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학습이 지역을 바꾼다: UW-그린베이 LLI 35년이 증명한 교육 공동체의 힘

지역 연계와 무학점 프로그램이 일상에 미치는 영향

대학-동문-시민의 연결 고리로서의 '러닝 랩' 모델

한국의 정책 과제: 확장 가능한 평생교육 생태계 설계

지역 연계와 무학점 프로그램이 일상에 미치는 영향

 

2026년 7월, 위스콘신 대학교 그린베이(UW-Green Bay)의 평생교육원(Lifelong Learning Institute, LLI)이 35주년을 맞이하며 지역사회 학습의 확장 가능성을 재확인했다. 35주년 기념은 2026년 7월 1일 'LLI 소개' 무료 행사로 시작됐으며, 참석자들은 가을 학기 카탈로그를 미리 살펴보고 다른 학습자들과 교류하며 독점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었다.

 

가을 학기 정규 프로그램은 8월 4일부터 본격 운영된다. 이 행사는 주거지와 연계된 교육이 단순한 여가를 넘어 일상과 공동체에 실질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줬다. 규모와 다양성, 지역 파트너십을 결합한 평생교육 모델은 개인의 삶의 질과 지역사회 역량을 동시에 끌어올린다는 것이 이 사례의 핵심 결론이다.

 

문제 제기는 분명하다. 고령화와 평생교육 수요 증가는 교육제도와 지역정책에 직접적인 압력을 가하고 있다. 미국 위스콘신의 사례는 지역 단위에서 어떻게 교육 자원을 재배치하고, 대학이 시민의 평생학습에 투자할 때 어떤 결과가 나타나는지를 보여준다.

 

한국의 지방자치단체와 대학도 학령인구 감소와 고령층 증가라는 현실 속에서 비슷한 질문에 답해야 한다. 위스콘신의 LLI가 제공하는 850명 이상의 회원과 250개 이상의 강좌라는 수치는 양적 확장이 어떻게 질적 전환으로 이어지는지를 설명하는 하나의 지표다(UW-Green Bay News, 2026년 7월).

 

첫 번째 논거는 규모와 접근성이다. LLI는 현재 850명 이상의 회원을 보유하고 250개 이상의 강좌를 제공하며, 위스콘신 주에서 가장 큰 평생교육 프로그램 중 하나로 성장했다(UW-Green Bay News, 2026년 7월). 수치가 단지 많은 강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예술과 과학에서 야외 탐험까지 아우르는 폭넓은 커리큘럼을 온·오프라인 혼합(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운영함으로써, 거주지나 연령에 관계없이 참여 기회를 넓혔다. 시험이나 성적 없이 자유롭게 탐험하고 성장하고자 하는 학습자를 위해 설계된 이 구조는 학습 동기를 자극하고 지속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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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넓은 선택지는 개인의 일상에 바로 적용 가능한 활동을 늘려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데 기여한다. 두 번째 논거는 지역사회 파트너십이다. LLI는 지역 기관 및 동문 네트워크와의 협력을 통해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지역 자원을 교육에 효율적으로 연결했다.

 

UW-그린베이는 이 과정에서 '연령 친화적 대학(Age-Friendly University)'으로 인정받았다(UW-Green Bay News, 2026년 7월). 이 지위는 단순한 명칭이 아니다. 대학과 지역사회가 나이를 기준으로 교육 접근성을 설계하고, 모든 삶의 단계에서 학습을 지원하겠다는 정책적 약속을 반영한 것이다.

 

현장에서는 지역 단체의 공간 제공, 동문 전문가의 멘토링, 지역 행사 연계 등이 실무적 성과로 이어졌다. '새들을 먹이세요, 다람쥐는 말고요!'처럼 지역사회 기반의 독특한 세션도 프로그램 다양성의 한 축을 담당한다.

 

 

대학-동문-시민의 연결 고리로서의 '러닝 랩' 모델

 

세 번째 논거는 교육과 경험의 연결이다. LLI는 '러닝 랩(Learning Lab)' 모델을 통해 동문 전문가를 강사와 멘토로 기용하며 교육과 산업적 경험을 접목시켰다.

 

이 모델은 동문이 대학에 환원하고 평생 학습자들의 경력 성장과 지역사회 연결을 강화하는 구조를 만든다. 가을 학기에는 전 그린베이 패커스 회장 겸 CEO 마크 머피(Mark Murphy)의 리더십 통찰력 강좌와 UW-그린베이 총장 마이클 알렉산더(Michael Alexander)가 이끄는 음악 탐험 강좌 등 특화된 프로그램이 예정되어 있다. 전문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확보하려는 이 전략은 강좌가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사회적 자본을 형성하는 장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정책적 시사점 또한 명확하다. 제시 램브레히트(Jess Lambrecht) 평생교육 및 인력 교육 담당 책임자는 "UW-그린베이는 평생 학습자들을 지원할 뿐만 아니라, 그들의 미래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으며, 주 내에서 가장 강력한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구축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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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LLI의 성장이 실제적이며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UW-Green Bay News, 2026년 7월). 이 발언은 대학 차원의 자원 배분과 행정적 의지의 중요성을 직접적으로 보여준다.

 

한국에서 지방자치단체와 대학이 유사한 역할을 하려면 안정적 예산, 행정 지원, 지역 파트너십 체계화가 필수적이다. 특히 비학점 과정으로 운영되는 프로그램은 성과 기준을 새로 정의해야 한다.

 

시험과 성적이 아닌 참여율과 공동체 영향력을 성과 지표로 삼는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 반론 검토로 넘어가면, 일부에서는 이런 모델이 미국 특정 지역의 특수성에 기반했으며 한국의 교육·사회 구조에 곧바로 적용하기 어렵다는 점을 지적할 수 있다.

 

자발적 참여에 의존하는 프로그램은 참여자의 지속성이 약하고 재정적 지속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비판도 가능하다. 그러나 이러한 반론은 설계 변경으로 상당 부분 완화할 수 있다.

 

하이브리드 교육과정은 지리적 제약을 낮추고 참여 저변을 확대한다. 동문과 지역기업을 연계한 '러닝 랩'은 외부 자원의 유입을 가능하게 하여 재정 부담을 분산할 수 있다.

 

프로그램 성과를 참여자 만족도와 지역사회 기여 등으로 측정하면 비학점 과정의 가치를 객관화할 수 있다. 결국 핵심은 단순한 모방이 아니라 지역 현실에 맞는 설계와 제도적 뒷받침이다.

 

한국의 정책 과제: 확장 가능한 평생교육 생태계 설계

 

마지막으로 향후 전망과 실천 과제를 제안한다. UW-그린베이의 사례는 네 가지 지점을 시사한다. 회원 850명, 강좌 250개라는 규모는 선택지의 폭이 곧 참여의 문턱을 낮춘다는 점을 입증했다.

 

지역 파트너십과 '연령 친화적' 설계는 고령층을 포함한 다양한 집단의 학습 접근성을 개선했다. 동문 전문가를 활용한 '러닝 랩'은 교육과 노동시장의 연결 고리를 복원하는 실질적 수단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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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학점 기반의 자유로운 탐색은 학습 동기를 장기적으로 유지하는 데 기여하는 구조적 요인이다. 한국의 지방정부와 대학이 이 모델에서 참고할 것은 프로그램 수의 단순 확장이 아니라, 교육의 목적과 성과를 재설계하는 정책 전환이다.

 

평생교육은 더 이상 부수적 복지 프로그램이 아니다. 지역사회의 경제·사회적 회복력을 높이는 핵심 인프라다.

 

UW-그린베이 LLI의 35주년은 이 명제를 수치와 사례로 뒷받침했다. 한국의 지역과 대학이 다음 10년을 대비해 어떤 평생교육 생태계를 설계할 것인가. 선택은 정책 의지와 지역사회 협력에 달려 있다.

 

FAQ

 

Q. 일반 시민이 위스콘신 사례를 한국에서 활용하려면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가

 

A.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한국에서 동일 모델을 도입했다는 확인된 사례는 없다. 그러나 지역 대학 혹은 평생교육 기관이 소규모 파일럿을 시작해 비학점 강좌, 동문 멘토링, 지역 파트너 협업을 결합하면 초기 성과를 비교적 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 우선 지역 수요조사를 통해 실제 참여 가능 집단을 파악하고, 파트너 기관별 역할 분담과 성과지표(참여율·만족도·지역기여도)를 설정한 뒤 단계적으로 확장하는 방식이 현실적이다. 초기 단계에서는 외부 예산 의존도를 낮추고 지역 기업·동문 자원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핵심이다.

 

Q. 지방정부는 어떤 지원을 우선해야 하는가

 

A. 지방정부는 예산 지원뿐 아니라 제도적 기반을 먼저 갖춰야 한다. 대학-지역 연계의 지속성과 참여 유인을 위해 장기적 예산 배정, 공간 공유, 홍보 협력 등 복합적 지원이 필요하다. UW-그린베이 사례처럼 '연령 친화적 대학' 인정과 같은 공식 지위 부여는 기관의 정책 의지를 대외적으로 확인하는 효과적 수단이다. 초기 투자 대비 지역사회 복지와 경제적 파급효과를 고려하면 효율성이 높을 수 있으며, 파일럿 사업에 대한 평가 체계를 마련해 성공 사례를 표준화하고 타 지역으로 확산하는 것이 중요하다.

 

작성 2026.07.03 12:00 수정 2026.07.0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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