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속으로 사라진 교실 2
“저건 뭐지?”
“우리가 가야 할 길인 것 같아.”
지오는 손끝을 떨며 수첩 위에 그려진 푸른 지도를 바라봤습니다.
교실 문을 열었을 때, 아이들은 모두 숨을 죽였습니다.
“선생님, 어디 계세요?”
지오가 조심스럽게 불러봤지만 대답은 없었습니다.
민호가 두리번거리며 중얼거렸습니다.
“이상하다. 분명 아까까지 계셨는데.”
“혹시 우리만 남은 거야?”
수진의 목소리는 조금 떨리고 있었죠.
아이들은 서로의 손을 꼭 잡고, 망설이다가 결국 문을 밀어 열었습니다.
그 순간, 눈앞에 펼쳐진 풍경에 모두가 말을 잃었습니다.
복도는 더 이상 콘크리트 벽과 형광등이 아니었습니다.
산호초가 붉고 노랗게 피어 있었고, 해파리들이 반짝이는 불빛을 내며 천천히 떠다녔습니다.
“우와아, 진짜 바닷속 같아!”
혜진이 두 눈을 동그랗게 뜨며 손을 뻗었습니다.
“아니야. 이건 그냥 바다가 아니라 우리 학교 복도가 바다로 변한 거야.”
지오의 목소리는 경이로움과 불안이 뒤섞여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서로의 손을 꼭 잡은 채, 조심스럽게 한 걸음, 또 한 걸음을 내딛었습니다.
물결이 스칠 때마다, 벽에 붙은 산호초가 살아 있는 듯 흔들렸습니다.
그때 지오의 수첩이 또다시 스스로 빛을 내며 열렸습니다.
“이번엔 뭐야?”
민호가 가까이 다가와 물었죠.
푸른 잉크는 방향을 가리키듯 반짝이며 한 지점을 표시했습니다.
거기엔 굵은 글씨로 쓰여 있었죠.
‘해저 도서관’
“도서관이라고? 바닷속에?”
수진이 믿기지 않는다는 듯 중얼거렸습니다.
아이들은 지도의 지시를 따라 나아갔습니다.
잠시 후, 그들은 거대한 문 앞에 도착했어요.
문에는 고래와 조개껍데기가 새겨져 있었고, 문지방 너머로 은은한 푸른빛이 흘러나왔습니다.
“쿵”
문을 밀자, 새로운 세계가 펼쳐졌습니다.
책들이!
책들이 마치 작은 물고기처럼 둥둥 떠다니며, 자유롭게 헤엄치고 있었습니다.
가끔은 책장 위로 내려앉았다가, 이내 다시 훨훨 날아오르듯 물결 속을 누비고 있었죠.
“세상에 책이 수영을 하고 있어!”
혜진이 두 손으로 입을 가렸습니다.
“여기 진짜 도서관 맞아?”
민호가 눈을 동그랗게 뜨며 속삭였습니다.
그러자 커다란 책장이 움직이며 낡은 목소리를 냈습니다.
“너희는 이곳의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아이들은 깜짝 놀라 서로 뒤로 물러났습니다.
“누, 누가 말한 거야?”
수진이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습니다.
책장은 우르릉 하고 흔들리더니, 다시 한 번 목소리를 냈습니다.
“지혜를 모아 열쇠를 찾아라. 그래야 다음 문이 열리리라.”
잠시 침묵이 흘렀습니다.
아이들은 서로 얼굴을 마주보며 어쩔 줄 몰라 했습니다.
그때 지오가 용기를 내어 앞으로 나섰습니다.
“해양 생물에 관한 문제일 거야.”
지오는 가슴이 두근거리면서도, 마음 한편이 조금은 설레었습니다.
책장이 묻듯 속삭였습니다.
“상어는 어디로 이동하니?”
지오는 잠시 눈을 감고 과학 시간에 배운 내용을 떠올렸습니다.
그리고 천천히 대답했죠.
“상어는 따뜻한 해류를 따라 이동해.”
순간, 책장 속에서 ‘팅!’ 하고 빛나는 소리가 울렸습니다.
책들 사이에서 반짝이는 열쇠 하나가 나타나, 지오의 앞에 떨어졌습니다.
“우와! 진짜 정답이야!”
아이들은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지오는 떨리는 손으로 열쇠를 집어 들며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이 지도와 수첩은 우리를 어디로 데려가려는 걸까?’


















