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정신건강센터(센터장 직무대리 남윤영)는 4월 20일부터 24일까지 닷새간 ‘2026 트라우마 치유주간’을 열고, 기후위기와 재난으로 지친 국민들의 마음 회복을 위한 지원에 나선다.
올해로 7회를 맞은 이번 행사는 ‘낯선 계절에서 다시 시작하는 일상’을 표어로 내걸었다. 이상기후와 반복되는 재난 속에서 일상의 균형이 흔들리는 시대, 보이지 않는 마음의 상처를 돌아보자는 취지다. 단순한 캠페인을 넘어 실제 치유와 대응 역량을 동시에 끌어올리겠다는 방향이 뚜렷하다.
첫날인 20일에는 재난 트라우마 심리지원에 기여한 개인과 단체를 대상으로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이 수여된다. 이어 국가트라우마센터 심포지엄이 열려 ‘기후위기 시대의 정신건강’을 주제로 기후변화가 인간의 심리에 미치는 영향과 대응 과제를 짚는다. 재난 이후 불안과 우울, 수면장애 등 후유증이 일상화되는 현실을 반영한 자리다.
현장에서는 재난의 끝과 회복의 시작이 다르다는 인식이 점점 확산되고 있다. 눈에 보이는 피해는 복구되지만, 마음은 그 자리에 남아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보이지 않는 재난’을 제대로 다루지 않으면 회복은 완성될 수 없다고 강조한다.
21일부터 이틀간 진행되는 인지처리치료 워크숍도 실무 중심으로 운영된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치료에 활용되는 인지처리치료(CPT)는 외상 경험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바로잡아 증상을 완화하는 치료법이다. 재난 현장에서 활동하는 정신건강 전문인력의 대응 능력을 한층 끌어올리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23일에는 국가트라우마센터와 권역별 센터 간 간담회가 열린다. 재난 발생 시 보다 신속하고 체계적인 심리지원이 가능하도록 기관 간 협력 구조를 점검하고, 현장 중심 대응 전략을 공유하는 자리다. 반복되는 재난 속에서 대응 속도와 정확성을 높이기 위한 준비 과정이다.
일반 시민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서울 어린이대공원에서는 ‘찾아가는 마음 안심버스 체험’이 운영된다. 마음건강 평가부터 상담, 안정화까지 이어지는 과정을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재난 심리지원의 실제를 체감할 수 있다.
남윤영 국립정신건강센터장 직무대리는 “기후위기와 재난이 반복되는 상황에서 심리지원은 회복의 핵심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며 “이미 현실이 된 기후변화로 인해 더 많은 국민이 재난 상황에 놓일 수 있는 만큼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치유주간이 국민과 함께 재난을 극복해 나가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행사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재난 이후의 삶을 다시 세우는 과정에서 마음의 회복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사회적으로 환기시키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익숙했던 계절이 낯설게 느껴지는 지금, 일상을 회복하는 출발점은 결국 마음을 돌보는 데 있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