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상음악과 현대음악의 경계를 넘나들며 독창적인 음악 세계를 구축해 온 작곡가 김민선의 대표작 'Longing Light'가 오는 8월 예술의전당 국제음악제 무대에서 새로운 앙상블 버전으로 관객들과 만난다.
이번 공연은 오는 8월 23일 오후 2시 서울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에서 열리며, 한국 최초의 현대음악 전문 연주단체인 앙상블 소리의 차세대 연주자들로 구성된 '앙상블 소리 3.0(Ensemble Sori 3.0)'이 초연 무대를 맡는다.
예술의전당 국제음악제는 국내외 연주자와 작곡가들이 참여하는 예술의전당의 대표 음악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다. 매년 다양한 창작곡과 수준 높은 레퍼토리를 선보이며 한국 음악계의 창작 역량과 국제적 교류를 확대하는 무대로 자리매김해 왔다.
'Longing Light'는 김민선 작곡가가 돌발성 난청이라는 갑작스러운 시련을 겪은 이후 탄생한 작품이다. 그는 개인적인 고통과 회복의 경험을 음악으로 승화하며 삶 속에서 마주하는 절망과 희망, 그리고 성장의 과정을 작품에 담아냈다.

김민선 작곡가는 "우리의 삶은 때때로 고통 속에 머물기도 하지만 결국 성장하는 과정 속에서 의미를 찾게 된다"며 "누구나 힘든 순간에는 무너지고 싶을 때가 있지만 그 안에서도 긍정을 향해 시선을 돌리고 작은 희망을 붙잡으며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이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작품은 불안과 혼란으로 가득한 내면의 풍경에서 시작해 희망과 안도에 이르는 과정을 음악적으로 풀어낸다. 도입부에서는 현악기의 다양한 특수주법을 활용해 억눌린 감정과 어둠 속의 빛을 표현한다.
이어지는 미니멀한 반복 패턴과 복합적인 리듬은 방황하는 감정의 흐름을 섬세하게 묘사하며, 점차 애절한 선율을 거쳐 평온과 안정으로 나아가는 극적인 구조를 완성한다.
이 작품은 지난 2024년 피아니스트 서형민의 연주로 피아노와 전자음악 버전이 처음 공개됐다. 이후 디지털 음원으로 발매됐으며, 음악 전문지 월간리뷰에서 호평을 받으며 현대음악계의 주목을 이끌어냈다.
2026년 새롭게 선보이는 앙상블 버전은 기존 전자음향을 다양한 악기 주법으로 재해석한 것이 특징이다. 원곡 특유의 앰비언트 사운드를 현악기의 섬세한 표현력으로 구현했으며, 5중주 편성이 지닌 균형감과 호흡을 통해 작품의 서정성과 긴장감을 더욱 입체적으로 전달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무대는 전자음악 기반으로 발표됐던 작품이 실내악 앙상블 작품으로 재탄생한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개인적 상처와 회복의 경험을 음악적 서사로 확장해 온 김민선 작곡가의 작품 세계를 보다 입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김민선 작곡가는 "대중음악과 현대음악 사이에서 나만의 색깔을 찾고자 했던 작품이 이렇게 뜻깊은 무대에서 새로운 모습으로 관객들을 만나게 돼 매우 기쁘다"며 "앙상블 소리 3.0의 젊고 감각적인 해석을 통해 작품이 가진 메시지가 더욱 깊이 전달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민선 작곡가는 최근 판타스포르토 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작인 장편영화 '음복식당'의 음악감독을 맡는 등 영상음악과 현대음악 분야를 넘나들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공연은 전자음악 작품이 실내악 앙상블로 재구성되는 과정을 선보인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삶의 고통과 회복, 그리고 성장의 메시지를 담아낸 'Longing Light'가 새로운 편성으로 어떤 음악적 울림을 전할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