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산AI코딩에듀랩이 주관하는 2026년 브릿지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관내 중·고등학교에서 운영 중인 ‘디지털 시민 프로젝트’가 학생 참여형 디지털 윤리 교육으로 진행되고 있다.
총 6차시 과정으로 구성된 이번 프로젝트는 스마트폰과 인공지능(AI)을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청소년들이 디지털 환경을 이해하고 비판적으로 사고하며 책임 있는 이용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마련됐다.
오산AI코딩에듀랩은 창의실과 융합실을 비롯해 배틀로봇 체험존, 자율주행 부스, VR 체험 부스, 3D 프린터 등을 갖춘 디지털 전문 교육 기관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기술 활용 능력과 함께 디지털 시민성 및 윤리 의식을 함양하는 데 초점을 맞춰 운영되고 있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학생들은 디지털 윤리와 관련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주제를 모둠별 논의를 통해 직접 선정했다. 교사가 미리 영역을 나누거나 주제를 제시하지 않은 상태에서 학생들은 디지털 사용의 중요성, 디지털 흔적의 책임성, 인공지능의 편견 등 6개 분야의 주제를 도출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캔바(Canva)를 활용한 포스터와 카드뉴스를 제작했다.
수업에서는 플랫폼과 알고리즘이 정보 소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토론도 진행됐다. 학생들은 패들렛을 활용해 “우리는 정보를 소비하는 주체인가, 플랫폼에 길들여지는 객체인가”를 주제로 의견을 나눴다.
한 학생은 “내가 보고 싶은 것을 능동적으로 찾는 것이 아니라 플랫폼이 보여주는 정보에 맞춰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으며, 또 다른 학생은 추천 알고리즘에 의해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예상보다 길어지는 경험을 이야기했다.
학생들은 토론 과정에서 필터버블(Filter Bubble)과 에코챔버(Echo Chamber) 현상에 대해 학습하고, 자신이 접하는 정보가 어떤 방식으로 선택되고 반복적으로 노출되는지 살펴보며 보다 주체적인 정보 활용 방법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학생들이 선정한 주제 가운데 관심을 모은 것은 스마트폰 관리 애플리케이션인 ‘패밀리링크’를 둘러싼 찬반 토론이었다.
찬성 측은 자기조절 능력이 충분히 형성되지 않은 청소년기에는 스크린 타임 관리와 유해 환경 차단 기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반대 측은 부모의 강제적 통제가 내적 통제력 발달을 방해하고 프라이버시를 침해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토론 과정에서는 공기계나 VPN을 활용해 통제를 우회하는 사례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학생들은 패밀리링크를 단순한 통제 수단으로 보기보다 부모와 자녀 간 신뢰를 바탕으로 성장 단계에 맞게 균형 있게 활용할 수 있는 도구로 바라봐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인공지능 활용과 관련해서는 AI의 편향성이 기술 자체의 오류라기보다 학습 데이터에 포함된 사회적 편견과 차별적 정보가 반영된 결과일 수 있다는 점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학생들은 이를 바탕으로 안전하고 올바른 AI 활용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직접 정리해 공유했다.
가이드라인에는 개인정보 보호, AI 결과물에 대한 사실 확인, 고정관념을 배제하고 정확한 정보를 유도하기 위한 구체적이고 공정한 프롬프트 작성 등이 포함됐다.
수업을 마친 학생들은 소감문을 통해 “실습을 하면서 AI를 완전히 맹신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깨달았다”, “알고리즘에 휘둘리는 소비자가 아니라 비판적으로 사고하고 책임질 수 있는 디지털 시민이 되고 싶다”는 의견을 남겼다.
프로젝트를 진행한 정선아 강사는 “청소년의 스마트폰 과의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물리적 차단 앱이나 강제적 규제에만 의존하는 것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며 “부모의 일방적인 기술적 통제는 오히려 신뢰 관계를 약화시키고 우회 행동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진정한 디지털 윤리는 기술의 작동 원리를 이해하고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과정에서 형성될 수 있다”며 “청소년들이 알고리즘과 AI의 영향을 스스로 인식하고 조절할 수 있는 내적 통제력을 기를 수 있도록 돕는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