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령화 사회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시니어 세대의 삶의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은퇴 이후 조용한 일상을 보내는 데 머물지 않고, 새로운 배움과 도전, 사회 참여를 통해 제2의 인생을 적극적으로 설계하려는 이른바 ‘액티브 시니어’가 늘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전남과학대학교가 2026학년도부터 호남 지역 최초로 ‘시니어공연예술모델과’를 신설하고, 시니어 맞춤형 문화예술 교육에 본격적으로 나서 주목받고 있다. 대학은 이번 학과 신설을 통해 시니어 세대가 단순한 문화 향유자를 넘어 문화와 콘텐츠 산업의 주체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전남과학대학교는 지난 4일 우암관 강의실에서 시니어공연예술모델과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열고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이날 행사에는 미들에이지부터 시니어 세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신입생 34명이 참석해 학과 운영 방향과 교육과정을 공유하고, 서로의 꿈과 목표를 나누며 대학 생활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참석자들은 단순한 취미 활동을 넘어 자신의 경험과 삶의 이야기를 새로운 무대와 콘텐츠로 확장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며 의미 있는 첫걸음을 내디뎠다.
시니어공연예술모델과는 은퇴 이후에도 능동적인 사회 활동을 이어가고자 하는 시니어를 위해 마련된 실무 중심 학과다. 이 학과는 기존 모델 교육에 공연예술과 미디어 콘텐츠 교육을 접목한 것이 특징이다. 단순히 워킹과 포즈를 익히는 수준을 넘어, 자신만의 개성과 서사를 표현하고 이를 문화 콘텐츠로 발전시키는 역량을 키우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다시 말해 시니어를 ‘배우는 사람’에 그치게 하지 않고, 무대와 미디어를 통해 사회와 소통하는 창작자이자 표현자로 성장시키겠다는 교육 철학이 담겨 있다.

교육과정 역시 현장성과 활용도를 고려해 폭넓게 구성됐다. 학생들은 모델 워킹과 포즈, 이미지 메이킹, 퍼포먼스 트레이닝, 미디어 연기, 스피치와 커뮤니케이션, 패션 및 뷰티 스타일링 등 다양한 영역을 체계적으로 배우게 된다. 여기에 무대 표현력과 스토리텔링 능력을 더해 자신만의 삶의 경험을 하나의 콘텐츠로 재구성할 수 있도록 돕는다. 특히 최근 문화산업의 흐름에 맞춰 디지털 미디어 활용 교육도 강화했다. 학생들은 미디어 콘텐츠 제작, 온라인 플랫폼 활용, AI 기반 셀프 브랜딩 등을 배우며 디지털 환경에서 자신을 표현하고 소통하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 이는 시니어 세대 역시 변화하는 콘텐츠 산업 안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학생들은 2년간의 교육과정을 통해 시니어모델지도사, 시니어강사, 이미지메이킹지도사, 시니어댄스지도사, 실버레크리에이션지도사 등 다양한 전문 자격증 취득에도 도전하게 된다. 졸업 후에는 시니어 패션모델, 광고모델, 공연예술인, 시니어모델 지도자, 문화예술 강사, 평생교육 강사, 공연 기획 및 연출자, 시니어 뷰티 이미지 플래너, 디지털 콘텐츠 크리에이터 등 폭넓은 분야로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시니어 교육이 단순한 여가 프로그램을 넘어 실질적인 일자리 창출과 사회 참여 확대라는 측면에서도 의미를 갖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신입생 전준진 씨는 “시니어 모델 활동은 단순한 취미가 아니라 새로운 일자리와 문화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는 의미 있는 분야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다양한 활동을 통해 시니어 세대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 같은 학생들의 목소리는 시니어공연예술모델과가 단순한 학과 신설을 넘어, 인생 후반기의 새로운 정체성과 역할을 찾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김인 시니어공연예술모델과 학과장은 시니어 교육이 지향해야 할 새로운 방향성에 대해 분명한 메시지를 전했다. 김 학과장은 “오늘날 시니어 세대는 경험과 역량을 갖춘 중요한 사회 구성원이며, 다양한 방식으로 사회와 소통하고 기여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다”며 “우리 학과는 이러한 시니어들의 열정을 문화와 교육을 통해 실현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시니어공연예술모델과는 단순히 모델을 양성하는 학과가 아니라 시니어들이 자신의 삶의 경험을 무대와 콘텐츠로 표현할 수 있도록 돕는 창의적 교육 공간”이라며 “학생들이 자신만의 이야기를 문화 콘텐츠로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새로운 자아를 발견하고 인생의 또 다른 가능성을 찾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앞으로 시니어 콘텐츠 산업은 고령화 사회에서 매우 중요한 문화산업 분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며 “우리 학과가 그 중심에서 시니어 문화 콘텐츠 인재를 양성하고 지역 문화 활성화와 고령층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강진교 겸임교수도 현장 중심 교육과 시니어의 사회적 확장 가능성에 주목했다. 강 교수는 “무대와 미디어는 나이에 관계없이 누구나 자신의 이야기를 표현할 수 있는 공간”이라며 “이곳에서 배출되는 시니어 모델들은 단순한 모델을 넘어 공연예술인, 문화 콘텐츠 창작자, 그리고 지역사회의 문화 리더로 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AI와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콘텐츠 제작 능력은 앞으로 시니어들에게도 매우 중요한 역량이 될 것”이라며 “학생들이 자신만의 콘텐츠를 제작하고 세상과 소통할 수 있도록 한국IT산업뉴스 발행인으로 적극적으로 돕고 지도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마크강 강진교 겸임교수는 학생들의 사회공헌 활동과 조직화 가능성에 대한 지원 의지도 함께 내비쳤다. 그는 “시니어 교육의 궁극적인 가치는 개인의 변화에만 머무르지 않고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데 있다”며 “앞으로 학생들 가운데 시니어 관련 민간 비영리단체를 설립해 공익적 활동에 나서고자 하는 이들이 있다면, 교육과 기획, 네트워크 연계 등 가능한 부분에서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말했다. 이어 “시니어 세대의 경험은 지역사회에 환원될 때 더 큰 힘을 갖는다”며 “이 학과가 배움의 장을 넘어 시니어 스스로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가는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전남과학대학교는 앞으로 공연과 패션쇼, 미디어 콘텐츠 제작 프로젝트 등 다양한 실습 프로그램을 운영해 학생들에게 실제 현장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지역사회와 연계한 문화 활동을 확대해 시니어 세대의 문화 참여 저변을 넓히고, 세대 간 소통과 지역 문화 활성화에도 힘쓸 방침이다. 대학 관계자는 “시니어공연예술모델과는 단순한 학과 신설을 넘어 고령화 시대에 맞는 새로운 교육 모델을 제시하는 의미 있는 시도”라며 “앞으로도 시니어들이 문화와 콘텐츠 산업의 주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교육과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고령화 사회에서 시니어의 삶은 더 이상 ‘은퇴 이후의 시간’으로만 규정되지 않는다. 전남과학대학교 시니어공연예술모델과의 출발은 시니어가 자신의 경험과 가능성을 무대와 콘텐츠로 확장하며 새로운 삶의 장을 여는 상징적인 시도다. 배움과 도전, 표현과 소통이 어우러진 이 무대 위에서 시니어들은 이제 인생 2막의 주인공으로 다시 서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