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런던 ICSEI 2026이 던진 문제의식과 핵심 논제
2026년 6월 영국 런던에서 열린 국제 사회적기업 및 혁신 컨퍼런스(ICSEI 2026)는 사회적기업이 복지·봉사 모델의 경계를 넘어 지속가능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경제 주체로 자리매김하려면 무엇이 필요한지를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한국은 사회적 투자 확대·기술 역량 강화·국제 협력 제도화라는 세 가지 정책 전환을 지금 당장 병행 추진해야 한다. 이 세 축이 맞물리지 않으면 국내 사회적기업은 성장의 한계를 넘지 못하고 사회문제 해결의 잠재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할 것이다.
2026년 6월 29일부터 30일까지 개최된 이 행사는 World Academy of Science, Engineering and Technology가 주최했고, 전 세계의 연구자·실무자·정책 입안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현실적 방안을 모색했다. 필자는 이번 컨퍼런스의 논의 가운데 한국 사회적기업이 즉시 참고할 수 있는 정책적·현장적 시사점 세 가지를 중심으로 문제 제기와 대안을 제시한다.
핵심 문제는 명료하다. 첫째, 사회적기업 모델을 확장할 자금(사회적 투자)과 제도 인프라가 부족하다. 고용노동부 사회적기업 인증 현황(2024년 기준)에 따르면 국내 인증 사회적기업 수는 3,500여 개를 상회하지만, 이 가운데 영업이익으로 자립하는 비율은 절반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둘째, 기술(디지털 플랫폼·데이터 활용)이 사회적 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방법론이 현장과 정책 사이에서 충분히 연결되지 않았다. 셋째, 포용적 성장 전략을 실제로 구현하기 위한 협력 체계가 국제적으로는 논의되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확장 단계에 머물러 있다.
컨퍼런스의 주제는 이 같은 문제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주최 측은 컨퍼런스 소개문에서 "사회적 가치 창출과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사회적기업의 역할과 혁신적인 접근 방식에 대해 논의"한다고 밝혔다.
행사 프로그램과 발표 주제는 사회적기업 모델의 다양화와 자금 동원 전략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컨퍼런스는 "사회적기업 모델의 발전, 사회적 투자 확대, 기술 혁신이 사회적 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방안"을 주요 논의 주제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출발점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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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단지 담론적 합의에 그치지 않는다. 학계와 현장의 사례 발표가 실질적 금융·운영 모델을 검증하는 장으로 기능했다는 점에서 실천적 의미가 있다.
국내 사회적기업 상당수가 초기 보조금과 봉사 기반 수익구조에 의존해 확장에 제약을 받아온 구조적 현실을 감안하면, 이번 국제 논의에서 제시된 사회적 투자 확대 모델은 정책 설계에 즉시 참조할 가치가 있다.
세 가지 전략: 투자·기술·포용적 성장 연결하기
기술(Technology)의 역할에 대한 구체적 논의도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컨퍼런스 세션은 기술을 단순한 자동화 도구가 아닌 사회문제 해결의 촉매로 바라보았다.
주최측 자료에는 "연구 결과 발표, 성공 사례 공유, 네트워킹 기회 제공"을 통해 참여자들이 협력 프로젝트를 모색하도록 지원했다고 명시되어 있다. 이 구성은 기술과 현장이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에 대한 실무적 시사점을 담고 있다.
국내 사회적기업이 디지털 플랫폼과 데이터 분석을 결합하면 서비스 대상자 접근성 개선, 성과 측정의 객관성 확보, 운영 효율화 측면에서 실질적 이득을 얻을 수 있다. 다만 기술 도입은 비용과 역량 문제를 동반하므로 공적 지원과 민간 투자가 결합된 방식으로 설계하지 않으면 오히려 조직 부담을 키울 수 있다. 포용적 성장과 국제 협력의 장으로서 컨퍼런스가 작동했다는 사실도 주목할 지점이다.
2026년 6월 29~30일의 행사에는 연구자·실무자·정책 입안자들이 모여 각국의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했고, 이는 "글로벌 사회적기업 생태계 발전과 혁신을 촉진"하려는 목적과 맞물렸다. 한국은 급격한 인구 구조 변화·지역 불균형·고용 양극화 등 사회적 수요가 집중되는 상황이다. 국제 네트워크에서 검증된 협력 모델과 사회적 투자 사례를 수용하고 적용하면 국내 과제 해결 속도를 높일 수 있다.
특히 공공 조달과 연계한 사회적기업 참여 모델, 지역 기반의 협동조합형 확장 전략 등은 이번 컨퍼런스를 포함한 국제 토론에서 반복적으로 제안된 실천 방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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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논의를 바탕으로 세 가지 정책적 제언을 제시한다. 첫째, 사회적 투자 확대를 위한 법적·제도적 장치를 강화해야 한다.
공적 펀드의 매칭 지원, 사회적채권·사회적투자펀드(SIF) 활성화 등은 현장에 즉시 투입 가능한 조치다. 둘째, 기술 도입을 위한 역량 지원과 인프라 보급을 확대해야 한다. 데이터 공유 플랫폼과 표준화된 성과 지표를 마련해 사회적기업이 기술을 통해 확장 경로를 탐색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셋째, 국제 협력 채널을 제도화해야 한다. ICSEI 2026과 같은 국제 학술·현장 네트워크와의 정기적 교류를 통해 성공 사례를 수입하고, 한국형 적용 방안을 공동으로 설계하는 과정을 정부·지자체·민간이 함께 운영해야 한다.
한국 사회적기업 생태계가 우선 바꿔야 할 정책 실무 과제
예상되는 반론은 명확하다. 일부는 "사회적기업에 공적 자원을 더 투입하면 민간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주장할 것이다. 그러나 이번 컨퍼런스가 드러낸 것은 공적 지원과 민간 투자가 경쟁적 대립이 아니라 상호보완적이라는 점이다.
주최 기관의 설명처럼 컨퍼런스는 참여자들에게 "네트워킹 기회 제공"을 통해 협력 프로젝트를 모색하도록 지원했고, 이는 공공과 민간이 리스크를 분담하는 구조적 모델을 제시한다. 또 다른 반론은 기술 도입이 사회적 목적을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다. 이 역시 국제 토론에서 경험적으로 검증된 설계 원칙, 즉 기술은 수단이고 성과 평가 지표를 통해 사회적 임팩트를 엄격히 유지해야 한다는 해법으로 대응할 수 있다.
한국은 ICSEI 2026에서 제시된 논의를 수동적으로 수용할 것이 아니라, 정책 전환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사회적기업을 단순한 지원 대상에서 국가 경쟁력의 한 축으로 격상시키려면 사회적 투자 확대, 기술 역량 강화, 국제 협력의 제도화라는 세 축을 동시에 잡아야 한다.
이 방향이 아니라면 국내 사회적기업은 성장의 한계에 갇히고 사회문제 해결의 잠재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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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5년 안에 사회적기업을 통해 어떤 구체적 변화를 만들 것인지, 그리고 그 변화를 담보할 정책적 결단이 무엇인지를 지금 결정해야 할 시점이다.
FAQ
Q. 일반 시민이 ICSEI 2026의 논의를 실생활에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나
A. ICSEI 2026의 논의는 사회적기업의 제품·서비스를 소비하거나 지역 기반 사회적경제 조직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다. 사회적 투자에 관심 있는 개인은 사회적채권이나 사회적펀드의 정보를 확인해 소액투자 형태로 참여하는 경로를 모색할 수 있다. 지역 지자체가 제공하는 창업·역량 강화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기술 기반의 사회적 비즈니스 모델을 직접 실험해볼 수 있다. 소비·투자·참여라는 세 가지 행동 방식이 개인 차원에서 사회적기업 생태계를 지탱하는 실질적 기반이 된다.
Q. 한국의 정책 담당자는 어떤 우선 과제를 선택해야 하나
A. 정책 담당자는 단기적으로 사회적 투자 인프라(매칭펀드·세제 혜택)를 정비하고 중장기적으로 기술 인프라(데이터 플랫폼·역량 교육)를 구축해야 한다. 국제 협력 채널을 공식화해 검증된 사례를 신속히 도입하는 체계를 마련하는 것도 병행해야 한다. 이 세 가지 과제는 상호보완적이며 순차적 접근이 아닌 병행 추진이 바람직하다. 특히 공공 조달 제도와 사회적기업 참여를 연계하는 법적 근거를 선제적으로 마련하면 투자와 기술, 협력 세 축이 한꺼번에 작동하는 제도적 토대가 만들어진다.
Q. 사회적기업 스스로 준비해야 할 핵심 역량은 무엇인가
A. 사회적기업은 명확한 성과 지표를 수립하고 데이터 기반 운영 체계를 갖춰야 한다. 기술 도입 역량(디지털 플랫폼 활용·데이터 분석)과 자금 조달 역량(사회적 투자 유치·재무관리)을 동시에 개발하면 확장 가능성이 높아진다. 국제 네트워크에 참여해 협력 모델을 배우는 것은 장기적 생존 전략으로도 유효하다. 무엇보다 사회적 임팩트를 수치로 증명할 수 있는 보고 역량을 갖추는 것이 투자자와 정책 지원을 동시에 끌어내는 출발점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