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경찰청 등 유관기관이 시간과 장소를 불문한 상시 음주단속 체제를 가동하고 오전 출근 시간대 단속을 강화하는 가운데, 술자리 다음 날 아침 발생하는 이른바 ‘숙취운전’이 교통안전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2019년 도로교통공단 통계에 따르면 음주운전으로 발생한 사고 1만5,708건 중 출근 시간대인 오전 6시부터 10시 사이에 발생한 사고는 약 10%인 1,662건으로 나타났다. 2025년 4월 경기북부경찰청이 출근길 음주단속을 예고하고 실시한 단속에서는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불과 2시간 만에 13명이 적발됐다. 음주운전 단속은 밤에만 이뤄진다는 통념에 경각심을 주는 사례다.
전 프로야구 선수 장원삼 씨도 2024년 8월 17일 오후 1시께 전날 마신 술의 영향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운전하다 교통사고를 냈다.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0.09%로 면허 취소 수준이었으며, 장 씨에게는 2025년 벌금 700만 원의 약식명령이 확정됐다.
야간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은 어느 정도 자리 잡았지만, 잠을 자면 체내 알코올이 모두 분해된다고 오인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도로교통공단 관계자는 “잠을 자고 일어나면 술이 다 깬 것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실제로는 체내 알코올이 완전히 분해되지 않은 상태일 수 있다”며 “이러한 상태에서 운전하면 판단 능력과 반응 속도가 저하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위험성은 자동차 운전자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경찰청·한국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TAAS) 통계에 따르면 2023년 전동킥보드 등 개인형 이동장치(PM) 관련 교통사고 2,389건 중 음주 상태에서 발생한 사고는 253건으로 약 10.6%에 달한다.
특히 대학생이 전날 음주 후 다음 날 아침 별다른 이상을 느끼지 못한 채 전동킥보드나 자전거를 이용해 등교하는 과정에서 자신도 모르게 숙취운전을 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
이러한 숙취운전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안전한 음주 문화를 확산하기 위한 이색 캠페인도 등장했다. 국내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 IMBY는 웹 서비스 ‘드라이브 타임스탬프(drivetimestamp.com)’를 6일 정식 출시했다.
이 서비스는 체중·성별·주종·주량 등의 정보를 입력하면 다음 날 혈중알코올농도가 국내 음주운전 기준인 0.03% 미만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시각을 추정해 제공한다. 별도의 앱 설치 없이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업체 측에 따르면 데이터 산출 알고리즘은 음주운전 사건에서 혈중알코올농도를 추정하는 데 활용되는 위드마크(Widmark) 공식을 기반으로 한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한국인의 신체 특성 등을 반영해 마련한 관련 예규도 참고했다.
관계자는 “서비스 출시와 함께 대학가 인근 주점 및 음식점 등과 협력하는 오프라인 캠페인도 전개할 예정”이라며 “술자리 시작 전 스마트폰으로 다음 날 혈중알코올농도가 기준치 미만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시각을 확인해보는 문화를 현장에서부터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체내 알코올 분해 속도는 개인의 체질과 건강 상태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산출값은 참고용으로 활용해야 한다”며 “계산 결과만을 근거로 운전 여부를 판단해서는 안 되며, 조금이라도 음주 영향이 의심되면 운전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