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의 길목에 들어선 서울의 도심 한복판, 청계천이 세대와 시대를 관통하는 거대한 패션 런웨이로 야외 변신을 예고했다. 단순한 휴식 공간을 넘어 시민들의 일상에 문화적 생동감을 불어넣기 위한 이색적인 시도에 자본시장과 문화계의 이목이 동시에 쏠리고 있다.
서울시설공단(이사장 한국영)은 오는 5월 27일 저녁 7시, 동대문 패션타운과 인접한 청계천 오간수교 하부 수상무대에서 ‘청계 라이브 패션쇼’의 화려한 막을 올린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도시 공간의 가치를 재창출하고 침체된 지역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기획된 복합 문화 프로젝트다.

올해 쇼의 메인 테마는 'Spring Swing'으로 설정되었다.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무대를 채울 모델들의 면면이다. 패션 전문 에이전시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런웨이에 10대 청소년부터 80대 황혼의 시니어까지 전 세대를 아우르는 시민 모델 100여 명이 직접 참여해 특별한 감동을 선사한다. 이번 무대의 최고령 참가자인 만 81세 장정례 씨와 최연소 참가자인 만 18세 최태술 씨가 나이의 장벽을 허물고 나란히 탑포즈를 취하는 장면은 이번 행사의 핵심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런웨이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전문가 그룹의 지원사격도 든든하다. 서울문화예술대학교 모델학과의 재학생과 졸업생들이 전면에 나서 모델로 활약하며, 해당 학과를 이끄는 이은미 교수가 총연출의 지휘봉을 잡아 단순한 시민 행사를 넘어선 웰메이드 패션 퍼포먼스를 구현해 낼 예정이다.
행사는 '꿈꾸는 사람들을 위하여'라는 서브 테마 아래, 서울의 봄과 여름이 교차하는 계절감을 감각적인 패션 언어로 풀어낸다. 특히 고전적인 워킹 위주의 패션쇼에서 탈피해 재즈, 뮤지컬, 팝 음악의 선율을 극적으로 융합한 뮤지컬 런웨이 형식을 차용했다. 모델들이 음악에 맞춰 역동적인 댄스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등 시청각적 몰입감을 극대화한 무대가 연출된다. 더불어 2026년의 서울을 상징하는 공식 색상인 '모닝옐로우(Morning Yellow)'를 무대 디자인과 연출 전반에 전면 배치하여, 트렌디한 도시적 감성과 패션의 감포인트를 조화롭게 연결했다.

패션 스타일링 면에서도 다채로운 스펙트럼을 자랑한다. 스트리트 캐주얼부터 우아한 이브닝드레스, 전통을 재해석한 퓨전 한복까지 총 10가지의 독창적인 콘셉트 카테고리가 순차적으로 베일을 벗는다. 패션쇼의 서막은 동대문 DDP 패션몰과 디오트의 대표적인 스트리트 웨어로 트렌디하게 문을 연다. 이어 중반부에는 흑백의 미학을 담은 수트에 화려한 주얼리를 매치한 '모던 클래식' 룩과 밤의 우아함을 극대화한 '엘레강스 나이트' 드레스 컬렉션이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쇼의 대미를 장식할 피날레 무대는 한국 고유의 곡선미와 현대적 실루엣이 결합된 퓨전 한복이 장식하며 한국적 미학의 정수를 뽐내게 된다.
이번 프로젝트는 공공기관과 지자체, 그리고 민간 상권이 결합한 상생 모델이라는 점에서도 의의가 깊다. 공단은 동대문 의류 상권의 실질적인 매출 증대와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중구청과 긴밀한 거버넌스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DDP 패션몰 입점 브랜드인 미쉘리2, 보물섬, ARISU를 비롯해 디오트의 마리앤, 리피트마크, 노디, 하이컬러 등 지역 대표 브랜드들이 대거 참여해 실제 유통되는 고품질의 K패션을 선보인다.
청계 라이브 패션쇼는 별도의 예매 절차 없이 당일 청계천을 방문하는 시민이나 국내외 관광객 등 누구나 현장에서 무료로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서울시설공단 한국영 이사장은 "이번 청계천 패션쇼는 일상적인 도심 공간에서 전 세대가 함께 호흡하고 공감하는 보기 드문 문화적 경험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청계천을 서울을 대표하는 독보적인 매력 공간이자 글로벌 문화 랜드마크로 탈바꿈하기 위해 경계 없는 다채로운 문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결론적으로 '청계 라이브 패션쇼'는 단순한 의류 소개 행사를 넘어, 공간과 인간, 그리고 로컬 산업이 어떻게 문화적으로 결합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모범적인 이정표다. 시민이 무대의 주인공이 되고 지역 상권이 든든한 배경이 되는 이번 축제는, 서울 청계천을 세계인이 찾는 역동적인 매력 문화 공간으로 각인시키는 기폭제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