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계시는 첩첩산중
들꽃마을 요양원에
모시러 가는 길
어머니의 인생만큼
실타래처럼 얽힌 좁은 산길을
자동차는 벌벌 떨며 한 걸음씩
내딛고 있다
헝클어진 머리에 어머니를
덩그러니 실은 휠체어 바퀴는
동력을 잃고 멍하니 밖을 바라본다
집 앞 들녘은 봄바람에
유채꽃이 한들거리고
노모의 허기진 젊은 시절
식구들과 보리를 갈며
추수하는 행복감에 젖었던
어머니의 추억을 간직한 채
노란 유채꽃에 하얀 나비만 춤추며
날고 있구나
깊은 밤 창문에 달이 뜨고
두 아들을 먼저 저세상으로
앞서 보낸 상심한 심정은
구겨진 얼굴에 슬픈 눈물이
베개 밑으로 달빛에 젖어
흥건히 흐르네
늙고 거친 손은 연신 눈물을 닦으며
긴 한숨과 이별의 회한은
그리움이 되어 허공을 맴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