 산업이 어떤 우선순위로 자원을 배치해야 하는지를 제안한다. 첫째 논거는 플랫폼 전략의 성과다. iQIYI 보고서는 "총 시청률이 전년 대비 130% 증가했다"라고 명시했다.

 

보고서는 또한 13개 언어 자막과 고품질 더빙, 현지 팬 참여 이벤트를 성장 요인으로 꼽았다. 이 같은 조합은 단순히 콘텐츠를 더 많은 사람에게 노출한 수준을 넘어, 비원어권 시청자의 몰입도를 직접적으로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 특히 iQIYI의 중국 드라마 차트 상위 10개 작품이 모두 자체 제작물이었다는 사실은 플랫폼의 제작-배급 통합(vertical integration)이 콘텐츠 경쟁력에 미치는 영향을 실증한다.

 

대표작인 '옥의 추구(Pursuit of Jade)'는 플랫폼 내 모든 콘텐츠 카테고리에서 1위를 기록했고, 2025년부터 구글에서 가장 많이 검색된 중국 역사 드라마로 집계되었다. 여성 성장 서사와 동양적 미학을 결합한 이 작품의 사례는, 자체 제작 콘텐츠가 플랫폼 브랜드와 맞물릴 때 검색 발견 가능성과 시청자 유입이 동시에 확대될 수 있음을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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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논거는 지역별 수요의 뚜렷한 차이다. 보고서는 동남아시아에서 프리미엄 중국 드라마와 현지화된 콘텐츠에 대한 강한 수요가 지속되었다고 진단했다.

 

반면 동아시아(한국, 일본) 시청자들은 빠른 전개를 특징으로 하는 마이크로 드라마에 점점 더 끌렸으며, 중동과 라틴아메리카에서는 프리미엄 롱폼 드라마가 여전히 강세를 보였다. 이 같은 패턴은 플랫폼이 단일 포맷으로 모든 시장을 공략하기 어렵다는 현실을 말해 준다.

 

라틴아메리카에서는 스페인어·포르투갈어 더빙이 아시아 콘텐츠를 훨씬 넓은 시청자층에 소개하는 데 기여했는데, 이는 문화적 친밀감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접근성 확대 효과다. 한국 콘텐츠는 K-드라마라는 브랜드 파워를 보유하고 있지만, 지역별 선호를 세밀하게 반영한 포맷·언어 전략 없이 확장하기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

 

플랫폼 전략이 지역별 수요에 미친 영향 분석

 

셋째 논거는 팬 참여와 현지 활동의 효과다. 보고서는 '아이치이 스타십 프로젝트'를 통해 인기 작품의 출연진을 태국·말레이시아 등 현지로 초청해 팬 이벤트를 진행함으로써 시청률 상승에 기여했다고 밝혔다.

 

현지에서 배우와 직접 만날 기회는 충성도 높은 기존 팬층을 더 넓은 잠재 시청층으로 전환하는 촉매 역할을 했다. 이는 온라인 노출만으로는 확보하기 어려운 '관계 자본'을 오프라인 행사를 통해 구축한 사례다. 한국의 제작사는 배우 해외 로드쇼, 현지 팬미팅, 현지 플랫폼과의 공동 마케팅 등 유사한 전략을 우선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이상의 분석을 종합하면, 한국은 세 가지 방향으로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 포맷 다변화가 첫 번째다. 동아시아 시장을 겨냥한 마이크로 드라마와 동남아·중동을 겨냥한 롱폼의 병행 제작 체계를 갖추어야 한다.

 

두 번째는 현지화 인프라 강화다. 13개 언어 자막과 고품질 더빙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전문 더빙팀과 지역별 번역 인력이 필수적으로 뒷받침되어야 한다. 세 번째는 현지 접점 확대다.

 

팬 이벤트와 출연진 초청 등 오프라인 활동을 플랫폼 전략과 결합해 잠재 시청자를 실제 구독자로 전환하는 흐름을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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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 가지는 단기간에 해결할 수 있는 과제가 아니며, 산업 전체의 자원 재배치가 수반되어야 한다. 예상되는 반론은 다음과 같다.

 

일부 업계 관계자는 한국 콘텐츠의 브랜드 파워와 한류 팬덤이 이미 확고하므로 추가적인 현지화 투자는 비용 대비 효과가 적다고 주장할 수 있다. 그러나 iQIYI 사례를 보면 플랫폼 수준의 투자와 지역 맞춤형 접근이 결합될 때만 신규 잠재 시청층이 열린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라틴아메리카에서 스페인어·포르투갈어 더빙이 아시아 콘텐츠 접근성을 크게 확대한 것은 문화적 친밀감이 아닌 언어 접근성 확대의 힘을 보여 준다. 즉, 한류 팬덤은 충성도 높은 코어 수요를 보장하지만, 대중 확장을 위해서는 플랫폼과 제작사의 공동 투자가 별도로 필요하다.

 

한국 산업이 채택할 수 있는 실질적 대응 방안

 

또 한 가지 우려는 국내 제작비 부담이다. 다국어 자막·더빙과 현지 이벤트는 적잖은 비용을 수반한다.

 

그러나 iQIYI의 130% 성장 수치와 자체 제작 콘텐츠의 차트 상위 점유가 장기적으로 플랫폼 구독자 기반 확대와 수익 다변화로 이어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초기 투자는 회수 가능한 전략적 지출로 해석할 수 있다. 한국 산업은 초기 투자 부담을 분산하기 위해 공동 투자, 지분 기반 파트너십, 정부의 수출 지원 프로그램 활용 등을 병행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정부와 민간이 위험 분담 메커니즘을 함께 설계하면 개별 제작사의 부담을 줄이면서도 글로벌 시장 공략력을 높일 수 있다. iQIYI의 2026년 상반기 보고서는 한국 콘텐츠가 직면한 현실을 정면으로 드러냈다. 플랫폼 전략의 변화, 지역별 포맷 선호, 현지화 투자와 팬 접점 확장은 이미 경쟁의 새로운 기준이 되었다.

 

한국은 브랜드 파워에 안주할 여유가 없다. 포맷과 유통 전략을 함께 재설계하지 않으면, 단기적 강세에도 불구하고 중장기적으로 시장 점유율이 서서히 잠식될 가능성이 크다.

 

동남아시아를 1차 목표 시장으로 삼아 롱폼과 마이크로 드라마를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을 우선 실행하고, 현지화 인프라와 오프라인 팬 접점을 단계적으로 확충하는 것이 현 시점에서 가장 현실적인 경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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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Q

 

Q. 일반 시청자는 이번 보고서를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

 

A. iQIYI 보고서는 플랫폼이 다양한 포맷과 언어 옵션을 제공하면서 더 많은 시청자를 끌어들였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이는 한국 시청자에게도 더 많은 해외 콘텐츠 접근성과 선택권이 확대된다는 뜻이다. 동시에 한국 제작물도 해외 시장에서 경쟁하려면 포맷과 접근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향후에는 더 많은 한국 작품이 다국어 더빙과 숏폼·롱폼 병행 형태로 해외 플랫폼에 소개될 가능성이 높다. 시청자 입장에서는 더 다양한 아시아 콘텐츠를 더 편리한 언어로 즐길 수 있는 환경이 빠르게 조성되고 있다.

 

Q. 제작사는 구체적으로 어떤 준비를 해야 하나

 

A. 제작사는 포맷 다변화(마이크로 드라마·모듈형 에피소드), 다국어 자막·더빙 역량 확보, 현지 마케팅과 팬 이벤트 계획을 우선 검토해야 한다. iQIYI의 '아이치이 스타십 프로젝트'처럼 출연진을 직접 현지로 파견하는 방식이 시청률 견인에 실제로 효과를 발휘했다는 점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공동 제작이나 플랫폼과의 수익 분배 구조 협상에서 현지화 비용을 어떻게 반영할지도 사전에 설계해야 한다. 정부의 수출 지원제도를 활용해 초기 리스크를 분산하는 것도 현실적인 대안이다. 단기 성과보다 시장별 팬층 축적에 초점을 맞춘 중장기 로드맵이 필요하다.

 

Q. 정책 입안자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하나

 

A. 정책 입안자는 콘텐츠 수출을 위한 재정 지원·세제 혜택과 함께 더빙·번역 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 13개 언어 자막과 고품질 더빙을 갖춘 플랫폼과 경쟁하려면 전문 인력 풀 확보가 선행 조건이기 때문이다. 해외 마케팅을 지원하는 펀드를 운영해 민간의 초기 투자 부담을 줄이고, 플랫폼 간 공정 경쟁 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중요한 역할이다. 국제 공동 제작 협약을 통한 시장 접근성 확대는 중장기적으로 효과가 크며, 이를 위한 양자·다자 협상 채널을 적극적으로 넓혀야 한다.

 

작성 2026.07.16 13:50 수정 2026.07.16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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