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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영어는 달라야 한다, 트럼프 발언

지능 지수와 감정 지수

인디펜던스 뉴스: 트럼프 발언 영상

 

 

 트럼프가 엡스타인 사건에 관해 묻는 여자 기자에게 ‘Quiet, Piggy’라고 말해서 여러 매체에서 다루고 있다. 

 ‘piggy’는 아이들이 ‘pig’ 돼지를 귀엽게 부르는 말로 알고 있었지만, 맥락상 맞지 않는 것 같아서 찾아보니 부정적 의미도 있다.

 브리태니커 사전에 따르면, 논쟁을 불러오는 사람, 적절치 못한 행동에 대해 비난할 때도 쓰인다. 또 콜린스 영어 사전에 따르면, ‘piggish’ 대신 쓰이는 말이라고 한다. ‘piggish’는 돼지 같은 뜻으로, 욕심 많고 불쾌한 것을 묘사할 때 쓰이는 말이다.

 

 심한 욕이 아닐 수도 있지만, 공식적인 자리에서 대통령 지위에 있는 사람이 쓰기에는 논란이 될 수 있는 말이 될 수 있는 것 같다. 

 이 영상을 보면서 얼마 전 읽은 에리히 프롬의 ‘자유로부터의 도피’ 한 구절이 생각났다. 영어원서로 읽은 부분을 이해한 대로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Forward’ 부분에 있던 구절로, 인간의 지능이 발달이 감정 발달을 능가하여 많은 이들이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한국도 1980년대까지 지능검사를 학교에서 전 학생이 치던 시절이 있었다. 흔히 IQ 테스트라 부르며, 이 결과로 많은 학생이 담임 선생님과 상담을 받기도 했다. 다행히 개인적으로는 모르지만, 학교에서 일괄적으로 더 이상 실시하지 않는다. 

 

 지능검사 시작부터 문제가 많았다. 독일 나치 정권은 이를 우생학에 이용하기도 했고, 시험 시작 자체가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이를 가려내려는 의도였다고 한다.

 많은 서구 철학자는 과학이나 기술의 발전을 따라가지 못하는 인간의 윤리에 대해 더 걱정한 지 오래되었다. 핵무기를 만들어서 실제로 사용한 때부터 절망한 서구 학자들도 많았다. 그래서 지능보다는 감정이나 공감 같은 것을 키우는 것에 더 노력하는 학자들도 있다. 

 감성지능이나 공감 지수를 평가하는 시험도 나오고, 다중 지능이론도 나오고 감정을 가진 인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직업 면접에서도 ‘interpersonal skill’이라 불리는 대인 기술이나 사회적 기술을 요구하기도 한다. 이런 대인 기술 안에 협동이라 부르는 ‘teamwork’, 지도력이라 볼 수 있는 ‘leadership’, 책임감, 공감력, 신뢰성 등이 포함된다. 

 

 농경 사회였던 한국은 협동이 어느 곳보다도 발달 할 수밖에 없었다. 특히 쌀농사는 모내기와 수확 등 여러 명이 한꺼번에 일을 하지 않으면 이루어질 수 없는 많은 과정이 있다. 그래서 조상들은 품앗이와 두레 등 다양한 협력을 통해 농사를 지어 왔다. 

 지도력과 독재에 대해 구별을 못 하는 사람을 위한 그림이 몇 년 전 유행한 적 있다. 그림은 유행을 타고 다양하게 변형되어 인터넷상에 퍼졌다. 그러나 그림의 전체적 개요는 비슷하다. 무거운 무언가를 끌고 가는 그림인데, 지도자는 앞에서 같이 그것을 끌고 간다. 그러나 독재는 무거운 물건 위에 앉아서 자기까지 끌고 가라고 한다.

 이렇게 우리는 다양한 정보를 이제는 인터넷 발달로 편하게 얻을 수 있다. 문제는 이렇게 얻은 지식이 감정까지 연결되느냐일 것이다. 머리로는 알지만, 가슴으로 이해 못 하는 사람이 많아지면 어떻게 될지 나는 가끔 두렵기도 하다.

 

 현대인 관점에서 실질적인 지식 정보는 없을 수 있지만, 인류가 철학을 하고 고전을 읽는데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필수 과목이 아닌 교양 과목이 존재하는 것도 이유가 있을 것이다. 

 같은 믿음을 공유할 수 있기에 호모 사피엔스는 위대한 문명을 이룰 수 있다고 ‘호모 사피엔스’ 책에서 말한다. 다른 말로 나는 이렇게도 생각한다. 다른 인간과 비슷한 감정을 공유하기에 의사소통할 수 있고, 같은 꿈을 이뤄왔던 게 아니었는지 생각한다.

 

 내가 아는 트럼프는 똑똑한 사람이다. 젊은 나이부터 노력해서 하나의 큰 기업을 이루었고, 미국이란 나라의 대통령까지 된 사람이다. 엡스타인 사건으로 압박을 받고 있겠지만, 공적인 자리에서 상대방에게 심한 말을 한 것은 의외였다. 감성이나 감정이 부족해서 그랬던 것이 아닐지 생각해 본다. 

 개인적으로 머리는 있지만 가슴이 없는 사람이 지도자가 되는 것이 두렵다. 우리는 역사상에서 두뇌가 뛰어나지만, 공감 능력 없는 무서운 지도자들을 많이 봐 왔다. 그들은 정적을 아무렇지 않게 제거하고, 심하게는 자기 국민도 무자비하게 여럿 죽이고 아니 심하면 집단 학살까지 한 이들도 있었다. 

 

 얼마 전 돌아가신 우루과이에 호세 무히카라는 대통령이 있었다.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이라는 수식이 붙은 분으로, 화려한 대통령궁을 노숙자들에게 내어 주고 허름한 농가에서 출퇴근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분은 그냥 그 노숙자를 보고 지나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런 마음으로 우루과이 대통령으로 일했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그런 지도자가 머리만 뛰어난 지도자보다 더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작성 2025.11.20 23:33 수정 2025.11.21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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