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gle.com, pub-9005101102414487, DIRECT, f08c47fec0942fa0

[에세이 칼럼] 75화 사라지지 않는 마음

보통의가치 칼럼, '일상에서 배우다'

밀어내도 다시 돌아오고, 잊었다 말할수록 더 또렷해지는 마음

그것은 언젠가 다시 펼쳐질 삶의 다음 문장을 준비하는 힘

▲ 기사 내용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사진=Unsplash]

 

멀리 밀어내도 다시 돌아오는 감정

살다 보면 마음을 한 번쯤 멀리 떠밀어 보고 싶은 순간이 찾아온다. 지금의 현실과 맞지 않는 것 같고, 당장 붙들기에는 버거운 마음일수록 더 그렇다. 나는 최근 그런 마음을 시로 적어 내려갔다. 

 

밀어내도 다시 돌아오고, 잊었다 말할수록 더 또렷해지는 마음. 아지랑이처럼 잡히지 않지만 분명 존재하는 감정이었다. 그 마음은 사라진 것이 아니라, 잠시 뒤로 물러나 있을 뿐이었다.

 

잊었다고 말할수록 더 선명해지는 것들

“이제는 괜찮아.”
“다 지나간 일이야.”

 

이런 말들을 스스로에게 여러 번 건네봤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렇게 말할수록 마음은 더 분명해졌다. 그림자처럼 내 뒤를 조용히 따라오며, 때로는 숨소리보다 가까이에서 나를 붙들었다. 

 

그 마음은 실패의 잔재도, 미련의 덩어리도 아니었다. 오히려 아직 끝나지 않은 문장, 중간에 멈춘 이야기처럼 느껴졌다.

 

이루지 못한 꿈이 아니라, 끝나지 않은 문장

우리는 종종 말한다. “이건 포기한 거야.” 하지만 정말 포기한 것일까. 아니면 잠시 내려놓았을 뿐일까. 가쁜 숨에도 꺼지지 않는 작은 불씨처럼, 마음속 어딘가에서 은근히 타오르고 있다면 그건 아직 끝난 이야기가 아니다. 

 

붙잡기엔 여건이 맞지 않고, 내려놓기엔 너무 또렷한 마음. 그래서 우리는 머뭇거리고, 망설이며 살아간다. 그 망설임 속에 사실은 여전히 살아 있는 열망이 숨어 있다는 사실을, 나는 이 시를 쓰며 다시 확인했다.

 

사라지지 않는 마음은 짐이 아니라 신호다

사라지지 않는 마음은 때로 나를 불편하게 만든다. 이미 다른 길을 걷고 있는데, 자꾸만 다른 방향을 가리키는 나침반 같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니, 그 마음은 나를 흔들기 위해 남아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 마음은 나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힘이었다. 오늘 하루를 살아내게 하는 이유였고, 다음 장면을 기다리게 하는 동력이었다. 그래서 이제는 그 마음을 없애려 하지 않는다. 쥐고 가기로 한다. 조용히, 그러나 분명하게.

 

오늘도 다시 한 걸음을 내딛는다

나는 오늘도 완성된 사람이 아니다. 여전히 배우고, 여전히 멈췄다가, 다시 걷는 중이다.하지만 하나는 분명해졌다. 사라지지 않는 마음이 있다는 것은 아직 내가 살아 있다는 증거라는 것. 그리고 아직 써 내려갈 문장이 남아 있다는 신호라는 것. 

 

그래서 오늘도 나는 그 마음을 손에 쥔 채 조용히, 다시 한 걸음을 내딛는다.

 

함께 생각해볼 질문

나는 지금 정말 포기한 것인가,
아니면 잠시 내려놓고 기다리고 있는 것인가?

 

사라지지 않는 마음은 버려야 할 감정이 아니다. 그것은 언젠가 다시 펼쳐질 삶의 다음 문장을 준비하는 힘이다.

우리는 모두 각자의 속도로, 사라지지 않는 마음 하나쯤을 품고 살아간다. 그리고 그 마음 덕분에 오늘도 다시 살아간다.

 

* 사라지지 않는 마음이 있다는 것은, 아직 포기하지 않은 꿈이 내 안에 살아 있다는 뜻을 표현한 것이다.

 

✍ ‘보통의가치’ 뉴스는 작은 일상을 기록하여 함께 나눌 수 있는 가치를 전하고 있습니다.

작성 2025.12.16 16:48 수정 2025.12.16 16:49

RSS피드 기사제공처 : 보통의가치 미디어 / 등록기자: 김기천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해당기사의 문의는 기사제공처에게 문의

댓글 0개 (/ 페이지)
댓글등록-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글의 게시를 삼가주세요.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Shorts NEWS 더보기
경기도 노동 정책 혁신
2026년, 카톡이 당신의 비서가 됩니다
팔당호에서 이거 하면 은팔찌?
은혜는 “갚아야 하는 빚”인가?#은혜 #은혜오해 #일상신학연구소 #신학쇼..
업무가 진행 중인데도#AI로1시간절약 #주간보고 #업무정리 #업무자동화 ..
“감정이 많다”가 감점이 되는 순간#콩쿠르비하인드 #입시비하인드 #감정표..
올바른 다이어트 방법 ③#걷기루틴#걷기운동#운동다이어트#건강한감량#다이어..
창세기 1장 10절 묵상#창세기1장10절#땅이라칭하시고#바다라칭하시니#이..
‘국민배우’ 안성기를 앗아간 식탁 위 비극, 기도 폐쇄 사고가 남긴 뼈아..
분노가 터질 것 같을 때, 성경은 이렇게 말한다분노가#성경이말한다 #야고..
설문을 받고도 “그래서 뭘 고쳐야 하지?”가#AI로1시간절약 #설문분석 ..
‘소리가 예쁜데’ 점수가 안 나오는 이유#콩쿠르비하인드 #입시비하인드 #..
올바른 다이어트 방법 ②#단백질식단#접시구성#식단관리#다이어트방법#건강한..
전도서 1장 6절 묵상#전도서1장6절#바람과마음#흔들림속중심#말씀위에서기..
무궁화신문) 예수그리도. 세계칭찬주인공 및 대한민국칭찬주인공으로 선정하..
부동산 퇴로 없는 잔혹사. 5월9일 다주택자 비명
설원 위의 제2의 김연아? ‘여고생 보더’ 유승은, 세계를 홀린 은빛 비..
불안이 올라올 때, 성경은 이렇게 말한다#성경이말한다 #이사야41장10절..
은혜는 ‘감동’인가?#은혜 #은혜오해 #일상신학연구소 #신학쇼츠 #말씀적..
자료 조사를 해 놓고도 결론이 흐릿하면#AI로1시간절약 #자료조사 #비교..
콩쿠르에서 ‘안전한 연주’가 밀리는 이유#콩쿠르비하인드 #입시비하인드 #..
올바른 다이어트1#식사시간#식단관리#다이어트방법#건강한감량#다이어트오해
전도서1장5절 묵상#전도서1장5절#반복되는하루#시간의흐름#돌고도는인생#동..
"양도세 유예 없다" 확정에 서울 아파트 매물 급증... 강남권 급매물 ..
긴 글 읽다가 “그래서 핵심이 뭐야?”#AI로1시간절약 #문서요약 #핵심..
긴장을 없애려 할수록 더 흔들리는 이유#콩쿠르비하인드 #입시비하인드 #무..
서울뷰티허브 2026 참여기업 100곳 모집… K-뷰티 수출 올인원 지원..
같은 곡인데, 왜 누구는 붙고 누구는 떨어질까#콩쿠르비하인드 #입시비하인..
유튜브 NEWS 더보기

영원과 시간이 만나는 단 하나의 신비로운 교차점 -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으로 읽는 현대 사회(21)

신의 구제 금융, 은혜언약의 이해 -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으로 읽는 현대 사회(20)

유배된 생명이 겪어야 할 존재론적 망명 생활 -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으로 읽는 현대 사회(19)

평택 진위 쌍용 대단지, 평당 900만원대 마지막 선택의 시간

겹겹이 쌓인 영혼의 결함과 일상의 일탈 -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으로 읽는 현대 사회(18)

낙원을 잃어버린 인류가 마주한 두 개의 그림자 -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으로 읽는 현대 사회(17)

당신의 운명이 태어나기 전에 결정된 이유 -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으로 읽는 현대 사회(16)

2월8일방송 아주특별한 하나님과의 인터뷰(3) 기도에 대하여 질문7가지

단 한 입의 열매가 무너뜨린 인류의 낙원 -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으로 읽는 현대 사회(15)

과녁을 빗나간 화살과 선을 넘어버린 발걸음 -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으로 읽는 현대 사회(14)

AI 시대에 살아남기

[속보]트럼프,약값 잡았다! 위고비 20만원대 충격인하

자유라는 이름의 양날의 검이 빚어낸 거대한 비극 -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으로 읽는 현대 사회(13)

말보다 라인으로 신뢰를 쌓는 벨루나뷰티

인간을 파트너로 격상시킨 신의 파격적 계약 조건 -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으로 읽는 현대 사회(12)

모든 우연을 필연으로 만드는 거대한 신의 경영학 -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으로 읽는 현대 사회(11)

AI도 복제할 수 없는 신성한 설계도 -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으로 읽는 현대 사회(10)

공허한 무의 공간에 채워진 존재의 찬란함 -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으로 읽는 현대 사회(9)

우리가 지금 이들을 만나야 하는 이유 #관세협상

설계도를 현실로 만드는 보이지 않는 손 -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으로 읽는 현대 사회(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