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년 만에 문 연 성남 대왕저수지 수변공원 ‘주민 엇박자’

1단계 개장 뒤 2차 공사 지지부진 ‘판교호수공원’ 명칭 변경·불편한 산책로에 주민 불만 고조

개발전 성남시 대왕저수지 전경./제공=취재원


29일 오후 찾은 성남시 대왕저수지 수변공원. 저수지 주변으로 산책을 나온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지만 아쉬움을 토로하는 목소리도 흘러나왔다.


둘레길 일부에는 야자매트가 깔려 있었고, 유모차를 끄는 시민은 울퉁불퉁한 길을 피해 천천히 방향을 바꿔야 했다.


저수지를 바라보며 쉬는 시민들 사이에서는 "2단계 공사는 언제 시작하느냐", "공원 이름은 어떻게 되는 것이냐"는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오갔다.


30일 성남시에 따르면 모두 68년 만에 시민들에게 개방한 대왕저수지 수변공원은 총면적 22만4258㎡ 규모로, 2009년 도시관리계획상 공원으로 지정된 뒤 조성사업이 추진됐다.


총사업비 80억 원을 투입해 지난해 4월 착공했으며, 약 1년 만에 1단계 시설을 마무리하고 지난 3월 개장식을 열었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핵심 시설이 포함된 2단계 사업이 당초 계획과 달리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고등동 주민 A씨(41)는 "주민간담회에서는 6월부터 2단계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설명했는데 잔혀 진척이 없다"며 "공원을 조성해 놓고 정작 중요한 시설은 언제 들어설지 알 수 없어 답답하다"고 말했다.


공원 명칭을 둘러싸고도 온라인과 오프라인 시민투표에서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판교호수공원'을원하고 있다.


그러나 최종 명칭으로 채택되지 않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주민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A씨는 "시민들이 직접 투표한 결과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다면 왜 의견을 물었는지 의문"이라며 "공원 이름도 시민들이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가장 많이 지적된 부분은 보행 환경이었다. 둘레길 상당 구간에 설치된 야자매트는 유모차나 휠체어 이용자들에게 불편을 주고 있다.


산책을 나온 한 주민은 "요즘 새로 조성하는 공원에서는 보기 힘든 자재인데 둘레길 대부분에 깔려 있다"며 "유모차를 끌거나 휠체어를 이용하기에는 너무 불편하다. 누구를 위한 공원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모든 시민들이 이용하는 공원인 만큼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개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성남시 공원관리과 관계자는 "공원 명칭은 지명선정위원회 심의를 거쳐 결정되는 사항으로 시가 임의로 변경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또 정원 조성과 야외공연장, 교량 설치 등 핵심 시설이 포함된 2단계 사업에 대해서는 "경기도와 국토교통부 등 관계기관과 협의가 필요한 사안"이라며 "관련 절차가 마무리된면 추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68년 만에 시민 품으로 돌아온 대왕저수지. 오랜 기다림 끝에 문을 열었지만 주민들이 원하는 이용 편의성, 공사 지연과 명칭 논란 개선 등이 요구되고 있다.


작성 2026.06.30 14:56 수정 2026.06.30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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