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인사이트뉴스 박주환 기자] 최근 몇 년간 대한민국 방위산업은 전례 없는 ‘수출 잭팟’을 터뜨리며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폴란드와의 대규모 계약을 시작으로 중동, 동남아시아, 호주에 이르기까지 K-방산의 영토는 끊임없이 확장 중이다. 이에 대해 한국방위산업학회 채우석 이사장은 현 시점을 ‘K-방산 2.0’으로의 전환기라고 규정했다.
“지금까지 우리 방산이 가성비와 신속한 납기 능력에 의존했던 ‘1.0 시대’였다면, 이제는 첨단 기술력과 신뢰성이 결합된 ‘2.0 시대’에 진입했다. 대한민국은 이제 단순한 무기 공급원을 넘어, 세계 안보 지형을 함께 고민하고 재편하는 ‘전략적 파트너’로 부상했다”
채 이사장은 K-방산이 선택받는 이유로 NATO 표준과의 완벽한 호환성, 실전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신속한 성능 개량, 그리고 무엇보다 고객국의 안보 공백을 즉각 메울 수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 플랫폼’을 꼽았다. 이제 방위산업은 경제 성장을 견인하는 차세대 먹거리이자,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수호하는 ‘글로벌 병기창’으로서 그 위상을 확고히 하고 있다.
■지속 가능성을 위한 비즈니스 혁신: 종합상사형 모델과 MRO
하지만 채 이사장은 현재의 성과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한다. 수출 호조를 일시적 현상이 아닌 ‘영속적인 산업’으로 정착시키기 위한 핵심 전략으로 그는 ‘종합상사형 애국기업 육성’과 ‘글로벌 MRO 허브 구축’을 제시했다.
“단순히 무기를 파는 단발성 비즈니스는 한계가 있다. 자원 수입과 연계하거나 현지 산업 협력을 병행하는 ‘패키지 전략’이 필요하다. 이러한 복잡하고 거대한 비즈니스는 단순 제조사를 넘어 국가적 이익을 대변하며 주인의식을 가지고 수행하는 ‘종합상사형 모델’이 수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그는 무기 체계의 특성상 판매보다 이후 30~40년간 이어지는 운영유지(MRO) 단계에서 발생하는 부가가치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세계에 보급된 한국형 무기체계를 관리할 글로벌 MRO 거점을 선제적으로 확보함으로써, 지속적인 수익 창출과 고객국과의 장기적인 신뢰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술 자립과 공급망 안보: ‘소버린(Sovereign) 전략’
진정한 방산 강국으로 거듭나기 위한 또 다른 과제는 ‘기술 자립’이다. 채 이사장은 기술 자립 없는 수출은 ‘모래성’과 같다며, ‘소버린(Sovereign) 공급망’ 구축을 강력히 주장했다.
“반도체, 센서, 엔진 핵심 소재 등 해외 의존도가 높은 품목의 국산화는 이제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다. 이를 위해 우리는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기술을 적극 도입해야 한다. 설계 단계부터 가상 세계에서 성능을 검증함으로써 개발 기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단축하고, 국산 부품이 무기 전체의 성능을 견인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특히 정부는 국산화에 성공한 중소기업 부품을 우선 구매하는 강력한 보호 정책을 시행해야 하며, 기업들은 단순한 복제를 넘어 글로벌 시장을 압도하는 ‘초격차 기술’ 개발에 매진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미래 전장의 게임 체인저: AI와 무인 체계
미래 전쟁의 양상은 이미 급변하고 있다. 채 이사장은 미래전이 ‘사람의 전쟁’에서 ‘데이터와 AI의 전쟁’으로 변모하고 있음을 지적하며, 한국방위산업학회가 집중하고 있는 세 가지 AI 정책 연구 분야를 소개했다.
-피지컬 AI(Physical AI): 로봇과 무인기가 전장의 물리적 환경을 완벽히 인식하고 자율 기동하게 하는 핵심 기술.
-제너러티브 AI(Generative AI): 복잡한 전장 상황 데이터 분석을 통해 지휘관에게 최적의 작전 시나리오를 제안하는 기술.
-소버린 AI(Sovereign AI): 우리 군의 데이터 주권을 지키고 외부의 간섭 없이 독자적으로 운용 가능한 AI 컨트롤 시스템.
학회는 이러한 첨단 기술이 실제 무기체계에 신속하게 녹아들 수 있도록 규제 샌드박스 도입과 신속 획득 절차(Rapid Acquisition) 개선에 관한 정책 제언을 정부와 군에 지속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한미 방산 동맹의 진화와 글로벌 가치사슬(GVC)
최근 더욱 공고해지고 있는 한미 동맹은 방위산업에 있어 새로운 기회의 창을 열어주고 있다. 채 이사장은 한미 동맹이 이제 ‘가치 동맹’을 넘어 ‘기술 및 공급망 동맹’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 시장은 세계 방산의 메이저리그다. 현재 가장 시급한 과제는 RDP-A(국방상호조달협정)의 조속한 체결이다. 이를 통해 제도적 장벽을 낮추고 미국의 ‘공급망 회복력’ 강화 정책에 한국이 핵심 파트너로 참여해야 한다”
특히 최근 미국이 주목하고 있는 함정 MRO 사업 등 우리가 강점을 가진 분야부터 레퍼런스를 쌓고, 미국 기업과의 공동 R&D를 통해 제3국 시장에 공동 진출하는 등 글로벌 가치사슬(GVC)의 핵심 일원이 되어야 한다는 전략적 비전을 제시했다.
■인재가 미래다: 평화를 수호하는 성스러운 소명
마지막으로 채 이사장은 방위산업의 미래를 책임질 젊은 인재들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그는 방위산업을 단순한 제조 산업이 아닌, 국가의 생존을 설계하고 평화를 수호하는 ‘성스러운 소명’으로 정의했다.
“방위산업은 가장 역동적인 하이테크 미래 산업이다. 우리 선조들이 가졌던 ‘홍익인간’의 정신을 바탕으로, 여러분의 창의력과 AI 역량이 무기체계에 녹아들 때 K-방산은 파괴의 도구가 아닌 ‘평화를 지키는 강력한 억제력’이 될 것이다”
그는 젊은 인재들이 국가 안보의 최일선에 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도전하기를 희망하며, 그들의 땀방울이 대한민국 영토 수호와 세계 평화의 초석이 될 것임을 확신했다. 채우석 이사장의 이번 제언은 대한민국 방위산업이 나아가야 할 나침반과 같다. 기술 자립, 비즈니스 혁신, 그리고 미래 기술 선점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민·관·군·학의 결집된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채 우 석 이사장
-경영학박사, 예)육 준장
-현 직책
한국방위산업학회 이사장
KIVA(한국국제자원봉사회) 방산안보회 위원장
방위산업MICE협회 고문
대한상사중재원 중재인
전) 2024 대한민국 방위산업전 DX-KOREA 대회장
-학력사항
1972. 3. 육군사관학교 28기 전기공학(학사)
1982. 8. 美 콜로라도주립대 경영학(석사)
1988. 8. 美 위스콘신대 경영학(박사)
-주요경력
1998~1999 국방부 연구개발관
2000~2005 국방조달본부 외자부장, 차장
2005~2012 전북대, 고려대, 한경대 초빙교수
-상 훈
보국훈장 천수장 (01), 삼일장 (95),
대통령표창 (99), 자랑스런 한국인 대상 (15)
-저 서
14. 3. “방위산업, 창조경제 현장을 가다” 「도서출판 고요아침」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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