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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식 칼럼] 인문학의 중요성

김관식

인문학이 중요하다고들 한다. 인문학은 인간의 삶에 관한 관심을 갖는 학문이다. 물질적이고 양적이라기보다는 정신적이고 질적인 학문으로 인간을 풍요롭게 하는 학문이다. 유교문화권에서는 인문학은 문사철로 선비가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지식으로 여겨왔고 사서오경을 바탕으로 한 학문이 모두 인문학이었다. 

 

서양의 경우, 르네상스 시대 인문학은 studia humanities로 인간성이라는 의미로 문법, 시학, 수사학, 역사, 도덕철학을 학습해 왔다. 따라서 교양을 갖추기 위한 교육으로 받아들여 왔다.

 

역사적으로 인문학은 인간으로서의 풍요로운 삶을 지향하는 학문으로 존경을 받아왔다. 그러나 과학문명의 발달에 따라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물질주의 사상이 인간사회를 지배하면서부터 인문학은 푸대접을 받게 되었다.

 

인문학은 인간의 정서를 바탕으로 한 정서 경험과 보편적인 가치를 숭상하고 보편적인 지혜를 터득하여 인간 스스로 주체적인 삶의 의지로 살아가게 하며, 각자 자신의 삶에 대한 반성과 미래에 대한 통찰력을 키워준다. 인간에게 가치 있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데 돕는 학문이었다. 그러던 것이 오늘날 푸대접을 받게 된 것은 과학의 발달로 인한 실용성이 지배하면서부터다. 과학은 인간의 삶의 모든 영역을 지배하게 되었고, 그에 따라 실용성과 결과 중심의 사회로 변질되어 갔다. 인문학은 과학에 비해 비과학적이고 비합리적이다. 단기간에 눈에 보이는 실용적인 결과를 보여줄 수 없다. 

 

따라서 인문학은 쓸모없는 학문으로 밀려나게 되었다. 오늘날 모든 가치를 물질 가치로 수량화, 계량화하여 환산하려는 현대사회에서는 교환가치로 환산할 수 없는 인문학은 실용성의 가치가 없는 쓸모없는 학문이 대중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게 된 것이다.

 

과학기술의 발전은 인간의 삶을 편리하게 만드는데 기여했지만, 그에 따라 사람들은 합리성과 실용성을 인간이 살아가는데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받아들이게 되고, 그에 따라 우리라는 공동체의식보다는 개개인의 존재를 중시하고 개성을 존중하는 사회가 되어 갔다. 과학의 발달로 편리한 통신기구가 등장했지만 개개 인간의 소통이 어려워지게 되어 갔다. 

 

“풍요속의 빈곤”으로 사람은 더욱 고독해지게 되었다. 오늘날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인간관계의 단절과 소통의 부재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살아간다. 인문학의 근본 문제는 인간이다. 인간의 존재와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바람직한 삶인가 하는 인간과 인간을 둘러싼 모든 것들과의 관계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학문이 인문학이다. 인간의 행복은 자신만의 합리성과 실용성을 추구한 나머지 나만의 물질적인 풍요를 누리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이웃과 함께 서로의 인격을 존중하며 함께 행복을 추구해 나가는 인간다운 삶을 살아가는 것이 인문학이다.

 

내가 행복해지려면 자신과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동시대의 사람들과 인간관계가 원만하게 소통이 이루어져야 한다. 자신의 탐욕만을 고집할 때 서로의 인간관계는 깨지게 되고 서로 간에 불행한 삶을 살아가게 되는 것이다.

 

오늘날 우리나라는 경제적으로 부강한 나라가 되었다. 가난한 나라에서 근면 성실을 바탕으로 잘 사는 나라가 되었으나 삶의 뿌리가 되는 인문학을 등한시함으로써 전통적인 가치가 무너져가고 있다. 선조들의 정신적인 문화유산의 뿌리가 흔들리고 있다. 따라서 개개인의 입장만을 고집하는 합리성과 실용성은 서로의 이해관계가 충돌해 다 같이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 방향키를 상실한 것이다.

 

정신적인 가치보다 물질적인 가치를 지향함으로 나타난 개인 간의 가치 충돌, 자신의 존재만을 우월하게 여기고 타인의 존재를 무시하는 인간다움의 상실은 인문학을 천시한 결과에서 비롯된다.

 

어린 시절부터 상상력을 말살하는 주입식 교육으로 획일화된 미래 사회의 좋은 위치 선점을 위한 경쟁의식을 기르고 있는 현실에서 인간답게 살아가는 행복의 열쇠인 인문학은 실용성에서 밀려나게 된다. 어떻게 하면 돈을 많이 벌 수 있느냐에 집착하다 보면, 자연 인문학을 멀리하고, 실용적인 학문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래서 오늘날 인문학은 위기를 맞았다고 한다.  

 

규격화되고 획일적인 사고의 틀을 고집하는 명문학교 진학을 위한 입시경쟁, 우수한 직장을 들어가기 위한 각종 시험 경쟁은 많은 사람들에게 소수의 우월감을 만족시키고 다수에게 좌절감과 패배감을 주어 자신의 존재 가치에 대한 부정적인 의식을 낳게 되는 구조에서 우리는 살고 있다. 21세기는 무한 경쟁의 시대라고 한다. 시대변화에 적응하는 사람은 획일적인 경쟁이 아니라 타고난 자신의 잠재적인 능력을 스스로 가 찾아 키워가는 주체적인 학습이 필요한 것이다. 이때 자신의 잠재 능력을 발휘하여 스티브 잡스와 같은 신화를 창조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내는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인문학이다. 

 

독서를 많이 하는 것은 문학작품을 통해 상상력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아라비안나이트의 이야기를 통해 기발한 상상력을 배울 수 있다.『알리바바와 40인의 도둑』 이야기를 통해 “열려라 참깨”라는 주문을 외우자 바위 문이 자동으로 열리고 여기에 등장하는 사람들의 사건을 통해 위기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을 배우게 되고,『알라딘의 요술램프』의 이야기를 통해 램프를 손으로 문지르자 거인이 등장하는 등 문학작품은 인간의 다양한 삶을 간접 체험하게 하고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인간다운 삶인지 다양한 삶을 경험함으로써 자신의 반성하고 더 나은 삶을 지향하고 창의적이고 상상력을 기를 수 있는 것이다. 

 

어렸을 때의 문학작품을 바탕으로 무한경쟁시대 창의적이고 감성적인 상품을 생산하는 아이디어를 얻게 되는 것이다. “열려라 참깨”라는 주문으로 바위 문이 열리듯이 오늘날 과학기술의 발달은 음성인식으로 자동문이 열리는 장치를 만들었고, 알라딘의 요술램프에서 첨단 과학기술의 터치 기능의 아이디어가 다양한 첨단 과학 기기에 적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인문학이 바탕이 되어야 실용적인 제품이 탄생되는 것이다. 인문학을 천시하는 것은 기초를 무시하는 일이다. 모래 위에 집을 지으면 무너지게 된다. 인문학의 탄탄한 기초위에 상상력을 발휘하여 첨단 주택을 지으면 모두가 행복한 집을 지을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인문학이 바탕이 되어야 인간답게 살아가는 지혜를 키우고 행복한 생활을 누릴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인문학은 중요하고 꼭 필요한 학문이다.  

 

 

[김관식]

시인

노산문학상 수상

백교문학상 대상 수상

김우종문학상 수상

황조근정 훈장

이메일 : kks41900@naver.com

 

작성 2025.12.08 10:50 수정 2025.12.08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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